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과 당뇨처럼 지병이 있어도 가입할 수 있는 실손보험이 출시 10개월 만에 27만 건의 가입 실적을 기록했다. 기존 실손보험 가입이 어려웠던 중장년과 60세 이상 노년층에서 많은 가입자가 나왔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4월 출시된 ‘유병력자 실손의료보험’의 가입 실적이 올 1월 말 현재 26만8000건으로 집계됐다고 지난 20일 밝혔다.

출시 첫 달에 4만9000건이 판매됐고 이후 월 2만건 안팎의 가입이 이뤄지고 있다. 보험료로는 901억원이 들어왔고 4만6870건에 143억원이 보험금으로 지급됐다.

유력병자 실손보험은 고혈압 등으로 약을 먹고 있는 만성질환자, 지금은 완치됐으나 과거 질환으로 치료 이력이 있는 유병력자도 가입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춘 상품이다.

가입 가능 연령도 65세에서 75세로 늘렸다. 대신 자기부담률이 30%로 일반 실손보험(20%)보다 높고 최소 자기부담금도 입원 10만원에 통원 2만원이다. 가입자는 60대 이상이 46.3%로 가장 많았으며 50∼60세가 33.8%, 40∼50세가 12.5%, 30∼40세가 4.2%였다.

현재 메리츠화재·한화손해보험·흥국화재·삼성화재·현대해상·KB손해보험·DB손해보험·농협손해보험 등 8개 손해보험사와 한화생명·삼성생명·농협생명 등 3개 생명보험사가 판매 중이다.

조남경 금감원 보험감리국 부국장은 “지금은 판매 초기이므로 지급보험금은 당분간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보험상품은 통상 출시 후 3년 이상 지나야 지급보험금 추세가 안정화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