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인증서 없이도 서류 발급 가능?"...전자문서 보안에 블록체인 도입 ‘위변조 확인에 특화’
상태바
"공인인증서 없이도 서류 발급 가능?"...전자문서 보안에 블록체인 도입 ‘위변조 확인에 특화’
  • 정두용 기자
  • 승인 2019.03.05 23: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엑스블록시스템즈, 엑스블록체인 메인넷 개발 완료

“중요한 문서를 중앙에 모아두고, 성벽을 겹겹이 쌓아 보호하면 안전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고작 프린트 과정에서도 문서가 위조될 수 있는걸요”

권용석 엑스블록시스템즈 최고기술책임자(CTO)는 5일 서울 강남에서 열린 엑스플록체인 기술설명회에서 “전자문서에 블록체인 기술이 도입된다는 것은 탈중앙화를 의미한다”면서 전자문서 사업에 뛰어든 이유를 이같이 밝혔다.

자체적으로 개발한 다차원 블록체인 플랫폼이 전자문서의 신뢰성 획득과 접근성에 특화됐다는 설명이다. 블록체인을 활용한다면 공인인증서 없이도 서류를 발급 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문서의 위변조도 확인할 수 있다.

<정두용 기자> 5일 서울 강남에서 열린 엑스플록체인 기술설명회에서 권용석 엑스블록시스템즈 최고기술책임자(CTO)가 블록체인 기술이 접목된 전자문서 검증 프로그램을 설명하고 있다.

전자문서에 블록체인 접목은 ‘탈중앙화’ 의미

전자문서의 신뢰성은 ‘서류에 위조나 변조’가 없는 것을 상호 간에 아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공인전자문서보관소(공전소)와 같이 신뢰할 수 있는 제3자가 존재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지금까지 시중에서 문서의 신뢰성을 획득하기 위해 사용되는 방법은 중앙 서버에 문서를 보관하고 겹겹이 보안 프로그램을 두르는 식이다. 그 때문에 보안 프로그램이 견고해질수록 사용자의 접근은 비효율적으로 되는 문제점이 발생한다.

현재 전자문서 시스템으론 여러 단계를 거쳐야 서류를 볼 수 있어, 사용자의 불편함이 가중되는 구조다. 공인인증서가 대표적인 예다.

엑스블록스스템즈 측은 블록체인 기술이 이 같은 문제점을 탁월하게 보완하면서도 신뢰성을 획득할 수 있다고 전했다. 블록체인을 활용하면 문서의 위조 여부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엑스블록시스템즈 제공> 5일 서울 강남에서 열린 엑스플록체인 기술설명회에서 권용석 엑스블록시스템즈 최고기술책임자(CTO)가 블록체인 기술이 접목된 전자문서 검증 프로그램을 설명하고 있다.

권 CTO는 “이번에 출시한 엑스블록체인에 전자문서가 기록된다면 위변조의 위험에서 탈피할 수 있다”면서 “접근성은 중앙화된 문서 보관 시스템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다”고 말했다.

이날 기술설명회에선 이 기술을 접목한 프로그램의 시연도 함께 진행해 다차원적 블록체인의 장점을 직관적으로 전달했다. 시연 과정에서 권 CTO는 직접 외국 대학이 발행한 박사학위 증명서를 그림판과 같은 간단한 편집 툴로 모의 위조했다. 이후, 블록체인을 통해 위조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과정을 보여줬다. 이 과정에서 원본 문서는 블록체인에 등록이 된 상태여야 한다.

권 CTO는 “박사학위 증명서류를 받은 사람이 이 서류의 위조 여부를 검증하려면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든다, 직접 외국 대학에 연락하는 것 이외에는 방법이 없다”면서 “엑스플록체인을 활용한다면 지금과 같이 손쉽고 빠르게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엑스블록체인, 다차원 구조로 전자문서에 특화

블록체인이 손쉽게 전자문서의 위조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문제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기존 블록체인은 선형화된 구조이기 때문에 위조 여부를 확인하려면 해당 블록체인을 모두 PC 등 저장매체에 보관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이에 대해 권 CTO는 “문서의 위조 여부를 알기 위해서 모든 블록체인을 다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이렇게 되면 탈중앙화의 의미가 크지 않다”면서 “때에 따라 용량이 200GB, 300GB에 달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엑스블록스스템즈는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다차원 구조의 엑스블록체인을 개발하고 메인넷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일차원적인 블록체인과 다르게, 엑스블록체인은 모체가 되는 블록체인 하단에 새로운 블록들이 생성된다. 한 줄로 구성된 기존 블록체인과 다르게 종과 횡으로 블록이 구성된다.

엑스블록체인(X.blockchain) 구조도.

이 구조가 적용되면, 사용자는 모든 블록을 보유할 필요 없이 해당하는 블록만 보유하면 문서의 위조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엑스블록시스템즈는 이 같은 방식의 블록체인을 구상하고, 1년간의 연구 기간을 거쳐 메인넷을 출시했다. 지난달 25일에는 ‘블록체인 시스템 및 블록체인을 이용한 데이터 관리 방법’을 특허 등록도 마쳤다.

김승기 엑스블록시스템즈 대표는 “모든 데이터가 메인넷에 등록되는 선형적 구조는 비효율적이라는 판단에 다차원 블록체인을 만들었다”며 “상반기 내로 애스톤 기반 애플리케이션(디앱)들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블록체인 업계가 가상화폐 문제 등으로 모두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면서 “지금 미국을 주도하는 IT 기업이 IT 버블을 이겨낸 것처럼 우리도 물류·유통·정부기관 등 전자문서가 사용되는 모든 영역에서 협력하며 이 힘든 시기를 극복해 내겠다, 전자문서 분야에선 그래도 우리가 전세계 최고의 블록체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두용 기자> 5일 서울 강남에서 열린 엑스플록체인 기술설명회에서 김승기 엑스블록시스템즈 대표가 엑스블록체인의 장점과 향후 사업 계획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정두용 기자  lycao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