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가족 모두 '박사 진기록', 딸 설희 씨 미국서 화학박사 취득 '부전여전'...아내는 의학·법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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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가족 모두 '박사 진기록', 딸 설희 씨 미국서 화학박사 취득 '부전여전'...아내는 의학·법학박사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1.01.2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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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설희 씨, 스탠포드대에서 수학을 활용한 이론 화학에서 박사 학위 취득
- 세계 슈퍼컴퓨터 학회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관련 연구로 '고든벨(Gordon Bell) 특별상' 수상
- 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에서 박사 후 연구원으로 활동 중
- 안철수, 아내 김미경 서울대 의대 교수와 캠퍼스 커플...급성간염 등 위기 때 마다 아내가 구해줘
...지난 대선 당시 가족에 대한 악의적 공격에 맞서 싸워야 했다고 아쉬움 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외동딸 안설희 씨가 화학박사 학위를 받아 가족 3명 모두가 ‘박사’인 국내 정치계 초유의 기록을 갖게 됐다.

안철수 대표는 23일 <녹색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안설희 씨에 대한 근황에 대해 “이미 3년 전 미국 스탠포드대에서 화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며 “최근 세계 슈퍼컴퓨터 학회에서는 코로나19 바이러스 관련 3차원 구조 연구로 고든벨 특별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안설희 씨가 박사 학위를 취득한 것이 알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안 대표는 “펜실베니아대학에서 수학, 화학 복수전공을 했고 5년 만에 2개 전공 모두 석사 학위를 땄다”며 “스탠포드대에서 수학을 활용한 이론 화학에서 박사 학위 취득이라서 융합학문”이라고 설명했다.

안설희 씨는 현재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에서 박사 후 연구원으로 연구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지난 2017년 대선 당시 안철수 대표와 부인 김미경 교수, 딸 안설희 씨와 함께 서울 노원구 극동늘푸른아파트 경로당에 마련된 상계1동 제7투표소에서 투표하고 있다.
지난 2017년 대선 당시 안철수 대표와 부인 김미경 교수, 딸 안설희 씨(오른쪽)와 함께 서울 노원구 극동늘푸른아파트 경로당에 마련된 상계1동 제7투표소에서 투표하고 있다.

따라서 안철수 대표가 서울대 의학박사, 김미경 교수는 서울대 의학박사와 미국 워싱턴주립대 법학박사(J.D.), 그리고 안설희 씨는 화학박사를 보유한 ‘박사 집안’ 진기록을 갖게 됐다.

안 대표가 고교 시절부터 유난히 수학을 잘했고 국내 최초의 컴퓨터 백신 'V3' 개발 등 융합적 지식으로 서울대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까지 역임했다는 점에서 안설희 씨도 닮아 있어 '부전여전(父傳女傳)'이란 말이 나온다. 아버지와 딸이 대를 이어 연구개발을 통한 인류의 중요 문제에 대한 ‘해결사’로 나선 셈이다.

고든벨 홈페이지에 소개된 안설희 씨

특히, 미국 학계에 따르면 안설희 씨는 지난해 11월, 세계 슈퍼컴퓨터 학회(Association for Computing Machinery)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관련 연구 업적을 높게 평가받아 '고든벨(Gordon Bell) 특별상'을 받았다.

고든벨은 '슈퍼컴퓨터 학계의 노벨상'으로도 불린다. 고든벨 특별상은 매년 컴퓨팅 분야에서 학술적 업적을 낸 이들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고든벨을 통해 과학과 엔지니어링, 대규모 데이터 분석 분야 애플리케이션에 고성능 컴퓨팅을 적용하는 연구들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연구 분야에서 가장 탁월한 업적을 낸 4개 팀이 고든벨 결선(Gordon Bell COVID-19 Prize Finalist)에 올랐고 안설희 씨가 속한 팀이 1위로 선정됐다. 안설희 씨 팀이 발표한 주제는 '코로나바이러스-사스 스파이크 역학의 AI 기반 멀티스케일 조명기법(AI-Driven Multiscale Simulations Illuminate Mechanisms of SARS-CoV-2 Spike Dynamics)'이다.

안설희 씨가 속한 팀은 연구결과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3차원 모양을 ABC 뉴스에서 시연하기도 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3차원 구조를 슈퍼컴퓨터를 사용해 보여준 것이다.

안설희 씨의 활동은 코로나19에 관련 백신 및 치료제 개발에 도움을 주는 등 학술적 기여도가 있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안 대표는 자신이 힘들 때 마다 용기를 심어준 아내 김미경 교수에 대한 질문에 애틋한 모습을 보였다.

안 대표는 지난 대선에서 패배 후 마라톤 동반자가 되어 준 아내를 향해 "사람이 얼마나 괴로우면 마라톤을 하겠는가. 엄청 고통스럽고 힘든 일인데"라면서도 "그 순간 만큼은 고통을 잊을 수 있고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요즘도 아내와 함께 "1주일에 30~40km 뛴다. 집 근처인 서울 중랑천에서 뛰기도 하고, 주말에는 뚝섬에서 잠수교까지 뛰면 대략 18~19km 달린다"며 "마라톤은 사실 시간이 제일 적게 드는 운동이다. 1시간에 10km를 달린다. 30~40km 달리는데는 1주일에 서너 시간만 내면 된다. 효율적"이라고 마라톤 예찬론을 펼쳤다. 

안철수 "의사 그만두고 안랩 창업한다고 했을 때" 아내가 고마웠던 이유는

안 대표는 지난 2019년 독일 유학 시절에 ‘안철수, 내가 달리기를 하며 배운 것들’ 책을 썼다. 뉴욕마라톤 대회와 베를린 마라톤 대회에 참가해 풀코스(42.195km)를 3시간 59분으로 완주했다. 세계 6대 마라톤 대회 중 2개 대회를 완주헌 셈이다. 김미경 교수도 함께 완주했다.

안 대표는 두차례 급성간염 등 죽음의 위기도 있었지만 의사인 아내의 도움으로 극복했다. 

신혼 당시 안철수 대표와 김미경 서울대 의대 교수

안 대표는 아내가 가장 고마웠던 시기에 대해  "의사 그만두고 안랩 창업한다고 했을 때"라며 "보통 사람 같으면 동의를 안 했을 것 같다. 의사하고 결혼한 줄 알았을텐데"라고 회상했다.

이어 "동기 중에서 가장 먼저 교수가 될 만큼 가장 앞서가던 사람이었는데, 이런 지위들을 다 버리고 중소기업 사장하겠다고 하니까 얼마나 충격적이었을까 싶었는데 의외로 담담했다"며 "아내는 '의지와 열정과 하고자 하는 믿음이 있으면 도와주는 게 맞다'고 생각을 해줬다"고 덧붙였다.

안 대표는 "지금은 안랩이 1200명 이상 직원이 있는 회사가 되니까, 여기서 사내 결혼도 많다고 한다"며 "많은 사람들의 운명이 바뀌고 있다고 느낀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와 김 교수는 서울대 의대 캠퍼스 커플이다. 안 대표가 사내 결혼이 기업 생산성 등에 효과가 있다고 추천하는 이유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안 대표가 안랩을 창업하고 직원들 월급 조차 못줄 상황에서 김 교수는 자신의 의사 월급을 직원에게 주도록 했다고 한다. 

안 대표는 지난 대선에 가족이 악의적 공격을 받은 것에 대해 "나를 도와주는 아내의 연설문 검토 등 지원하는 것은 보좌관의 몫이다. 당시 설명하기 시작하면 계속 꼬리를 물 것 같아 이런 일 없도록 하겠다고 했는데 오히려 진실이 왜곡됐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에서 유학 중이던 설희 아파트까지 찾아가 아무리 뒤져도 안나오니까 백화점 광고 전단지를 갖고 호화백화점 VIP 회원이라고 왜곡까지 했다. 수단방법 가리지 않았다. 미국에서 불법적인 일"이라며 "그 때 진실 왜곡에 맞서 싸워야 했다고 생각한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안 대표는 1988년 대학원생 시절에 국내 최초 컴퓨터 백신 'V3‘를 개발해 무료 배포했다. 만 28세였던 1990년 3월 단국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로 임용됐다. 1991년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20대에 최연소 교수에다 의예과 학과장이 됐다. 당시 기초의학 교수가 드물던 시기였다. 1991년 2월 부터 1994년 4월 까지 해군에서 군의관으로 복무했다. 1995년 의사를 그만 두고 당시 공익연구소 개념의 안철수컴퓨터바이러스연구소(현 안랩)을 창업했다. 의사와 백신 개발을 7년간 병행해왔던 것이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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