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그후] '카오스 모바일' 출시 1년...김민규 라인게임즈 대표 '원조 IP' 힘 발휘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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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그후] '카오스 모바일' 출시 1년...김민규 라인게임즈 대표 '원조 IP' 힘 발휘했나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1.02.1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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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오스 모바일', 출시 초기 인기 이어가지 못하며 매출 순위 하락
- 김민규 라인게임즈 대표, 카오스 IP 확장 이뤄낼까
김민규 라인게임즈 대표.
김민규 라인게임즈 대표.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게임업계는 전반적으로 큰 성장을 이뤘다.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야외 활동이 자제되며 '집콕' 문화가 보편화된 분위기 속에서 게임이 즐길거리로서 부각된 것이다.

특히 높은 사양의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며 모바일 게임 신작들이 물밀듯이 쏟아져 나왔는데, 이 가운데 업계 초미의 관심사는 전 세계적 인기 장르인 AOS를 모바일로 이식시키는 일이었다.

'AOS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카오스' 역시 모바일 영역으로 진출했다. PC게임 부문에서는 '리그오브레전드'에 밀려 AOS장르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는 원조 IP의 힘을 내세워 1위 자리를 꿰차겠다는 구상이었다.


카오스 모바일 이미지.
카오스 모바일 이미지.

◆ 그날

서비스 종료까지 갔던 '카오스 온라인', 모바일로 귀환

지난 2019년 설립된 신생 게임 개발사인 제로게임즈는 자회사인 엑스엔게임즈를 통해 자체 개발한 '카오스 모바일'을 지난 2020년 2월 26일 출시했다. 

'카오스 모바일'은 지난 2018년 서비스 종료를 겪은 '카오스 온라인'의 판권 영웅들을 재탄생시킨 모바일 MMORPG로, 추억 속의 캐릭터인 레오닉, 래퍼트, 다래, 엘딘 등이 대거 등장하며 힘을 실었다. 

'카오스 온라인'의 올드 팬들 또한 뜨거운 호응을 보탰다. '카오스 모바일'은 사전예약 60만명을 돌파하는 성과를 기록했는데, 업계에서는 다시 '카오스' 붐이 일어나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더불어 AOS에서 MMORPG로 장르를 변경한 일을 놓고서도 호평이 이어졌다. 원작인 '카오스 온라인'에서 특정 캐릭터에 애정을 가진 유저들에게 캐릭터를 육성하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신선한 재미를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업계에서는 이로 인해 제로게임즈의 몸값이 급격하게 불어났다고 바라봤다. 업계의 기대감을 받은 제로게임즈의 숙제는 카오스 모바일의 흥행을 장기적으로 유지하며 콘텐츠 확장을 이뤄내는 일이었다.


카오스 모바일 이미지.
카오스 모바일 이미지.

◆ 그후

라인게임즈, 제로게임즈 320억에 인수...'카오스 모바일' 품에 안아

'카오스 모바일'은 출시 초기 매출 순위 상위권에 진입하며 흥행세를 이어나갔다. 출시 한 달이 지난 시점에서도 구글 플레이 최고 매출 순위 톱10를 유지하며 장기 흥행에 대한 가능성을 높여나갔다. 특히 모바일 MMORPG의 신작들이 쏟아지며 경쟁이 격화된 상황 속에서 이뤄낸 성과이기에 더욱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카오스 모바일'과 관련된 논란 또한 적지 않았다. '카오스 모바일'이 유튜브 스트리머들을 고용해 고액의 과금을 지원하면서 일반 유저들의 과금을 유도한다는 의혹이 많은 커뮤니티를 통해 퍼진 것이다. 과도한 과금 유도는 모바일 게임의 수명을 크게 단축시킬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업계의 우려감 또한 커졌다.

결국 '카오스 모바일' 측은 인플루언서를 통한 마케팅을 진행하는 것을 중단하는 결정까지 내리게 됐다.

이와 같은 논란을 극복하기 위해 제로게임즈는 유저와 활발한 소통을 펼쳐 많은 관심을 모았다. '환불 이슈', '스트리머 지원', '유령회사' 등의 굵직한 의혹들에 대해 공식 카페를 통해 대표가 직접 논란에 관해 설명했으며, 고객 센터와 CS인력을 모두 2배 이상 늘리는 등 소통 창구를 확대했다.

라인게임즈가 제로게임즈를 인수했다

지난 2020년 4월 라인게임즈는 무려 320억원을 들여 제로게임즈를 지분율 100% 자회사로 편입했다. 카오스 모바일이 출시된 지 한 달 밖에 지나지 않았고, 아직 증명할 것이 많다고 바라본 업계 관계자들이 많았기 때문에 이를 놓고 전혀 예상치 못했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김민규 라인게임즈 대표는 "중소게임사로 괄목할만 한 성과를 내며 약진 중인 제로게임즈와 다방면에 걸친 협업을 기대한다"며 "이번 인수로 라인게임즈가 추구하는 게임의 재미를 한 층 배가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오스 모바일'의 인기는 날이 갈수록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김 대표의 제로게임즈 인수가 '패착'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8일 현재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매출 순위 189위를 기록 중인데, 출시 초기 10위권 안에 머물렀던 것을 고려하면 처참한 성적표를 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탄탄한 게임성을 갖춘 신작 발표가 이어지며 모바일 게임 경쟁이 격화된 가운데 '카오스 모바일'이 뚜렷한 차별점을 만들어내지 못했던 탓으로 보인다.


◆ 그리고, 앞으로

'카오스 모바일' 회복 시급...김민규, '카오스' IP 확장 나설까

김 대표가 제로게임즈를 인수한 이유를 증명해내기 위해서는 먼저 '카오스 모바일'의 경쟁력을 다시 확보하며 인기를 되찾아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때문에 현재 유저들의 불만을 잠재우는 것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게임성 자체에 대해서는 호평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일부 유저들은 과금을 해서 구입한 아이템의 가치가 빠르게 떨어지는 것을 놓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라인게임즈가 제로게임즈를 인수한 뒤 카오스 모바일의 인기 순위가 급속도로 떨어져 실패한 인수가 아니냐고 바라보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라인게임즈가 '카오스 모바일'의 멀티 플랫폼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

라인게임즈는 그동안 PC온라인과 모바일, PS4, 닌텐도 스위치 같은 다양한 분야에 진출하는 것을 도전해 왔는데,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됐던 'IP 경쟁력'을 제로게임즈 인수를 통해 극복했다고 바라보는 것이다. 이에 '카오스 모바일'의 PC버젼과 콘솔 버젼을 기대하는 유저들도 많다.

하지만 문제는 경쟁 IP인 '리그오브레전드'의 영역이 갈수록 넓어지고 있는 점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라이엇게임즈는 자사 IP를 활용해 '와일드 리프트', '레전드오브룬테라', '전략적 팀 전투' 등 다양한 신작 게임을 내놓았고, 이에 따라 카오스 IP의 팬들이 지속적으로 이탈됐을 것이라고 바라보는 것이다. 라이엇게임즈는 이어 콘솔게임인 '몰락한 왕'의 출시까지 앞두고 있어 카오스 IP의 입지가 위태로워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라인게임즈가 카오스 IP를 활용한 신작을 하루 빨리 내놓는 방식으로 맞불을 놓아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특히 최근 '집콕족'들이 늘어나며 PC게임과 콘솔게임 유저 수가 급격하게 늘어난 점을 공략해 멀티 플랫폼 게임을 내놓는 방법이 효과적일 것이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20년 전 세계 비디오 게임 매출은 510억 달러에 달하는데, 향후 2년 안에 6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라인게임즈 관계자는 "현재 카오스 IP를 활용해 신작을 제작하는 일과 관련해서는 논의되고 있는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카오스'라는 원조 IP를 재건하는 데 성공하며 제로게임즈 인수의 정당성을 입증할 수 있을 지를 놓고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박금재 기자  gam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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