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품다] 오늘 점심은 냉면…‘평양이냐, 함흥이냐’
상태바
[건강을 품다] 오늘 점심은 냉면…‘평양이냐, 함흥이냐’
  • 정종오 기자
  • 승인 2020.07.13 09: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차가운 성질의 ‘평양냉면’, 더위 잘 타는 체질에 좋아
따뜻한 성질의 ‘함흥냉면’, 양기 보충에 효과
비빔냉면의 대표주자 '함흥냉면'.[사진=자생한방병원]
비빔냉면의 대표주자 '함흥냉면'.[사진=자생한방병원]

더운 여름이 오면 시원한 음식을 찾기 마련이다.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자주 찾는 별미 음식이 있다. 냉면이다. 냉면의 시원한 면발을 넘기다 보면 무더위로 쌓인 스트레스를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다.

한의학적 측면에서 바라본 냉면은 어떤 음식일까? 체질에 맞는 냉면을 즐긴다면 더 건강한 여름을 보낼 수 있다. 물냉면의 대표주자 ‘평양냉면’과 비빔냉면의 대명사 ‘함흥냉면’ 중 내 몸에 맞는 냉면은 어느 쪽일까.

평양냉면은 고기 육수와 동치미를 섞은 국물에 편육, 오이 등을 고명으로 얹어 먹는다. 특유의 심심하면서도 담백한 맛으로 미식가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다. 면 재료로 메밀을 쓰기 때문에 면발이 부드러워 아이들이나 턱관절이 약한 나이 드신 분들에게도 좋다.

평양냉면의 주재료인 메밀은 성질이 서늘하다. 여름철 체내에 불필요하게 쌓인 열기를 내리는 데 도움을 준다. 노폐물 배출에 뛰어나 변비와 같은 소화불량에도 좋다. 실제로 메밀에는 단백질 분해 효소가 함유돼 소화흡수와 숙취 해소에 효과적이다. 아미노산과 섬유소가 풍부하고 칼슘, 칼륨, 인, 철분, 나트륨 등 무기질 함량도 높다.

평양냉면 육수에 들어가는 동치미 국물도 성질이 차가운 채소인 무를 절여 만드는 만큼 평소 몸에 열이 많아 여름나기가 힘든 이들에게 알맞다. 시원한 육수를 마심으로써 체온을 낮추고 부족한 수분을 보충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평양냉면이 차가운 성질을 가지고 있다면 반대로 함흥냉면은 그 성질이 따뜻하다. 함흥냉면은 감자 혹은 고구마 전분으로 만든 쫄깃한 면에 매콤 새콤한 양념장과 명태, 가자미 등 생선회 고명을 올려 비벼 먹는 음식이다. 강렬하고 매운맛에 젊은이에게 인기가 높다.

함흥냉면의 맛을 내는 양념장의 기본은 고추장과 고춧가루다. 고추는 맵고 성질이 따뜻해 몸속 찬 기운을 몰아내고 피로 해소를 돕는 대표적 식재료다. 고추에는 사과의 40배, 귤의 2배가 넘는 비타민C가 들어 있다. 신진대사와 항산화 작용을 촉진한다. 이외에 양념장에 첨가되는 마늘, 생강, 양파 등도 많은 열을 품고 있어 원기를 더해준다.

명태, 가자미 등 회 고명도 양기를 보충하는 데 도움이 된다. 한의학적으로 명태는 따뜻한 성질을 갖고 있으며 가자미는 기력을 북돋는 것으로 유명하다. 여름철 몸살로 인한 체력저하나 과도한 냉방기기 사용으로 인한 냉방병 완화에도 알맞다.

몸에 열이 많아 더위를 쉽게 타는 이들은 서늘한 기운의 평양냉면을, 평소 추위를 많이 타 손발이 차거나 여름철 지나친 양기 소모로 기력이 떨어진 경우라면 함흥냉면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내 몸에 맞는 음식이라도 지나치면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만큼 섭취량을 조절하는 것이 현명하다. 메밀면을 너무 많이 먹으면 오히려 소화를 방해해 어지러움, 두통, 설사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많은 양의 고추도 식도, 위, 장 등에 자극을 가해 점막을 손상한다.

강만호 자생한방병원 원장은 “냉면은 뜨겁게 가열해 먹는 음식이 아니어서 위생적 환경에서 조리되지 않으면 각종 세균에 오염되기 쉽다”며 “냉면을 통해 효과적으로 더위를 이겨내고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체질과 함께 위생도 신경을 써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평양냉면은 '물냉면'으로 잘 알려져 있다.
평양냉면은 '물냉면'으로 잘 알려져 있다.

 

정종오 기자  science@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