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저트업계, 젤리 인기 주목... 화이트데이 '주역' 바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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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저트업계, 젤리 인기 주목... 화이트데이 '주역' 바뀌나
  • 양현석 기자
  • 승인 2019.03.11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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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럽고 말랑말랑한 식감 변신... 과일시럽 들어가 '고급화' 성공
젤리가 껌과 캔디류를 대체하는 디저트 시장의 강자로 떠올라 이번 화이트데이 선물의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사진은 세븐일레븐의 화이트데이 젤리 상품들.

화이트데이를 앞두고 기존 화이트데이 선물의 강자였던 캔디와 초콜릿 대신 새로운 디저트 상품이 뜨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껌과 사탕으로 대변되던 전통 디저트 시장이 축소되고, 어린이들에 한정됐던 젤리류 구매 고객이 성인층까지 확대되면서 젤리류가 디저트 시장의 ‘주류’로 성장하고 있다.

우리가 통상 젤리라고 부르는 것은 떠먹는 ‘푸딩류’의 젤리와 쫄깃한 식감의 ‘구미류’의 젤리로 구분된다. 최근 인기를 끄는 제품들은 대부분 구미류로서 보통은 구미류를 일반적인 젤리라고 통칭한다.

젤리시장은 매년 10% 이상씩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특히 ‘하리보젤리’로부터 촉발된 과일 젤리의 인기는 기존 딱딱한 식감에서 벗어나 부드럽고 말랑말랑한 식감을 통해 젤리를 부담스러워 했던 성인층까지 사로잡았다.

편의점 GS25가 화이트데이 행사 기간(3월 1일~15일) 젤리와 사탕의 매출 비중을 살펴본 결과 2015년 22 : 78로 22%에 불과하던 젤리 비중은 2017년 60%로 사탕을 넘어섰으며, 2018년에는 66%로 그 차이가 더 벌어졌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의 매출 분석도 비슷하다. 세븐일레븐이 지난 3년간 화이트데이(3월 1일~16일) 매출을 분석한 결과, 캔디류와 초콜릿 매출 구성비는 줄어드는 반면, 젤리 매출 비중은 지난해 30.4%로 개별 제품군 중 1위를 차지하는 등 3년 전 17.8%에서 약 두 배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젤리의 성장세가 확인되자, 화이트데이에 즈음에 제과업계는 신제품을 속속 출시하며, 트렌드를 이끌기 위해 노력 중이다.

롯데제과가 화이트데이 기획 상품으로 내놓은 ‘젤리셔스’.

먼저 롯데제과는 젤리 통합 브랜드인 ‘젤리셔스’를 강화해 중량을 키운 신제품을 내놓았다. 젤리셔스는 10여 중이 넘는 다양한 젤리로 구성됐으며, 젤리 시장의 성장과 함께 2018년 매출이 전년 대비 84% 신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제과는 올해 화이트데이 시즌에도 두자리 수 이상의 매출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마이구미로 잘 알려진 오리온은 최근 딸기의 맛과 모양을 살린 ‘마이구미 딸기’를 출시했다. 딸기 생물 기준 50%에 달하는 딸기 과즙이 들어 있어 딸기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마이구미 특유의 탱글탱글한 식감에 앙증맞은 모양의 빨간색 딸기와 초록색 잎까지 구현해 보는 즐거움을 더했다.

제약회사도 젤리 열풍에 동참했다. 동아제약에서 선보인 ‘박카스맛 젤리’는 박카스의 맛과 향을 그대로 담은 제품으로, 1봉지 기준 자양강장제 ‘박카스F’와 동일한 타우린 1000mg이 함유됐다. 파우치형 지퍼백 포장으로 휴대가 편리하며 보관이 용이해, 피로가 쌓인 직장인들이 간편히 즐기기에 좋다.
 
고급 과일젤리 시장을 선도해 온 CJ제일제당 역시 구미류 제품을 출시했다. CJ제일제당이 출시한 ‘쁘띠첼 구미젤리’는 복숭아, 레몬, 포도 3종으로 구성돼 있으며, 100% 과즙을 넣어 과일이 갖고 있는 고유의 단맛과 신맛을 살렸다. 인공 색소를 넣지 않고 과일의 풍미를 극대화했으며, 과일 본연의 맛과 향을 살리기 위해 원재료에 과즙을 넣은 후 완제품까지의 제조시간을 단축해 과일 고유의 향 손실을 최소화시켰다.

식품회사 오뚜기가 최근 출시한 ‘잼있는 젤리’.

젤리 시장의 급속 성장은 제과가 아닌 식품업체도 젤리 시장에 진출하게 했다. 최근 오뚜기는 쫀득한 젤리 안에 달콤한 과즙이 가득한 ‘잼있는 젤리’ 3종을 출시했다. ‘잼있는 젤리’는 투명한 겉젤리 속에 과즙을 듬뿍 담은 속젤리를 넣어 씹을 때마다 달콤한 과일 향이 가득한 신개념 구미젤리다. 기존 구미젤리 제품 대비 속젤리 함량을 높여 더욱 풍부하고 진한 과일향을 느낄 수 있다. 특히 말랑말랑하고 부드러운 식감으로 질기지 않아 아이부터 어른까지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제품이다.

청과업체의 참전도 이색적이다. 돌(Dole)코리아는 최근 촉촉한 과즙을 담은 ‘푸루푸루구미’ 4종을 출시했다. 이번 신제품은 쫄깃한 젤리 속에 엄선한 과일의 과즙을 센터인(center-in) 방식으로 가득 담아 씹자마자 입 안 가득 퍼지는 과일의 풍미를 즐길 수 있다. 특히 콜라겐을 함유해 한층 더 쫄깃한 식감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으며, 한입에 쏙 들어가도록 동글동글하게 만들어졌다. 본 제품은 그동안 젤리로 맛보기 어려웠던 ‘망고’, ‘멜론’, ‘바나나’, ‘파인애플’ 총 4가지 맛으로 구성돼 있다.

젤리류가 이번 화이트데이 선물 중 주역이 될 것을 의심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또 화이트데이를 넘어 올해 디저트 시장의 핵심 상품이 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11일 한 유통업계 식품 관계자는 “젤리가 어린이 간식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고급 디저트로 자리 잡고 있다”면서 “이번 화이트데이에는 이런 트렌드를 반영해 패키지도 다양화되고, 식감을 개선한 신제품이 속속 등장해, 젤리의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현석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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