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코로나 백신·치료제 개발 어디까지 왔나...문제는 속도, 늦어지면 피해 급증 우려
상태바
[심층취재] 코로나 백신·치료제 개발 어디까지 왔나...문제는 속도, 늦어지면 피해 급증 우려
  • 김의철 기자
  • 승인 2020.12.31 01: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전세계 확진자 8200만명 돌파...사망자는 180만명 달해
- 영국, 하루 확진자 5만명 넘고 세계 17개국에서 변이 바이러스 확인
- 한국 정부, 4600만명 분량 백신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문제는 속도, 접종시기가 피해 좌우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지난해 12월 말 세계보건기구(WHO)에 보고된 지 1년만에 전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8200만명을 돌파했다. 누적 사망자는 180만여명에 달한다. 이같이 확진자와 사망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최근 세계 각국은 변이 바이러스로 인한 공포가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 

변이 바이러스는 감염 전파속도가 70%정도 더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백신을 접종하더라도 피해를 줄이려면 접종시기가 중요할 전망이다. 

코로나 누적 확진자 상위 10개국의 확진자와 사망자 현황 [사진=월드오미터 홈페이지 캡처]

코로나 확산세 지속하는 가운데, 변이 바이러스 출현으로 확진자 급증

인구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29일(GMT 기준) 전세계 누적 확진자는 8232만여명, 누적 사망자는 179만6000여명을 기록했다. 

최근 들어 백신이 접종되기 시작한 영국의 경우 29일(현지 시간 기준) 하루 5만30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오면서 전날 4만1385명으로 하루 최대를 기록한 지 하루만에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영국은 사회적거리두기 4단계를 실시하면서도 이같이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사재기까지 재현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마찬가지로 백신접종이 시작된 미국에서도 누적 확진자가 2000만명에 달하면서 인구100명당 확진자 숫자가 6명을 넘어섰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재러드 폴리스 콜로라도주 주지사는 29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오늘 우리는 콜로라도의 코로나19 변이 첫 사례를 발견했다"면서 "영국에서 발견된 것과 같은 변이"라고 밝혔다.

WP에 따르면,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며 "우리가 주시하고 심각히 여겨야 한다. 우리는 분명히 기능적으로 중요한 어떤 종류의 변이도 심각하게 봐야 한다"고 말했다.

영국의 변이 바이러스는 지난 9월말 잉글랜드 남동부에서 처음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유럽, 북미는 물론,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 홍콩, 대만 등 동아시아 지역과 인도, 호주 등 전 세계 17개 국가에서 감염사례가 확인됐다. 

그 밖에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나이지리아에서도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됐다. 

WP는 영국 전문가들의 보고서를 인용해, 변이 바이러스의 전염성은 더 강해 보이지만 증상 악화나 사망 위험성이 더 높은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보도했다.

 

게임체인저, 백신과 치료제는 어디까지 왔나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현재까지 백신의 선두주자로 알려진 회사는 화이자와 모더나다. 그 뒤를 얀센과 아스트라제네카가 바짝 뒤쫓고 있다. 그 밖에는 중국과 러시아에서 자체 개발한 백신의 접종을 시작했다. 

영국 정부는 지난 2일 세계 최초로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사용을 승인한 뒤 8일부터 접종을 개시했다. 미국도 영국에 이어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을 긴급 승인하고 접종을 시작했다. 

영국과 미국에 이어 유럽연합도 이 두회사의 백신을 긴급승인하고 접종을 시작했다.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 [사진=연합뉴스]

화이자와 모더나를 이어 긴급 승인을 받은 곳은 아스트라제네카다. 영국정부는 30일(현지시간) 옥스퍼드대와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손을 잡고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긴급 사용을 처음으로 승인했다.

한국 정부는 지난달 27일 아스트라제네카와 백신 1000만명 분의 공급 계약을 맺었다. 모더나는 29일(현지시간) "한국 정부와 코로나19 백신 4000만 도즈(2000만명 분) 또는 그 이상의 분량을 잠재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논의를 했다"고 밝혔다. 

모더나는 이날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이는 가능한 한 빨리 대중에 백신을 공급하겠다는 한국 정부의 목표를 지원하려는 것이며, 제안된 합의 조건에 따라 배포는 내년 2분기에 시작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당초 3분기로 알려졌던 것에 비하면 공급시기가 앞당겨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앞서 한국 정부는 얀센과 2분기 600만명분, 화이자와 3분기 1000만명 분을 계약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로써 총 4600만명 분량을 확보한 셈이다. 

 

문제는 속도, 거침없는 확산세보다 백신 보급.접종 시기 늦지 않아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2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19 백신 배포가 매우 늦다고 지적하며 내년 1월 취임 후 접종 속도를 하루 100만명으로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다가올 몇 주, 몇 달은 전염병 대유행에서 가장 힘든 시기"라며 "트럼프 행정부의 백신 배포가 계획보다 훨씬 늦어지고 있다. 연말까지 2000만명 접종을 목표로 제시했지만 지금까지 몇백만명에 불과하다"고 우려했다.

그는 "현재 접종 속도라면 몇 달이 아닌 몇 년이 걸릴 것"이라고 짚었다.

바이든은 "접종 속도를 5~6배 높여 일일 100만명 접종으로 늘리겠다"며 "이렇게 해도 국민 다수가 접종할 때까지 몇 달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까지 승인된 백신은 2차례 접종을 해야하는데, 1회 접종후 약 3주간의 간격을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신 접종후 1개월이 넘는 시간이 지나야 면역력이 확보된다는 것인데, 변이 바이러스의 전파속도를 감안하면 1개월은 매우 긴 시간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1회분 접종후 3개월뒤 2회분을 접종해야 80%로 효과가 최대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백신 도입 시기와 코로나19 확산세가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코로나19 백신 도입 지연의 경제적 영향' 보고서를 내놨다.

시나리오별 일평균 확진자·백신접종 시기·코로나19 종식시점 [자료=한경연]

한경연은 백신 도입시기가 늦어지고 도입 시점의 코로나19 확산 상태에 따른 시나리오를 만들고 코로나19 종식시기를 예측했다. 최악의 시나리오에 따르면 일평균 확진자가 2500명에 이르는 상태에서 내년 2분기 백신이 도입된다면, 코로나19가 종식되는 시점은 오는 2023년 2분기가 된다. 

만일 그렇다면 국내 누적 확진자는 100만명을 훌쩍 넘어서게 된다. 또한 경제성장률도 -8% 수준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한경연은 경고했다. 

 

▲국내 백신, 치료제 개발 어디까지 왔나

일부 감염병 전문가들은 국내 백신 개발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백신을 접종해도 면역력이 오래가지 않고 재감염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수입에만 의존해서는 충분한 방역효과를 얻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짧은 기간내에 국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확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제백신연구소, 진원생명과학, 제넥신 등 5개회사 제품이 임상1상 등을 진행 중이다. 

코로나19 치료제는 머지 않아 확보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셀트리온의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주'(성분명 레그단비맙, 코드명 CT-P59)에 대한 허가심사에 착수했다고 29일 밝혔다.

김상봉 식약처 바이오생약국장은 이와 관련해 "코로나19 백신·치료제의 경우 기존 허가심사 처리 기간인 180일 이상을 최대한 단축해 40일 이내에 처리하는 것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현재 15개의 치료제가 임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김의철 기자  real@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