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고급화 경쟁 본격화... 이디야, 로스팅 공장 착공으로 '선전포고'
상태바
커피 고급화 경쟁 본격화... 이디야, 로스팅 공장 착공으로 '선전포고'
  • 양현석 기자
  • 승인 2019.02.19 17: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가맹점 수 경쟁 넘어 프리미엄으로... 저가 커피 선두주자 이디야의 변신 '주목'
이디야커피가 로스팅 공장인 ‘드림 팩토리’ 착공으로 프리미엄 커피 경쟁의 본격화를 알렸다. 문창기 회장(중앙, 왼쪽에서 8번째)이 경기 평택시 포승읍에서 진행된 ‘이디야커피 드림 팩토리’ 기공식에 참석해 시삽을 하고 있다.

커피 프랜차이즈 시장의 경쟁이 기존 가맹점 확보를 넘어 프리미엄 경쟁이라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19일 커피 업계에 따르면, 포화상태에 이른 커피 프랜차이즈 본사들이 새해 들어 무분별한 가맹점 확대를 지양하고 떠오르는 스페셜 티 시장을 노리는 방식으로 경영전략을 변경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말 2700호점을 돌파와 본사 매출 2000억원을 기록하며,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는 이디야커피(대표 문창기, 이하 이디야)가 지난 18일 경기 평택 포승읍 포승공단에서 커피 원두 로스팅 설비를 포함한 자체 생산시설인 ‘이디야커피 드림 팩토리’ 기공식을 가지면서 커피 고급화 경쟁의 첫 방아쇠를 당겼다.

업계에서는 이번 이디야의 자체 생산시설 건설을 두고,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에서 우위를 가지고 있는 이디야가 본격 프리미엄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초석이라는 평가다.

이디야가 총 350억원을 투자해 1만2982m² 부지, 연면적 1만3064m² 에 지하 1층, 지상 2층으로 건립되는 ‘이디야커피 드림 팩토리’는 내년 4월 준공 예정으로 연간 6000톤 원두 생산 규모이며 전 자동, 친환경 공정의 최신식 생산시설이다. 이디야는 이를 통해 커피 원두뿐 아니라 스틱 커피, 음료 파우더 등을 자체 생산할 예정이다.

기존 이디야는 로스팅 된 원두를 OEM 방식으로 공급받아왔다. 이에 따라 자체적인 로스팅 시설을 갖추고 있는 프리미엄급 커피 프랜차이즈 본사들에 비해 한 단계 떨어진 대접을 받아온 것이 사실이다.

이에 대해 과거 이디야 측은 자체적으로 로스팅 시설을 갖추는 것보다 최고 수준의 품질을 가진 원두를 공급받아 왔기에 원두 경쟁력에서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그러나 이번 ‘드림 팩토리’ 건설로 “원두를 직접 로스팅 할 수 있게 돼 품질 수준을 높이고 가맹점에 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품을 공급한다”는 방침을 밝혀, 로스팅 공장의 필요성은 느끼고 있었다는 것을 짐작케 했다.

이디야는 로스팅 공장 건설로 원두 경쟁력을 강화함으로써 국내 커피 시장을 선도함은 물론 향후 해외시장까지 겨냥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2001년 창립돼 국내 최대 커피 프랜차이즈로 성장한 이디야는 세계 최고 수준의 로스터 및 플랜트 설비를 갖춘 ‘드림 팩토리’가 준공되면 이디야의 축적된 연구개발 성과가 대량 생산을 통해 전국 가맹점을 거쳐 소비자들에게 전할 계획이다. ‘드림 팩토리’에는 다양한 열원을 복합적으로 활용하고, 온도와 시간의 제어를 통해 생두의 수분 활성화를 최적화시켜 커피의 다양한 향미를 이끌어내는 최신 로스팅 기법이 적용될 예정이다.

이디야는 ‘드림 팩토리’를 통해 원두뿐만 아니라 스틱커피 비니스트를 본격 자체 생산할 계획이다. 지난 2012년 첫 출시해 작년까지 바닐라 라떼, 토피 넛 라떼 등 총 8종으로 제품군을 넓혀온 비니스트는 소비자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나, 생산시설이 부족해 현재는 이디야 매장 및 일부 유통 채널에서만 소량 판매만 하고 있다. ‘이디야 드림 팩토리’를 통해 본격적으로 스틱 커피의 대량 생산이 시작되면 이디야는 보다 공격적인 시장 개척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문창기 이디야커피 회장은 이날 기념사를 통해 "회사의 모든 역량을 ‘이디야커피 드림 팩토리’의 성공적인 완공을 위해 투입할 것이며, 최첨단 생산시설과 최적화된 물류 시스템이 완성되면 이디야와 전국 가맹점들은 더욱 강력한 경쟁력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커피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이디야 로스팅 공장 건설에 대해 “가격 대비 준수한 맛으로 성공을 거둔 이디야가 ‘프리미엄’이라는 벽을 뚫기 위한 필수적 방안”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 이 관계자는 “향후 커피 프랜차이즈는 (아메리카노 기준) 4000~5000원 대의 프리미엄 시장과 1000원 대의 초저가 시장으로 양분될 가능성이 높기에, 아메리카노 가격 3000원을 넘어 더 이상 ‘저가 커피’로 불리기 힘들어진 이디야가 ‘저렴한 프리미엄 커피’ 위치를 선점하고자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문창기 이디야커피 회장은 올해 시무식에서 “2019년 경영 방침인 ‘기본에 충실한 현장경영’을 위해 커피 프랜차이즈로서 ‘맛’에 대한 관리를 철저히 하고 제품 품질 및 서비스, 위생 등 프랜차이즈로서의 기본 역량을 강화해 치열한 외부 경쟁에 대응한다”는 각오를 밝힌 바 있다.

양현석 기자  market@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