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노동자 조합, '액티비전블리자드 CEO 사퇴' 촉구...전 직원들에겐 구원의 손길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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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노동자 조합, '액티비전블리자드 CEO 사퇴' 촉구...전 직원들에겐 구원의 손길 이어져
  • 최명진 게임전문기자
  • 승인 2019.02.18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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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티비전블리자드가 현지시간으로 12일 약 800명에 달하는 직원들을 해고한 뒤, 게임업계에서 이와 관련한 다양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먼저 미국의 게임노동자조합은 13일 공식 트위터를 통해 액티비전블리자드의 결정에 강한 비판과 함께 액티비전블리자드의 바비 코틱 CEO의 사퇴를 촉구했다. 게임노동자조합은 “약 800여 명의 직원들이 고통받는 동안 CEO를 비롯한 간부들이 수백만 달러의 보너스를 쓸어 담는 행위는 리더십이 아니라 강도에 가깝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또“닌텐도의 전 CEO였던 이와타 사토루는 직원들이 실직하는 일이 없게 하기 위해자신의 임금 50%와 임원들의 임금 20~30%를 삭감했었다”며, “바비 코틱이 연간 3,000만 달러의 연봉을 받으면서도 대규모 구조조정을 시행한 것은 CEO로서의 자격이 없다”고 강력히 비난했다.

현재 게임노동자조합은 바비 코틱의 사퇴와 함께, 게임사들의 대량 정리해고 사태를 막기 위한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해당 서명운동은 사흘 동안 목표인 4,000명에 근접한 3,000명 이상의 청원이 모아진 상태다.

정리해고를 당한 전 블리자드 직원들에게도 곳곳에서 구원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펄어비스 미국지사를 비롯 너티독, 유비소프트, 스퀘어에닉스 등 다양한 게임 개발사들이 블리자드 출신 인력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각 게임사들의 공식 트위터에는 블리자드 직원을 향한 구인 글이 가득하다. 너티독의 제프 라이트 게임 디자이너는 “너티독은 다양한 분야에서 사람을 뽑고 있다”며 구인 이미지를 올렸고, 스퀘어에닉스는 “업계 동료에게 닥친 소식에 유감을 표하며 유능한 전문가를 찾는다”는 메시지와 함께 채용 홈페이지 링크를 남겼다.

국내 게임사인 펄어비스도 블리자드 출신 개발자들에 대한 러브콜을 보냈다. 펄어비스는 2018년 8월 캘리포니아주 LA에 미국 지사를 설립한 바 있다. 펄어비스는 “우리는 지난 몇 년 동안 여러분의 팬이었고 당신들의 재능과 열정은 우리를 이끄는 힘이었다”며, “우리는 여러분과 함께 한다”는 글을 남겼다.

게임 회사뿐 아니라 국제게임개발자협회는 “775명을 돕고 싶다”고 밝히고 이들의 재취업 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이다. 심지어 해고 당사자인 블리자드의 알렌 브렉 대표도 공식 메시지를 통해 해고당한 직원들에게 재취업 프로그램을 제공하겠다고 전했다.

최근 액티비전블리자드는 블리즈컨 2018에서 발표한 디아블로 임모탈을 시작으로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e스포츠대회를 하루 아침에 중단하는가 하면, 배틀넷에서 서비스하던 '데스티니' 퍼블리싱 권한을 개발사에게 돌려주는 등 다양한 이슈에 시달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액티비전블리자드가 이번 구조조정으로 내실을 다질 순 있겠지만, 이제껏 쌓아온 입지가 더욱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과연 액티비전블리자드가 다시 재도약을 할지 아니면 나락으로 떨어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최명진 게임전문기자  gamey@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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