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마스ㆍ라보 단종 문제, 한국GM 의지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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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마스ㆍ라보 단종 문제, 한국GM 의지에 달렸다
  • 편집부
  • 승인 2013.11.18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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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서민의 발이라고 하던 한국GM의 다마스와 라보가 올해 말로 단종이 된다. 생산은 올해 말까지이지만 판매는 내년 3월까지 진행된다. 20여년을 생사고락 하던 서민 장수 모델이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연간 판매는 대략 1만대 이상이지만 단종된다는 소식에 올해는 1만 7천대를 넘고 있다. 이 두 차종은 수년 전부터 단종이 거론되던 차종이다.

제작사 입장에서는 연간 판매가 아주 높은 차종도 아니고 가격도 높지 않은 서민 차종이라 수익도 적은 만큼 애물단지로 전락한 지 오래이다. 이미 수년 전부터 환경부의 OBD2라는 환경요건 등 다양한 요건 충족이 되지 않아 두 번이나 연기된 차종으로 이제는 더 이상 연기가 불가능하여 단종하기로 결정한 모델이다. 그래서 예전에 비하여 다른 차종과 달리 업그레이드가 되지 않아 그대로 계속 판매되던 모델이다. 제작사 입장에서는 업그레이드는 물론이고 정부의 기본 요건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1천억원 이상이 필요하다고 강변하고 있다.

그래서 더 이상 연장이 어렵다고 하고 있다. 용달협회 등 서민층 단체에서는 유일한 차종 두 가지가 단종된다고 하여 난리이다. 가격도 지금까지 저렴하였고 가장 연료비가 저렴한 LPG 연료를 사용하여 가장 알맞은 서민 차종이라고 할 수 있다. 단종을 결정함에 따라 서민층 관련 단체는 국회 등은 물론이고 정부에도 부당함을 강조하고 있다. 대체 차종도 없고 다른 방법도 없기 때문이다. 현재 해당 정부 부서와 한국GM 등은 논의 중이나 특별한 대안이 없는 실정이다. 정부는 무작정 더 이상 연기가 불가능하다고 하고 있다.

다른 차종과의 형평성 등 문제가 큰 만큼 예외는 없다는 것이다. 특히 FTA 등 타 국가와의 글로벌 개념으로 보면 조건 없는 연장 개념의 예외는 불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현재 최종 고민 중이라고 하지만 기간은 한 달여 남아있는 상태이다. 다마스와 라보가 생산되던 공장 라인은 경차인 스파크가 생산될 예정이다. 기본 스파크 라인은 신형 스파크를 생산한다고 한다. 아마도 올해 말 현안 중 가장 민감한 현안은 바로 다마스와 라보의 단종 여부일 것이다. 현재 시점으로는 연장이 불가능하여 단종이 확실히 된다고 할 수 있으나 전격적으로 합의될 가능성도 있다고 할 수 있다. 과연 가능할까?

엄밀히 얘기하면 한국GM이 조건을 충족하는 방법 밖에 없는 실정이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정부 차원에서는 예외 조건에 해당되지 않기 때문이고 제작사 입장에서는 냉정하게 더욱 수익을 낼 수 있는 모델로 변경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언가 아쉽기만 하다. 단종을 앞두고 확실히 고려하여야 할 사항이 있다. 우선 과연 비용이 그렇게 많이 들어가는 것일까? 현재 충족 조건은 네 가지이다.

국토교통부의 타이어 공기압 모니터링 시스템인 TPMS와 전자안정성 제어장치인 ESC, 그리고 머리지지대의 개선이다. 그리고 환경부 요건으로 실시간 진단표시라고 할 수 있는 OBD2라고 할 수 있다. 이 네 가지의 장치 개발과 장착 비용은 얼마나 들까? 단 100억원 미만이라는 것이다. 그 이하도 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시중에 나오는 1천억원은 어느 정도 신차 개발까지 포함한 비용이라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비용은 크지 않은 만큼 의지만 있으면 개발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개발과 장착 기간은 짧으면 6개월, 길면 1년이면 충분하다.

단종기간이 다된 만큼 개발, 장착의 의지가 있다면 해당 정부 부서는 당연히 이 기간 만큼 연기를 해주어야 할 것이다. 둘째로 한국GM이 개발의지가 없다면 차종을 매각하라는 것이다. 공장 라인까지 포함하여야 할 것이다. 이것도 그리 큰 문제는 아니다. 얼마든지 주변에서 이를 사들일 수 있는 중견 기업은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그런 의지를 가진 기업도 있다고 할 수 있다.

역시 문제는 한국GM의 의지이다. 매각할 수 있느냐 라는 것이다. 셋째로 정부도 유연성을 가지라는 것이다. 무작정의 연기는 불가능하지만 개발, 장착을 위한 연기는 괜찮다는 것이다. 주변에서 이 문제를 가지고 형평성 등을 거론하지 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자동차 제작사는 단순한 주식회사는 아니다. 국민이 함께 해야 하고 공감대를 가진 공공성이 짙은 기업이라는 것이다. 특히 다른 기업에 비하여 더욱 높은 기업윤리라는 의식을 가진 기업이라는 것이다. 그러한 측면에서 생산되는 차종은 여러 가지 고민을 하여 단종 여부를 결정하여야 하는 것이다. 더욱이 다마스, 라보는 유일한 생계형 경상용 차종이다. 단순히 자가용으로 편하게 운영하는 개념은 없는 차량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더욱 유지 생산이 필요한 차종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GM의 결단을 필요로 하는 시점이다. 공은 이미 한국GM에 넘어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이 기회로 국민에게 확실하게 사랑받는 제작사로 자리매김하기를 바란다. 현재 국내 자동차 제작사가 국민의 사랑을 많이 잃고 있는 이유는 바로 소비자 배려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 기회를 살려 의미 있는 한국GM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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