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삼성전자, 올 3분기 실적 분석...스마트폰 호조로 반도체 불황 '직격탄' 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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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삼성전자, 올 3분기 실적 분석...스마트폰 호조로 반도체 불황 '직격탄' 완화
  • 정두용 기자
  • 승인 2019.10.31 11: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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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분기 매출 62조원, 영업이익 7조7800억원
삼성전자 실적 추이. [그래픽=연합뉴스]
삼성전자 실적 추이. [그래픽=연합뉴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호조에도 불구하고 아직 끝나지 않은 반도체 불황에 올 3분기 영업익이 전년 동기 대비 55.7%나 감소했다.

반도체 초호황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전년도에 비해 초라한 실적이지만, 한·일 경제전쟁, 오너 리스크, 미·중 무역전쟁 등 대내외 위기 상황에도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의 전체 실적을 견인했던 반도체 사업은 바닥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 그 빈자리를 스마트폰이 매워 ‘최악’의 상황에서 ‘최선’의 결과를 낸 모양새다.

삼성전자는 올 3분기 매출이 62조원, 영업이익이 7조7800억원이라고 31일 공시했다. 작년 동기 대비 매출은 5.3%, 영업이익은 55.7% 감소했다.

올 3분기 실적을 전 분기와 비교한다면 매출은 10.4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7.9% 증가했다.

삼성전자 천안사업장 반도체 생산현장을 방문한 이재용 부회장
삼성전자 천안사업장 반도체 생산현장을 방문한 이재용 부회장

불황에도 선전할 수 있었던 이유는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IT & Mobile Communications)부문의 실적이 올랐기 때문이다. 당초 증권가에선 2조원 초·중반대 영업이익을 예상했으나, 2조92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29조2500억원을 찍었다.

영역이익은 전 분기 대비 2배 가까이 늘어난 실적이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도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 이 부문 영업이익은 2조2200억원을 기록했다.

갤럭시노트10 출시가 이 같은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올 2분기에는 갤럭시S10의 판매가 둔화 되면서 이 부문 영업이익이 1조5600억원까지 떨어졌었다.

지난 8월 23일 출시된 갤럭시노트10은 국내 기준 25일 만에 판매량 100만대를 넘겼다. 역대 최단기간 100만대 돌파 기록이다.

해외에선 중저가폰 공략이 통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의 ‘화웨이 제재’로 갤럭시A시리즈가 해외 시장에서 인기를 끌며 삼성전자가 반사이익을 본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는 중저가 스마트폰의 글로벌 강자로 자리매김 했으나, 미국의 제재가 시작된 이후로 ‘유튜브 사용 불가’ 등 단말의 매력을 잃으며 시장의 외면을 받고 있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갤럭시노트10이 출시된 8월 삼성전자는 조사 대상 국가 90여개국 중 60여개국에서 전년 대비 점유율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화웨이가 강세를 보이던 독일, 네덜란드, 스웨덴 등 유럽 주요 국가와 페루, 브라질 등 중남미 국가에서 특히 점유율이 크게 상승했다. 중동, 서남아, 동남아, 한국, 일본 시장에서도 점유율이 올랐다.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10'과 '갤럭시노트10+'의 모습. 국내에선 5G모델로만 출시해 소비자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10'과 '갤럭시노트10+'의 모습. [삼성전자 제공]

이윤정 카운터포인트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갤럭시노트10의 성공적인 출시로 전작보다 판매가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화웨이 제재에 따른 반사수혜와 A시리즈 등 중저가 제품 전략이 글로벌 시장에서 효과적으로 먹혔다"고 분석했다.

다만, 박원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IM 부문 수익성 개선을 위해서는 고가 스마트폰 판매 증가가 중요하다"며 "2020년 폴더블 스마트폰에 집중해 새로운 고가 시장을 열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반도체 불황에 직격탄...내년엔 반등할 듯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문에서 3분기 매출 17조5900억원, 영업이익 3조5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분기 영업이익 3조4000억원으로 11분기 만에 처음 4조원을 밑돈 데 이은 추가 하락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매출 비교한다면 29% 감소했다. 특히 메모리 부문 매출액은 13조2600억원으로 37% 급감했다.

영업이익은 3작년 동기(13조6500억원) 대비 10조6000억원 하락했다.

메모리는 가격 하락이 이어지면서 지난해 3분기보다 수익성이 악화됐던 것이 실적 하락의 주요한 지점으로 꼽힌다. 시스템LSI(비메모리)도 모바일AP 제품 판매가격 하락으로 이익이 감소했다.

다만, 삼성전자 측은 메모리에 대해 “주요 고객사들의 고용량 메모리 스마트폰 출시, 데이터센터용 2TB 이상 고용량 SSD 수요 증가에 따라 견조한 실적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또 4분기에는 부품은 비성수기에 진입하고, 세트는 성수기를 맞아 스마트폰의 마케팅 비용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부문별로는 반도체 사업은 메모리의 경우 고객사들의 재고 확보 등에 따라 전분기 대비 수요가 소폭 증가하고, 디스플레이 사업은 비수기 진입과 업체 간 경쟁 심화로 실적 하락을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실적발표 이후 이어진 컨퍼런스콜을 통해 "메모리 수요는 2020년부터 회복을 보일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 중 D램 재고는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이미지센서(CIS) 수요 증가 대응하기 위해 반도체 라인 최적화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분기별 사업 실적 추이. [그래픽=연합뉴스]
삼성전자 분기별 사업 부문 실적 추이. [그래픽=연합뉴스]

 

정두용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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