가덕도 신공항, 호남 제외 전국 전연령대 '잘못된 일' 압도적...부산경남도 반대 "선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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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덕도 신공항, 호남 제외 전국 전연령대 '잘못된 일' 압도적...부산경남도 반대 "선거 때문에"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1.03.01 19: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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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울산경남에서도...가덕도특별법 `잘못된 일` 54.0% vs `잘된 일` 38.5%
- 광주전라 호남에서만 '잘된 일' 52.0%, '잘못된 일' 30.7%...'묻지마' 정권지지 우려도 나와

정부여당이 밀어붙인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에 대해 호남 지역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잘못될 일'이라는 응답이 우세하게 나타났다.

특히 수혜지역인 부산·울산·경남에서조차 '잘못된 일'이라는 부정적 평가가 많았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2월 2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부산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신속히 진행하기 위해 경제성 평가를 면제하는 특별법이 통과된 일'에 대해 응답자의 53.6%가 '잘못된 일'이라고 응답했다. 

'잘된 일'이라는 응답은 33.9%에 그쳤다. '잘 모르겠다'는 답변은 12.6%였다.

연령별로는 모든 연령대에서 부정이 긍정보다 높았다.

[리얼미터 캡처]

신공항 수혜지역인 부산·울산·경남에서 '잘못된 일'이라는 답변이 54.0%였다. 반면 '잘된 일'이라는 응답은 38.5%에 그쳤다.

대구·경북 지역에선 '잘못된 일'이라는 응답이 73.4%에 달할 정도로 부정적이었다. 이어 대전·세종·충청(66.9%), 서울(57.0%), 인천·경기(50.5%) 순으로 부정 평가가 높았다

반면 광주·전라 호남지역에선 '잘된 일' 52.0%, '잘못된 일' 30.7%로 다른 지역들과 대조를 보였다. 일각에서는 호남인들이 합리적 판단 없이 문재인 정권의 정책에 '묻지마' 지지를 보내는 것에 대해 우려하기도 한다. 

대부분의 연령대에서 '잘못된 일이다'라는 부정평가가 대부분이었다. 70세 이상(잘된 일 29.1%, 잘못된 일 60.6%)과 20대(24.7%, 56.3%), 50대(36.4%, 56.1%), 60대(34.0%, 55.1%)에서는 '잘못된 일이다'라는 응답이 많았다. 30대와 (잘된 일 36.1%, 잘못된 일 47.7%)와 40대(41.3%, 47.2%)에서도 부정 평가가 우세했다.

이념 성향별로는 보수 성향자의 73.6%가 '잘못된 일'이라고 평가한 반면, 진보 성향자의 50.6%는 '잘된 일'이라고 답변했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다.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한 특별법에 대한 여론이 나쁘지만 국민의힘 등 야당은 공격을 주저한다. 국민의힘 측은 예비 타당성 조사를 면제하고 국비를 투입하는 등 특혜성 소지가 다분하지만 부산시장 선거를 코앞에 두고 있어 비난하기에는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국민의힘 대구·경북(TK) 의원들은 가덕도 특별법에 대해 ‘선거용 매표 특별법’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득표력이 약한 대구경북(TK)은 포기하는 대신 보수정당과 일정 수준 경쟁이 가능한 부산경남 민심에 파고드는 것이 효과적 수단이라는 전략이다. 향후 대선 국면에서는 이른바 '영남 갈라치기'를 통해 보수 야권 표심 분열을 노릴 수도 있다. 

강은미 정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25일 민주당과 국민의힘을 향해 "가덕도특별법으로 재보궐선거의 민심을 강매하는 거대 양당은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며 "당장 추진을 추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사업성은 물론이고 환경에 끼치는 영향마저 무시하며 추진하는 토건사업이 이명박 정권의 4대강과 다를 게 무엇인가"라며 "기만적인 대규모 토건사업은 그것을 수습하는 데에만 천문학적인 비용과 시간이 든다는 사실은 이미 증명이 됐다. 이렇게 추진될 가덕신공항은 전두환 정권의 '평화의 댐', 이명박 정권의 '4대강 사업'에 이어 최악의 토건사업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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