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 "중기·자영업 대출 추진"···인터넷전문은행 규제 속 기업금융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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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 "중기·자영업 대출 추진"···인터넷전문은행 규제 속 기업금융 진출
  • 박종훈 기자
  • 승인 2021.02.02 11: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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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대출은 불가···포용금융 관점서 자영업자 대상 우선 추진"
▲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 (사진 = 카카오뱅크 기자간담회 캡쳐)
▲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 (사진 = 카카오뱅크 기자간담회 캡쳐)

 

인터넷전문은행으로서 대기업 대출에 대한 규제는 여전하지만, 카카오뱅크가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한 기업금융 시장 진출을 밝혔다.

2일 오전 카카오뱅크는 2021년 핵심 사업 전략을 소개하는 기자간담회를 온라인으로 열고 이와 같이 밝혔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는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대기업 대출은 불가능하지만, 포용금융의 관점에서 중소기업과 특히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한 기업대출 시장의 진출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중소벤처기업부, 신용보증재단중앙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하반기 목표로 대출 상품을 개발 중에 있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대출 시장에서 포용금융 상품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우선 설립 취지이기도 한 중금리·중저신용자 대상 대출의 공급을 확대한다. 1월 고신용자 대출을 억제하는 여신방안은 이를 준비하기 위한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고신용자 신용대출 최고 한도를 1억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대폭 축소하는 한편, 2월 2일부터는 고신용자 신용대출 최저금리를 0.34%p 올린다.

대신 중신용대출 금리는 최대 0.60%p 내린다.

본격적인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 확대는 관련 전용 상품을 내놓을 하반기부터로 점쳐진다. 다만 대출 공급 규모는 현재 미정이다.

카카오뱅크는 2019년부터 2020년 사이 연 평균 1조2000억원 가량의 중금리 대출을 공급했는데, 이와 같은 기존 규모보다는 공급액이 훨씬 클 것이라는 부연이다.

아울러 카카오뱅크는 씬파일러(금융이력부족자)를 위한 새로운 신용평가시스템(CSS)를 개발하고 있다.

지난 3년 동안 사잇돌대출과 민간중금리 대출 운영 경험에서 쌓은 데이터와 노하우에, 카카오 그룹이 보유한 금융·비금융 데이터를 결합해 고도화를 진행 중이다.

2020년 카카오뱅크는 잠정 당기순이익 1136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대규모 ATM 비용을 지불하고도 수수료 부문 수익이 연간 기준 첫 흑자 전환됐다는 점이다. 순익 68억원을 기록한 것.

NIM은 1.68%, 연체율은 0.22%를 기록했으며, 총 자산은 26조6500억원으로 전년대비 3조9260억원 증가했다.

자본은 전년말 1조6787억원에서 1조원 규모 증자 등의 영향으로 2조7970억원으로 늘었다.

2020년말 기준 BIS비율은 20.03%다.

기존 은행이나 금융기관의 실적 발표와는 달리 이날 카카오뱅크 기자간담회에선 '카뱅'의 정체성을 묻는 독특한 질문도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은행과 IT기술기업 중 어느 쪽의 정체성에 더 가깝냐는 질문에 윤호영 대표는 양쪽의 정체성이 융합한 새로운 금융기관이라고 정의했다.

특히 대규모로 유지하고 있는 기술·개발 인력 규모도 더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올해 플랫폼 비즈니스 부문 강화에 투입될 계획이다. 연계대출, 증권계좌개설서비스, 신용카드모집 대행 등은 제휴 회사를 확대할 계획이며 제휴 연계 26주적금은 더 다양한 파트너사와 협력할 예정라고 밝혔다.

윤 대표는 "비록 획기적 상품 출시에는 준비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차근차근 카카오뱅크가 꾸려나갈 수 있는 비즈니스를 준비하고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중시되고 있는 비대면 기술 부문 역량은, 인터넷전문은행으로서 특성을 살려 강화해 나간다.

실명 확인을 위한 신분증 촬영 및 인식, 비대면 제출 서류에 대한 자동 인식과 심사평가 프로세스 연결 등 기술 역량 고도화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작년 정부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 받은 금융기술연구소는 올해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

망분리 적용 예외 환경 속에서 핀테크·테크핀 기업과의 협업 기회를 모색하고 인공지능, 보안, 비대면 기술 개발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박종훈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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