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이 방문한 브루나이 템부롱 대교, 대림산업이 수주한 배경은...이슬람문화 최적화
상태바
문 대통령이 방문한 브루나이 템부롱 대교, 대림산업이 수주한 배경은...이슬람문화 최적화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9.03.12 18: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오후(현지시간) 한국 기업이 건설하고 있는 브루나이의 '템부롱(Temburong) 대교' 건설현장을 찾았다.

우리나라 대림산업이 핵심 구간을 건설 중인 곳이다. 

이 자리에는 브루나이 다토 수하이미 개발부장관, 대림산업 윤태섭 토목사업본부장 외 템부롱대교 프로젝트 관계자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템부롱 대교 건설사업은 브루나이만(灣)을 사이에 두고 동(템부롱·저개발지역)·서(무아라·개발지역)로 나뉜 국토를 연결하는 30㎞ 규모의 해상교량을 만드는 것으로, 브루나이 경제발전의 핵심 동력이 될 2조원 규모의 대규모 국책사업이다. 

대림산업이 기존 장비보다 능률이 4배 이상 높은 론칭 갠트리 공법을 적용해 시공 중인 브루나이 템부롱 대교 전경.

이 중 핵심구간인 13.65㎞ 길이의 해상 공구를 2015년 한국 기업인 대림산업이 약 7500억원에 수주했으며 올해 말 완공을 앞두고 있다. 

대림산업이 공사 중인 템부롱 대교는 동서로 분리된 브루나이 국토를 연결하는 해상 12㎞, 육상 10㎞의 교량이다. 템부롱 대교 4개 공구 중 핵심 구간인 해상교량 부분 2개 공구를 대림산업이 맡은 것. 

대림산업이 경쟁사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했음에도 특수장비와 신공법으로 공기를 대폭 단축하는 기술력을 인정받아 수주했다.

특히 대림산업이 브루나이에서 대규모 건설 프로젝트를 연이어 수행하는 배경에는 리파스대교가 있다. 현재 브루나이의 랜드마크로 관광명소로 자리잡은 이 다리를 대림산업이 완벽하게 건설했기 때문이다.

리파스대교는 브루나이 최초의 사장교로 수도 반다르스리브가완시를 가로지르는 우리나라의 한강과 같은 브루나이 강 위에 놓인 교량이다. 

또한 대림산업은 이슬람문화를 설계에 과감히 반영했다. 주탑 높이가 157m로 고층빌딩이 없는 브루나이에서는 가장 높다. 주탑 높이는 브루나이 국왕의 생일인 7월 15일의 영어식 표기인 '157'을 상징하도록 설계했다. 주탑을 이슬람 사원을 상징하는 돔 모양으로 디자인하고 1층에는 이슬람 기도실을 만드는 등 현지화에 최적화했다.

브루나이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후(현지시간) 브루나이 템부롱 대교 건설 현장을 방문해 직원들과 함께 기념 촬영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대림건설 직원들과의 자리에서 "우리 기업은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열정을 통해 브루나이와 오랜 인연과 신뢰를 쌓아왔다"며 "특히 대림산업은 1970년 브루나이에서 액화천연가스 플랜트 개소 사업의 첫 삽을 뜬 이래 최근 랜드마크가 된 리파스 대교를 건설했고, 그간의 신뢰가 템부롱 대교 건설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브루나이는 탈석유 시대에 대비해 산업구조 다변화 추진하고 있다"며 "브루나이와 한국은 1984년 외교 관계 수립 후 35년간 끈끈한 우정을 쌓았고, 특히 인프라 건설과 에너지 자원 분야에서 긴밀히 협력했다"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양국 협력은 브루나이의 '비전 2035'와 한국의 신남방정책으로 만나고 있다"며 "앞으로 ICT와 스마트시티, 친환경 에너지 등 첨단산업은 물론 지적재산권, 국방, 방산 분야까지 협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문 대통령의 현장 방문 슬로건은 '기술 강국 한국이 개척하는 새로운 건설시장'이다. 나날이 치열해지는 해외 건설시장에서 저가의 단순시공 위주 수주에서 벗어나 스마트 건설기술과 신(新)공법 등 기술력을 토대로 세계시장에서 승부를 걸어야 한다는 뜻을 담았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