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수 회장, 청와대 오찬 참석(?) '대형 오보 소동'...UAE 왕세제 방한 행사, 허용수 사장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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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창수 회장, 청와대 오찬 참석(?) '대형 오보 소동'...UAE 왕세제 방한 행사, 허용수 사장 참석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9.02.27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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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세제, 26일 이재용 부회장과 삼성전자 사업장 면담에 이어 이틀 연속 만나

허창수 GS그룹 회장(70)이 27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재계인사들과 함께 모하메드 UAE 아부다비 왕세제 방한 청와대 오찬에 참석했다는 '대형 오보 소동'이 벌어졌다. 

허 회장은 이날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에 재선임된 날이어서 청와대 오찬 참석이 관심을 끌었지만 오보로 밝혀졌다. 

이날 청와대 오찬에 참석한 GS그룹 인사는 허용수 GS에너지 사장이었다. 

전경련 관계자는 "우리는 청와대에 누가 참석하는지 모르는 일"이라며 "오늘 전경련 정기총회가 있는 날이어서 허 회장은 점심 이후까지 전경련 행사에 함께 있었다"고 밝혔다. 

또 GS 관계자는 "허창수 회장은 처음부터 초청 대상이 아니었다"며 "청와대 오찬은 허용수 사장이 참석키로 돼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오보는 통신사에서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청와대 오찬에 참석한 재계 인사로 이름을 올리자 수십개 언론사가 확인없이 그대로 받아쓰면서 잇달아 오보를 낸 것으로 보인다. 

허창수 회장, 5회 연속 전경련 회장 맡아...어려운 시기에 '의리와 뚝심, 희생' 재평가

한편, 허창수 회장은 이날 정기총회에서 전경련 회장으로 재선임됐다. 

허창수 회장은 서울 전경련 컨퍼런스센터에서 정기총회에서 회장단 추대를 37대 회장으로 재선임됐다.

허 회장은 전경련이 무려 다섯번 연속 '회장 공석' 위기를 넘기는데 '희생'과 '뚝심' '의리'를 보여줘 잔잔한 감동을 줬다. 마땅한 인물이 없고 모두 고사하는 상황에서 허 회장이 연속으로 맡은 것이다.

게다가 허 회장은 전경련이 가장 어려운 시기에 허 회장이 이를 감수하고 리더로서 모습을 보여줘 일반 대중으로부터 '뚝심과 의리'가 재평가를 받고 있다. 

허 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전경련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정기총회에서 회장단 추대를 받아 37대 회장으로 선임됐다. 2011년 33대 회장으로 취임한 이래 이번이 5번째 연임이다.

허 회장은 오는 2021년 2월까지 전경련을 이끈다. 허 회장이 한 번 더 연임하게 되면 10년 동안 전경련 회장을 맡았던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문재인 정부 들어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에 전경련이 연루됐다는 의혹으로 전경련으로서는 시련이 따랐다. 전경련은 방북시 수행인사에서 배제를 비롯 청와대 행사에 초대받지도 못하는 등 곤혹을 치른 바 있다. 

따라서, 허 회장의 이번 청와대 오찬 참석은 재계에서 관심이 컸다. 

올해부터 문 대통령이 일자리 문제와 결부해 재계와의 관계를 개선하고 있어 전경련이 과거 재계 대표 단체로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야 한다는 역할론이 일고 있다. 

또한 경제 문제는 정치와 무관하게 모든 경제 단체가 국익 차원에서 함께 힘을 합쳐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전경련은 미국은 물론 동남아 등 해외 각국과의 네트워크가 강한 편이어서 국가 경제 활성화 측면에서 정부가 대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국민에 도움이 된다는 것. 

한편, 문재인 대통령과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제 겸 UAE(아랍에미리트) 통합군 부총사령관이 27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재계 인사, 오찬에 대거 참석

또 양국간 경제협력 등에 대한 각부처 장관급 양해각서(MOU) 체결 및 재계인사들과의 오찬 등을 통해 양국 경제협력을 강화했다.

26일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을 방문한 UAE 왕세제를 이재용 부회장이 영접하고 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서명식 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모하메드 왕세제를 비롯한 UAE대표단을 위해 공식오찬도 개최했다.

청와대 오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해 최태원 SK 회장, 정진행 현대건설 부회장,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 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사장, 허용수 GS에너지 사장, 이성수 한화디펜스 사장, 김종갑 한국전력 사장,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등이 초대됐다. 

UAE가 석유 자원 의존도를 낮추고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 만큼 에너지부터 반도체·정보기술(IT)까지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기업을 두루 초청했다.

오찬에 앞서 열린 서명식에서는 SK건설과 UAE 국방장관이 ‘정유시설 계약 협약서’를 체결했다. SK건설이 2017년 세계 최대 규모(약 20억달러) 지하원유 저장시설 프로젝트를 수주했다는 것을 공식화하는 자리다.

오찬에서는 병아리 콩을 이용한 타락죽, 이슬람식 도축방식의 할랄 안심 떡갈비, 양국 간 화합을 상징하는 색동 비빔밥 등을 비롯해 후식으로 한국식 약과와 아랍의 대추야자 등이 나왔다.

문 대통령이 UAE 왕세제와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는 문화공연도 진행됐다. 한국 전통민요 정선아리랑을 아랍풍 선율에 녹인 '사막의 아리랑', 매사냥 애호가인 모하메드 왕세제에게 헌정하는 비보이 공연 등이 펼쳐졌다.

이에 앞서, 모하메드 왕세제는 전날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을 방문해 이재용 부회장과 만나 반도체, 5G 등 협력을 논의한 바 있다. 

이날(27일) 청와대 대정원에서는 모하메드 왕세제의 방한을 환영하는 공식환영식이 열렸다. 

한국-UAE 어린이 환영단은 환영식에서 양국 국기를 흔들며 아랍인들의 인사인 "앗쌀라무 알라이쿰"(당신에게 신의 평화가 있기를)이라고 외치기도 했다.

이어 청와대 본관 집현실에서 양 정상은 정상회담을 가졌다. 문 대통령은 "양국이 기존 협력을 더욱 강화하면서 5G 등 정보통신기술과 인공지능, 로봇, 반도체, 신재생에너지, 스마트팜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응하는 신기술과 신산업 분야로 협력을 확대해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양 정상은 뒤이어 양국 협력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공동성명은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 발전 확인 ▲호혜적 실질협력 강화를 통한 미래형 동반성장 추구 ▲사람 중심의 협력 강화를 통한 인적 교류 확대 ▲역내 평화와 안정을 선도하는 관용과 존중의 파트너십 구축 등 4개 분야로 구성됐다.

양 정상은 공동성명에서 고위급 소통 채널 활성화와 바라카 원전, 국방·방산분야에서의 긴밀한 협력이 양국관계 발전을 견인해왔음을 평가했다.

그러면서 기존 에너지·건설분야에서의 전통적 협력을 넘어 비석유 분야로 양국협력을 다변화하고 첨단산업 분야에서의 실질협력 강화를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미래형 동반성장을 추구해 나가기로 했다.

정상회담 이후에는 문 대통령과 모하메드 왕세제 임석 하에 양국 정부 간 협정(1건)과 8건의 협력 양해각서(MOU)가 체결되는 서명식이 열렸다.

양국은 이날 정부 간 협정으로 개정 이중과세방지협약, MOU로는 ▲특별 전략대화 ▲관광협력 ▲스마트팜 기술협력 ▲청정생산과 생태산업개발 ▲산업·투자협력 ▲수소도시 기술협력 ▲폐기물 재활용 ▲후자이라 정유시설 계약까지 총 8건을 맺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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