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게임사 탑15 2020년 하반기 기상도(4)-크래프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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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게임사 탑15 2020년 하반기 기상도(4)-크래프톤
  • 이재덕 게임전문기자
  • 승인 2020.06.16 1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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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
-2020년 상반기 분석(기업이슈/출시작/주식)
-2020년 하반기 출시예정 타이틀 분석
-2020년 종합전망

 

◇ 크래프톤 소개

크래프톤은 2017년 블루홀 스튜디오로 시작한 회사다. 가장 유명한 작품은 2013년 무료화로 상승세를 탄 온라인게임 '테라'와 2017년 스팀에서 대박이 터진 ‘배틀그라운드’다. 그리고 3년 후인 2020년 1분기 5천억의 매출을 올리며 국내 4위의 초대형 게임사가 됐다. 하지만 이는 대부분이 펍지 매출로, 순익을 내는 곳은 16개 자회사 중 펍지 산타모니카 등 4개사에 불과하다. 롱런 제품을 못 내는, 아픈 손가락이 많은 셈. 하지만 2020년 현재 크래프톤은 가장 잘 나가는 회사 중 하나다. 장외 주식은 6조가 넘고, 상장에 대한 기대감이 최고조에 오른 상태다. 

크래프톤의 최대 주주는 장병규 의장(17%)이고, 2대 주주는 텐센트(13%)다. 크래프톤의 주가는 최근 2배가 올랐다. 현 주가를 기준으로 텐센트는 약 3500억의 시세 차익을 보게 됐다. 5000억 투자를 할만 했던 것이다. 반대로 넵튠은 크래프톤 보유 주식 약 8만주를 팔았으니, 단 몇 개월 사이에 약 200억이 넘는 손해를 본 셈이다. 

 

◇ 2020년 상반기 분석(기업이슈/출시작/주식)

상반기 크래프톤의 가장 큰 이슈는 깜짝 실적이다. 배틀그라운드가 중국에서 서비스 종료를 하면서 실적 하락 우려가 많았으나, 그와는 반대로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매출을 살펴보면 전분기 1500억대였던 온라인게임의 매출이 700억대로 줄었고, 반대로 모바일이 600억대에서 4200억대로 폭발적인 성장을 보였다. 대부분의 매출(89%)은 아시아에서 나왔다. DAU 기준 탑 순위를 다투는 한국 매출 241억 보다 20배 가까운 매출이 나올 곳은 한군데 밖에 없다. 

상반기에는 ‘테라히어로’가 출시됐다. 크래프톤이 시장의 주류 장르인 MMORPG에 도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하지만 상위권에서 롱런하지는 못했다. 이유는 사악한 과금도 없었고, 뒷심이 부족했다. 하지만 게임의 재미를 인정받아 애플에서는 아직도 순위권에 들어 있다. 

40만 원대였던 크래프톤의 주가가 80만 원대로 고공행진을 시작한 것은 1분기 매출 5천억 이슈가 나오기 이전이었다. IPO 얘기가 흘러나오면서 슬슬 올라가기 시작했지만 공식적인 발표는 전무한 상태. 언젠가는 할 것이라는 장병규 의장의 멘트만 있던 상황이다. 하지만 크래프톤 측은 코스닥이 아닌 나스닥 상장을 기대하고 있다는 루머도 나오고 있다. 

주주들에게 가장 주목을 모으는 크래프톤의 상장 시기는 카카오게임즈가 키를 쥐고 있다. 엘리온의 출시일을 조율하는 것도 퍼블리셔인 카카오게임즈고, 배그의 카카오 버전을 서비스 중인 것도 카카오게임즈다. 카카오게임즈의 코스닥 상장을 지켜보고 크래프톤이 상장을 해도 늦지 않다. 먹고 살만한데도 돈 보따리 싸들고 오는 터라 크래프톤으로서는 급할 것이 없다. 

카카오게임즈와 크래프톤 두 회사는 대형 IPO 기대주라는 점에서 동일하지만 많은 부분에서 차이가 난다. 우선 영업 이익률이 각각 13%와 69%로 큰 차이가 난다. 또 주식수도 거의 6천만 주와 8백만 주로 6배가량 차이가 나며, 시총 역시 2.2조와 8.5조로 차이가 크다. PER도 큰 차이를 기록 중인데, PER가 낮을수록 저평가된 주식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현재 상장된 33개 게임사의 평균 PER는 23이다. 따라서 크래프톤의 주식이 저평가된 주식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또한 최근에는 PER가 높을수록 미래가치가 높다는 의견도 있어 현 수치만으로 섣부른 판단을 하기는 이르다. 

◇ 2020년 하반기 출시예정 타이틀 분석

크래프톤이 출시할 하반기 신작 중 가장 큰 것은 엘리온(구 에어)이다. 눈마새는 개발이 중단됐다. 크래프톤 내에서 최근 인사개편이 있었고, '눈마새'와 몇몇 프로젝트가 중단됐다. 믿을 것은 '엘리온'과 '배그' 뿐이다. 

엘리온은 '독창성'을 버리고 '대중성'을 택했다. 공중전이 특징이었는데 공중전을 버리고 땅에서 싸우는 평범한 게임으로 돌아왔다. 타깃팅은 논 타깃팅으로 바꿨다. 사용자들의 평가는 호불호가 갈린다. 공중전을 어려워하던 유저들은 찬성하는 분위기다. 독창성은 사라졌지만 불확실성을 걷어낸 대중적인 게임이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4월 CBT를 진행한 엘리온의 출시일은 2020년 연내다. 

크래프톤의 핵심은 배그다. 다른 아시아 국가 지역에서도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중국 매출이 없다면 현 매출을 기대하기 어렵다. 글로벌 모바일 앱 데이터 조사 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배그 모바일·화평정영의 5월 매출은 전년 대비 41% 늘어난 2억2600만 달러(2691억 원)다. 모바일 게임 매출 1위다. 별개의 게임이지만 일부 같은 소스를 사용하고 있고, 계정 이관까지 진행됐기 때문에 두 게임을 하나로 본 것이다. 회사는 텐센트 화평정영과 관계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지켜보는 사용자 입장에서는 신경 쓰일 수밖에 없는 부분. 

앱애니도 두 제품을 같은 게임으로 인식하고 있다. 절지구생은 안드로이드 버전, 화평정영은 애플 버전으로 인식중이다. 두 게임은 구글애플 합산 전 세계 매출 10위권에 올라 있다. 올해 5월 매출 순위 중 5위는 배틀그라운드(펍지 모바일), 7위는 화평정영이다. 줄곧 화평정영이 우위에 있었지만 5월을 기준으로 화평정영이 5계단 내려오고, 배그가 두 계단 오르면서 순위가 역전됐다는 점에 주목할 만하다.

 

화평정영은 중국에서 줄곧 애플 매출 1-2위를 다투다가 6월 들어서는 6위까지 내려간 상태다. 두 지표에서 하락세가 감지되고 있는 것. 영원한 1등은 없다는 얘기다. 텐센트에게서 IP 비용을 받는다면 악재고, 아니라면 '호재'다. 

 

국내에서의 '배그'는 아직 희망적이다. 아직 꺾이지 않는 그래프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앱 전분 분석 사이트 앱에이프 자료에 따르면 DAU 그래프도 굳건하고, 특히 한달에 20일 이상 즐기는 헤비유저가 늘었다. 결국 그것은 수익으로 연결될 것이기 때문에, 미래전망이 밝다는 얘기다. 배그의 헤비 유저 비율은 작년 초 최대치를 기록했다가 점차 줄어든 이후 올해 초에 들어 다시금 늘어난 상태다. 

 

◇ 2020년 종합전망

'크래프톤 연합'이라고는 하지만 엔씨의 '리니지'나 넥슨의 '던파'처럼 '배그'라는 IP와 펍지라는 하나의 회사에 매출이 치중된 경향이 있다. 그런 의미에서 크래프톤에게 '엘리온'은 '다양성'이라는 인식을 심어줄 중요한 존재다. 코로나19 사태 재점화로 방콕 기간이 길어지면서 배그의 인기는 하반기까지도 계속될 전망이다. 엘리온도 '도전' 코드를 버리고 '안전'을 선택한 만큼 위험성은 낮아졌다. 다만 미래 먹거리는 여전히 크래프톤에게 숙제로 남았다. 그래도 크래프톤의 하반기 날씨는 여전히 맑음이다. 

이재덕 게임전문기자  gamey@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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