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 100주년 앞두고 교보생명 신창재 회장 가계에 ‘시선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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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운동 100주년 앞두고 교보생명 신창재 회장 가계에 ‘시선 집중’
  • 박순원 기자
  • 승인 2019.02.27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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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부 신예범, 백부 신용국, 부친 신용호 창업주 모두 독립운동에 헌신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27일 광화문 교보생명빌딩에 독립운동 당시 태극기를 재현한 대형 태극기가 내걸렸다.

3·1운동 100주년을 앞두고 독립운동에 공헌한 기업들이 주목받는 가운데, 교보생명 신창재 회장 가계에 시선이 모아진다.

교보생명 신 회장의 조부 신예범, 백부 신용국, 선친 대산(大山) 신용호 교보생명 창업주가 모두 독립운동을 위해 헌신해왔기 때문이다.

신 회장의 조부 신예범 선생은 일제강점기 야학을 열어 젊은이들에게 민족 의식을 일깨우고 일본인 지주의 농민수탈에 항의하는 소작쟁의를 주도했다.

대산의 큰 형인 신용국 선생은 아버지의 영향으로 스무 살 때 3.1만세운동에 뛰어든 후 호남 지방 항일운동을 이끌다가 여러 차례 감옥에 갔고 출옥 후에는 일본 경찰의 감시를 피해 객지로 떠돌았다.

전남 영암의 대표적 농민항일운동인 ‘영암 영보 형제봉 사건’에서 일본 소작인 응징과 항일 만세운동을 주도한 혐의로 6개월간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국가보훈처는 지난해 11월 ‘순국선열의 날’을 맞아 그에게 독립 유공자 대통령표창을 추서했다.

어려서부터 몸이 약해 집에서 독학으로 초·중·고 과정을 마친 대산은 천일 독서(千日讀書)를 통해 1백 권의 책을 정독하고, 시장 부두 관공서를 둘러보는 현장학습으로 세상을 깨우친 것으로 유명하다.

스무 살에 중국으로 넘어간 대산은 사업가의 길에 들어섰다. 많은 독립운동가를 만나 도움을 주면서, 특히 독립사상가 신갑범 선생의 추천으로 독립운동자금을 모금하던 이육사를 만나 국가와 민족에 눈을 뜨게 됐다.

대산이 반드시 큰 사업가가 되어 독립운동자금을 내놓겠다고 하자, 이육사는 “대사업가가 돼 헐벗은 동포들을 구제하는 민족자본가가 되길 바라네”라며 격려했다.

대산은 1940년 베이징에 ‘북일공사’를 설립해 곡물 유통업으로 큰 성공을 거뒀고, 이때 얻은 수익을 독립운동자금을 지원했다.

신용호 교보생명 창립자

대산은 이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민족자본가로의 꿈을 키우게 된다. ‘교육이 민족의 미래’라는 신념으로 교육보험 사업을 결심하고 교보생명을 설립 하기에 이른다.

‘국민교육진흥’과 ‘민족자본형성’이라는 창립이념에는 이육사 등 독립운동가와 교류하며 국가와 민족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오랜 기간 숙고한 흔적이 담겨있다.

그의 창립철학은 교육보험, 교보문고, 교보교육재단, 대산문화재단을 통해 국민교육진흥의 구현으로 이어지고 있다.

신창재 회장은 1996년 서울대 의대 교수에서 교보생명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2000년 대표이사에 오른 뒤 대대적인 변화혁신으로 국내 생보업계에 새바람을 불러일으켰다.

모든 관행으로부터 대대적인 변신을 선도하면서도 선대가 일궈놓은 창업정신 계승에는 적극적이었다. 국민교육진흥과 민족자본형성의 현대적 재해석과 지속가능성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연간 5천만 명이 방문하는 ‘국민책방’ 교보문고는 한국을 방문하는 국빈들이 꼭 거쳐가는 대표적 명소이자 문화공간이 됐다.

1991년부터 같은 자리에서 시민들에게 희망과 위로를 전해온 광화문글판은 교보생명의 브랜드를 한 차원 높인 걸작품으로 평가 받는다.

신 회장은 대산 신용호 창업주가 1996년 금관문화훈장을 수훈한 데 이어 22년만인 2018년 정부로부터 은관문화훈장을 받았다.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한 기업인이지만, 문학과 예술을 진정으로 사랑한 예술인 부자가 세운 전대미문의 기록이기도 하다.

 

 

 

박순원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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