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치 앞 못본' 유시민의 '가벼운 입' 부메랑, 과거 '마약은 이혼사유'...누나 유시춘 아들 '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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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치 앞 못본' 유시민의 '가벼운 입' 부메랑, 과거 '마약은 이혼사유'...누나 유시춘 아들 '밀수'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9.03.23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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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사범을 두둔하는 사람에게 아이들 교육을 맡길 수 없다" EBS 이사장 사퇴 요구 봇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과거에 사위의 마약 투약 혐의에 대해 김무성 의원을 공격했던 "마약 복용은 차고도 남는 이혼 사유" 등 조롱의 발언이 부메랑을 맞고 있다. 

남에게는 엄격하지만 자신에게는 관대한 이중잣대이면서도, 더욱이 비아냥과 조롱의 표현으로 인해 한 치 앞을 보지못한 '가벼운 입'이라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유시민 이사장은 2015년 마약 투약 혐의가 적발된 김무성 의원의 사위에 대해 "마약 복용은 이미 부부가 된 경우에도 차고도 남는 이혼 사유거든요"라며 "매우 흐뭇하게 이 사건을 보고 있습니다. 김무성 대표에게 심심한 위로의 뜻을 보냅니다"고 비꼬며 조롱했다. 

이어 유시민 이사장은 "아니면 말고, 그냥 시나리오 짜봤어요"라고 비아냥댔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2015년 김무성 의원의 사위가 마약 복용 혐의에 비아냥과 조롱의 발언을 했지만 최근 친누나 유시춘 EBS 이사장의 아들이 마약을 밀수해 구속된 사실이 밝혀졌다.

그런데 유시춘 한국교육방송공사(EBS) 유시춘 이사장의 장남이 마약 밀수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고 복역 중이라는 사실이 21일 뒤늦게 알려졌다. 유시춘 이사장의 유시민의 친누나다.

유시춘 이사장 장남이자 독립영화 감독인 신모(39)씨는 2017년 외국에 거주하는 지인과 공모해 대마 9.99g을 국내로 밀수해 반입한 혐의로 기소돼 3년 징역형을 받았다. 

또 마약 밀수 혐의로 구속된 신씨를 위해 이창동 감독이 재판부에 탄원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다. 신씨가 이 감독의 영화 ‘버닝’의 스토리를 분석하며 적어둔 '대마초' 메모가 유죄 인정의 정황 증거로 인정됐기 때문이다. 

이종철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23일 "자타공인 현 정부의 대변인인 유시민 이사장은 이런 상황에서도 유시춘 이사장의 선임이 부적절하다고 의사 표시를 하지 않은 것인지 국민들은 궁금하다"며 "비슷한 상황에 처한 다른 이에게는 조롱과 비판을 아끼지 않던 유 이사장이다"라고 밝혔다.

김태흠 의원(자유한국당)도 이날 "유시민 이사장은 지난 2015년 마약 투약 혐의로 적발된 김무성 의원의 사위에 대해 '매우 흐뭇하게 이 사건을 보고 있다'고 했다"며 "남에게는 엄격하고 자기 것은 감추고 은폐하는 특유의 '내로남불', ,'후안무치'의 결정판"이라고 비판했다.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는 친족의 잘못으로 다른 사람이 연좌되는 어떤 형태의 지적도 부당하다고 여긴다”면서도 “과거 김무성 대표 마약사위 건으로 이런 저런 얘기하던 분들이 유시민 이사장 마약조카에는 어떻게 반응할지 좀 궁금하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에 어떤 논리로 ‘사위랑 조카가 같냐’라며 조카는 괜찮고, 사위는 안 된다는 논리를 펼칠 일부 진보 지식인들의 주장을 기대해 본다”라며 “내 상식선에서는 사위보다 조카가 가깝긴 하다”고 덧붙였다.

"국민은 무시할레오, 제 식구는 감쌀레오"...진보의 이중성·이중잣대 비판도 커져

유시춘 EBS 이사장(왼쪽)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청소년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교육방송 책임자에 대한 방송통신위원회와 EBS의 인사 검증이 부실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더욱이 유시춘 씨의 아들이 마약 문제로 실형을 선고받고 구속된 것은 2심 법원 판결이 난 2018년 7월이고, 그 이후 9월에 유시춘 씨는 EBS 책임자인 이사장에 선임됐다. 

EBS 이사장은 방통위가 임명한 이사들 가운데서 선출된다. 

방통위 측은 이제서야 "사실 확인 중"이라고 한다. 

유시춘 EBS 이사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야당은 물론 인터넷에 봇물을 이루고 있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마약 사범을 두둔하는 사람에게 아이들 교육을 맡길 수 없다"고 했다. 한국당은 지난해 "유시춘 이사장은 문재인 대선 후보 캠프에서 활동했고, 이는 EBS법이 규정한 '결격 사유'"라며 사퇴를 요구했었다.

박성중 의원(자유한국당)은 "아들이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EBS 이사장이 된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며 "당장 사퇴하라"고 했다. 

이종철 대변인은 "청와대는 유시춘 EBS 이사장의 아들 마약 문제를 알고도 임명을 강행했는지 방송통신위원회의 임명 권한에 얼마나 개입했는지 스스로 밝혀야 한다"며 "유시춘 이사장의 후배가 많이 들어가 있다는 청와대에서부터 시작된 삐뚤어진 선배 사랑이, 삐뚤어진 자식 사랑에 삐뚤어진 누나 사랑으로 오버랩 된다. 삐뚤어진 연결 고리"라고 말했다. 

민주당 지지자인 M씨는 "교육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EBS다. 학생들이 보는 방송이다. 그런 방송사에 아들이 두번이나 마약밀수에 연루된 사람이 이사장을 해도 정말 이상하지 않은 걸까?"라면 "진보나 개혁을 내세우지 말라. 신이수의 경우 대마합법화를 위한 운동을 하다 3년형을 받은게 아니라 대마를 밀수하다 걸려 받은 것이다. 밀수는 분명한 범죄다. 거기다 법으로 규정된 금지 약물 아닌가"라고 진보의 이중성을 꼬집었다.

방통위는 아직도 "사실 확인 중"이라고 한다.

유시춘 이사장은 "아들의 결백을 믿는다"며 EBS 이사장 자리를 지킬 뜻을 분명히 했다.

신씨의 마약 범행 관련 2심 법원 판결문에는 2014년 신씨의 모발에서 마약 성분이 검출된 전력이 있고 2017년에는 스페인에서 마약을 밀수하다 적발됐는데 마약에 사용되는 도구 등이 발견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법원에서도 공소사실은 합리적 의심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충분히  인정된다며 최종 확정됐다.

한편, 인터넷에는 유시민 이사장이 진행하는 노무현재단 방송 '알릴레오'를 조카 사건에 빗대 '뿅갈레오'라고 부르는 글도 회자되고 있다.

김태흠 의원은 "청와대가 유시춘 EBS 이사장의 아들이 대마초 밀반입 혐의로 구속 상태인 것을 알면서도 임명을 강행했다"고 지적하며 "국민은 무시할레오, 제 식구는 감쌀레오"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더 가관인 것은 유시춘 이사장과 EBS가 대법원에서 징역 3년형이 확정(2018년10월 대법원 상고기각)된 후에도 이를 숨기며 EBS이사장 직을 유지해 오고 있다는 것"이라며 "심지어 유시춘 이사장은 아직도 대법원의 판결을 인정할 수 없다고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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