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태원 클럽, 감염병 재생산지수(R0) 무려 ‘3~8’까지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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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태원 클럽, 감염병 재생산지수(R0) 무려 ‘3~8’까지 최악
  • 정종오 기자
  • 승인 2020.05.13 10: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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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대유행(신천지)→정체기→2차 대유행(클럽) 왔다
이태원 클럽 감염자 R0값이 치솟고 있다. 지역 감염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이태원 클럽 감염자 R0값이 치솟고 있다. 지역 감염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우려했던 일이 현실이 되고 있다. 이태원 클럽 감염으로 지역 감염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염병 재생산지수(R0)값도 치솟고 있다. R0는 한 명이 몇 명을 감염시키는 지를 알려주는 지수이다. 최근 사례에서 확인한 결과 이태원 R0값은 무려 ‘8’까지 나타나고 있다. 전파력이 매우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신천지 대유행' 당시 R0 값은 '5~6' 정도였다. 이태원 클럽의 경우 이보다 높은 R0값을 보이는 사례가 발견되고 있어 방역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코로나19(COVID-19)가 국내에서 1차 대유행(신천지)을 겪은 뒤 안정기에 접어드는가 싶었는데 이태원 클럽 발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 문제는 이 확산세가 더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데 있다.

인천 사례는 이 같은 우려를 키우고 있다. 서울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학원 강사 A(25·미추홀구·인천 102번 확진자) 씨는 진단 검사 결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인천시는 13일 이후 A 씨와 직간접적으로 접촉한 학생, 학부모, 동료 강사 등 8명이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추가 확진자 8명은 동료 강사 1명과 학생 6명, 학부모 1명 등이었다. 추가 확진된 8명은 미추홀구 보습학원에서 강사로 일하는 A 씨와 직간접적으로 접촉한 이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1명이 8명을 감염시킨 사례로 감염병 재생산지수(R0)가 ‘8’까지 치솟은 모습이다.

부산에서도 이태원 클럽을 방문했다 확진받은 B 씨(27세, 남성, 사하구, 부산 139번째 확진자)가 13일 현재 3명을 추가 감염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B 씨의 아버지와 1살 조카가 확진판정을 받았다. 경남 거제에서도 B 씨와 접촉한 28세 남성이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B 씨의 경우도 R0 값이 ‘3’으로 지금까지 나타났다.

이태원 클럽 감염은 ‘대유행’의 위험을 모두 안고 있다는 게 전문가 판단이다. 왕성한 활동을 하는 20대 젊은 층이 대부분 감염자라는 데 있다. 이들은 특히 무증상 비율(이태원 감염의 경우 약 30%)이 높다. 자신이 감염된 것인지도 모른 채 다른 사람을 2차 감염시킬 수 있다.

여기에 이태원 클럽 방문자들이 감염된 이후 지역 곳곳으로 흩어졌다는 것도 위기감을 키우고 있다. 처음 용인 66번 환자가 발생한 이후 서울, 경기, 인천, 부산, 전북, 충북, 제주에까지 관련 감염자들이 발생했다. 전국구 규모의 대유행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게 전문가 진단이다. 

지난 9일 이태원 클럽 감염자는 총 27명이었다. 이중 이태원 클럽 방문자 23명, 지역 감염이 4명이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13, 경기 7, 인천 5, 충북 1, 부산 1명 등에 머물렀다.

이후 12일에는 총 감염자가 102명으로 늘어났고 이태원 클럽 방문자 73명, 지역 감염이 29명이었다. 지역도 확대됐다. 12일 지역별 감염자를 보면 서울 64, 경기 23, 인천 7, 충북 5, 전북 1, 부산 1, 제주1명 등으로 집계됐다.

현재 이태원 클럽 대유행은 지역 전파가 확산되고 있고 더욱이 그 지역이 확대되고 있는 모습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정례브리핑에서 “이태원 클럽 감염의 R0값이 신천지 대유행보다 높을 수도 있다”며 “지금 중요한 것은 빠르게 감염자를 찾아내고 더는 지역 전파가 일어나지 않도록 사전에 차단하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정종오 기자  scienc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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