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1조원 수혈 받을 것"...경영악화에 코로나19로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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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1조원 수혈 받을 것"...경영악화에 코로나19로 '휘청'
  • 김의철 전문기자
  • 승인 2020.03.27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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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6000억원 만기 전환 + 신규대출 1조원이면, 재무개선·구조조정 가능"
- 정부, 27일 코로나19 대응 논의에서 다룰 예정...산은·수은서 지원
두산중공업. [사진=연합뉴스]

유동성 위기에 빠진 두산중공업이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으로부터 신규자금 1조원을 지원받을 전망이다. 

이전부터 경영악화에 시달리던 두산중공업이 코로나19(COVID-19)로 인해 설상가상 유동성 위기에 노출되자 국책은행들이 구원투수로 등장한 셈이다. 

두산중공업은 공시를 통해 산업은행·수출입은행과 1조원 규모의 대출 약정을 맺을 예정이라고 26일 밝혔다. 

두산중공업 최대주주인 (주)두산은 보유하고 있는 두산중공업 지분과 부동산(두산타워) 신탁수익권 등을 담보로 제공한다. 두산중공업이 제공하는 담보자산까지 더하면 이번 대출에 대한 전체 담보는 1조원을 상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두산에서 두산메카텍을 현물출자 받아서 자본을 확충하고, 고정비 절감을 위해 명예퇴직을 하는 등 자구노력을 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자금시장이 경색되면서 어려움을 겪게 돼 은행 대출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정부는 27일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코로나19 여파로 자금난에 시달리는 대기업 금융지원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두산중공업 지원 건도 확정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신용평가는 이날 두산중공업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신용등급(BBB)을 하향 검토 대상에 올리면서 "단기간 내 상당분의 차입금 만기가 도래하는 동시에 자본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유동성 부담도 확대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대출은 두산중공업이 수출입은행과 이미 협의 중인 6000억원 규모 해외공모사채 만기 대출 전환 건과는 별개로 이뤄지는 것이다. 

두산중공업은 4월에 만기가 돌아오는 외화채권을 대출로 전환해달라고 지급 보증을 한 수출입은행에 요청했고 수은은 긍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신규자금 대출이 성사되면 두산중공업은 외화대출 6000억원 규모의 만기대출 전환과 신규자금 1조원을 더해 1조6000억원의 유동성이 확보되는 셈이어서 올해 상환할 채무와 구조조정 비용까지 모두 감당할 수 있다고 두산중공업은 밝혔다. 

두산중공업은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단기 차입금이 4조원에 대해서는 대부분 만기 연장이 될 것으로 보고있다. 주거래은행들이 워낙 오래 거래한 곳들이기 때문이다. 

뿐만아니라 기존 수주 물량을 통해 입금도 이뤄질 전망이어서 이번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고 구조조정까지 감당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재무구조 개선을 계획보다 더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이른 시일 내 이번 대출금액을 상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의철 전문기자  defenc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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