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시즌 개막...전자투표 활성화 역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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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시즌 개막...전자투표 활성화 역부족
  • 황동현 기자
  • 승인 2019.03.20 08:4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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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시즌이 개막됐지만 전자투표 활성화는 올해도 쉽지 않아 보인다.

전자투표제는 전자투표시스템에 주주명부, 주주총회 의안 등을 등록해 주주가 주총에 직접 가지 않고도 인터넷이나 모바일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한 제도로 주총에 참석할 수 없는  ‘소액주주’의 의결권을 보장하기 위해 도입됐다. 

2017년 소액주주 의결권을 한국예탁결제원이 대신 행사하던 ‘섀도보팅’이 폐지되면서 소액주주 권익 보호를 위한 제도로 활용되고 있다. 그러나, 기업의 의무사항은 아니다.

지난 18일 한국예탁결제원은 3월 넷째 주(17∼23일)에 상장사 387곳이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예탁원의 전자투표시스템(K-eVote)을 이용한다고 밝혔다.

올해 주총에서는 SK하이닉스, 포스코, 현대글로비스, CJ 등 굵직한 대기업 상당수가 전자투표제를 도입해 주주들이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의견을 행사할 수 있도록 했다. 

CJ, 중소기업은행, 에이치엘비, 신한금융지주 등은 지난 17일에 전자투표시스템을 오픈했고, 18일부터는 두산중공업, SKC 등이, 19일부터는 SK증권, 광동제약, 롯데하이마트 등이 개시했다.

해당 회사의 주주들은 예탁원 'K-eVote 사이트'에 접속해 공인인증서로 본인인증을 한 뒤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

그러나, 전자투표제가 올해 활성화 되기엔 아직 역부족이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전체 2111개 상장사 중 전자투표를 도입한 곳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 1204개사(57.03%)였지만, 실제 전자투표를 이용한 상장사는 24%인 503개사였다. 주주들의 전자투표 행사율 역시 3%대에 그쳤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5월 액면분할을 실시하면서 소액주주가 급격히 늘어났지만, 올해 전자투표제 도입을 결국 유예했다. 

KB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등 금융지주사들도 전자투표 도입에 소극적인 모습이다. 주주총회가 이달 예정된 7개 은행계 금융지주사 가운데 전자투표를 도입한 곳은 신한금융지주 한 곳 뿐이다.

보안상 문제가 가장 큰 것으로 꼽힌다. 또 주주구성이 노인을 포함해 다양한 만큼 접근성에 대한 제고도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지주사들은 올해 도입 예정은 없고 그룹 차원에서 전자투표제도 이용 여부를 고민하고 있는 중이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이사회를 열어 전자투표제 도입을 결의해야 하는데, 일부 경영진들은 전자투표 도입을 꺼려하고 있다. 사실상 정부에서 전자투표 도입을 적극 권장하고 있어, 서비스 계약만 체결하고 이용은 미뤄두고 있다"고 말했다.

또, 예탁원 한 관계자는 "이용계약을 체결하고도 실제 이용하는 기업은 이보다 낮다. 이사회결의가 있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실제 이용하는 기업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며 "회사마다 사정이 다르기 때문에 강제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고 언급했다

기업들은 전자투표제를 활성화해 주주 참여를 보장하고,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전자투표를 속속 도입하고 있지만, 또 한편으론 주주구성이나 회사 사정 등을 고려해 전자투표를 꺼려하는 회사들이 적지 않은 것이다.

또, 소액주주들은 주인의식이 희박하거나 귀찮아서, 그리고 예전보다 완화되기는 했지만 3월이면 특정주에 집중되는 ‘슈퍼주총데이’에 일일이 권리를 행사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는 등의 이유로 주주의 권리를 포기하는 사례가 아직 빈번한 상황이다.

한편, 예탁원은 전자투표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모바일 기프티콘(5천원 상당의 커피 쿠폰)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NH투자증권도 참여율을 올리기 위해 오는 27일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전자투표 참여 주주들을 대상으로 선착순 300명에게 커피 2잔 모바일 기프티콘을 제공하기로 했다.

또,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주총부터 상장사를 대상으로 전자투표시스템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그동안에는 예탁원이 유일하게 전자투표시스템 서비스를 해왔다. 

 

 

황동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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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이 2019-03-20 09:10:47
기자의 전문성이 의심되는 기사네
내가 유진투자증권 주주로 5년간 전자투표하고 있는데
듣보잡 신문사에 이러니 기레기 소릴 듣지 ㅉㅉ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