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현대자동차그룹이 3억 달러(3300억여원) 투자 계획을 밝힌 '인도판 우버'가 6개월 영업정지 위기에 몰렸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인도 남부 카르나타카州(주)가 인도 최대 차량 호출 서비스
업체 '올라'의 영업을 6개월 정지시킨다고 발표했다.
안전 상의 이유로 허가하지 않은 차량을 올라가 운영했다는 이유에서다.
이번 영업정지가 예정대로 이뤄지면 올라는 인도 3대 시장 중 하나이자 테크놀로지 허브인 뱅갈로르에서 영업을 하지 못하게 된다. 뱅가로르는 카르나타카주의 주도다.
카르나타카주 교통 및 도로 안전 담당 국장은 "항의가 있고 나서 올라의 차량 운행에 조사한 결과 약 258대의 올라 차량에 벌금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올라는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카르나타카주에서 3륜과 4륜 택시를 영업할 수 있는 허가증을 갖고 있었다.
이번 벌금 및 영업정지 관련해 올라는 25일(현지시간)까지 입장을 내놓아야 한다.
카르나타카주 교통 국장은 "6개월 영업정지는 임시 조치"라며 "올라가 만족스런 답변을 한다면 영업정지를 철회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만약 올라가 만족스런 답변을 하지 못해 6개월 영업정지가 계속되면 우버는 큰 손실을 입을 수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닐샤 연구책임자는 "(올라의 영업정지 기간에) 우버가 고객들에게 더 많은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고객 유치 전략을 펼친다면, 올라가 이전 점유율을 회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올라가 뱅갈로르를 포함한 인도 내 3개 시장에서 거둬들이는 수익은 전체 수익의 35~40%"라며 "영업정지가 취소되지 않고 지속되면, 올라에 수익의 약 5~10%의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인도 차량 호출 서비스 시장은 1위가 올라, 2위가 우버다.
한편, 현대차그룹이 올라에 투자한다고 밝힌 3억 달러는 현대차그룹이 외부 기업에 투자하는 규모로는 역대 최고 수준이다.
현대차그룹은 리스나 할부, 보험 등 금융 서비스를 통해 올라 소속 운전자들의 차량 구매나 대여를 지원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또, 2030년까지 모든 신차를 전기차로 바꾸겠다는 인도 정부의 계획에 맞춰 차량 호출 서비스에 특화된 전기차 개발과 충전 인프라 구축에도 협력할 예정이다.
양도웅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