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엔진코인 이단비 대표 "엔진유니티SDK 3월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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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엔진코인 이단비 대표 "엔진유니티SDK 3월 출시"
  • 이재덕 게임전문기자
  • 승인 2019.02.18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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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코리아 이단비 대표

"게임만 가져오세요. 블록체인을 붙여드립니다"

게임에 블록체인을 붙이는 일이 쉬울 줄 알았다. 하지만 실제 기존 게임에 블록체인이 연동된 게임은 많지 않다. 이는 기존 게임에 블록체인을 붙이는 일이 생각만큼 쉽지 않다는 반증이다. 

해외에서는 왁스코인이, 국내에서는 게임엑스코인이 게임전문 코인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는 가운데, '엔진코인'이라는 낯선 게임코인이 업계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언리얼엔진과 함께 게임 엔진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유니티엔진과의 제휴로 쉽게 게임에 블록체인을 영동시킬 수 있는 '엔진유니티SDK'의 출시가 코 앞에 다가왔기 때문. 엔진코인의 한국 사업을 이끌고 있는 이단비 대표를 만나 엔진코인과 블록체인 게임의 개념, 그리고 가장 뜨거운 관심사인 SDK에 대해서도 물었다. 

15일 서울시 종로구 관철동에서 만난 이단비 엔진코리아 대표는 시원시원한 이목구비에 쿨내 진동하는 외향적인 성격의 인물이었다. 여러 강연에서 차분하게 엔진코인에 대해 설명하던 모습과는 정반대의 모습이다. 여러 사람을 대할 때와 일반적인 자리에서 얘기할 때 차이가 나는 것은 그녀가 기자 출신이기 때문. 취재원과의 대화에 익숙해서 그런지 많은 사람들 앞에서의 강연은 더 조심스럽다는 것이 그녀의 설명이다. 

엔진코리아 이단비 대표

이 대표는 해외 유학파 출신의 금융 전문가다. 유창한 영어 실력과 해박한 금융 지식으로 7년간의 전문 기자로 활동한 것이 인연이 되어 엔진코인의 한국 수장이 됐다. 엔진코인의 한국 법인장으로서의 가장 큰 역할은 엔진코인을 알리고 엔진코인을 적용시킬 게임개발사를 찾는 것. 이미 많은 강연을 통해 엔진코인을 알렸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각인되고 있는 것은 '게임 관련 코인'이라는 것 뿐이다. 실제 어떻게 게임과 연동되고, 어떤 비전, 어떤 특징이 있는지를 물었다. 

◇ 엔진코인의 특징...직관적인 블록체인게임 개발

엔진코인을 소개해 달라는 질문에 이 대표는 "엔진 코인은 엔진 에코시스템을 통한 블록체인 생태계 활성화가 목표인 프로젝트"라고 소개했다. 엔진이 진행중인 에코시스템에는 탐색기인 엔진엑스에서부터 SDK, 지갑, 멀티버스까지 생태계를 만들기 위한 다양한 솔루션이 포함되어 있다. 

이 대표가 말하는 엔진코인의 특징을 요약하면 'SDK를 활용한 직관적인 블록체인게임 개발이 가능하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그 가치가 훼손되지 않는다는 것도 큰 특징이다. 

게임 서비스가 종료되면 오랫동안 키운 캐릭터와 아이템이 모두 사라져 버린다.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주장하는 많은 블록체인 게임 코인(생태계)이 이 캐릭터와 아이템의 자산 가치를 유지시켜준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게임이 없어지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이런 추측이 가능한 이유는 게임이 없어지면 캐릭터와 아이템의 쓰임새가 없어질 것이기 때문. 일본에서는 서비스종료된 게임의 캐릭터와 아이템을 웹에다 올려 두고 지켜볼 수 있도록 한 서비스가 있는데, 이것으로 수천, 수백만 원을 투자하며 애정을 쏟은 유저들의 성이 찰 리가 없다. 

게임 아이템마다 가치(ENJ)가 매겨진다

이 죽은 게임(?)에 색다른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엔진코인이다. 서비스가 종료되어도 캐릭터가 살아 움직이고, 아이템의 가치가 변하지 않고 거래가 될 수 있다는 것이 다른 블록체인게임 코인과의 차이점이다. 이 대표는 게임 속 칼을 예로 들었다. "게임 속에서 칼이 부러지더라도 지갑(엔진월렛)에는 칼이 그대로 남는다"며 "아이템에는 10ENJ와 같이 가치가 매겨져 있는데, 멜팅(melting)을 눌러 언제든 현금화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 이 게임 캐릭터를 저 게임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고?

'이 캐릭터가 살아움직인다'는 부분은 '멀티버스(Multiverse) 시스템'을 말한다. 하나의 게임 세계가 아닌 여러 개의 다른 세계를 오가며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획기적 기술이다. 와우(WOW)에서 사용하던 칼을 아이온(AION)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얘기인데, 이 말도 안되는 얘기를 엔진코인이 실현시키고 있는 셈이다. 이 대표는 "레이싱 게임 캐릭터와 아이템을 MMORPG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며 멀티버스가  게임 장르에 구애받지 않는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작년 8월 엔진코인은 6개 게임 개발사가 엔진코인 플랫폼과 새로운 이더리움 ERC-1155 토큰을 활용해, 게이머들이 소유한 게임 자산을 다른 게임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블록체인 기반 다중세계를 구축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멀티버스 시스템 캐릭터 '고어드'

11월에는 '마인크래프트'와 블록체인 게임인 '워오브 크립토' 양쪽 모두에서 사용 가능한 게임 캐릭터인 '고어드(Goard)'를 판매한다고 발표했다. 아이템에서 캐릭터까지 기술을 발전시킨 것. 뿐만 아니라 이 사건(?)은 탈중앙화 게임(워오브 크립토)와 중앙화게임(마인크래트트)에서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캐릭터(고어드)를 탄생시켰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지닌다. 

개발사인 루실게임즈는 고어드 캐릭터의 아이덴티티, 히스토리, 메타데이타를 비롯해, 게임 플레이 데이터를 블록체인화 한다. 아울러 마인크래프트 포케파인드(Pokéfind) 서버에서 고어드 플레이로 인해 누적되는 캐릭터 데이터도 블록체인화한다. '워오브 크립토'는 올해 초 PC와 모바일로 출시된다. 

◇ 일반인들도 즐기는(?) 엔진코인...플랫폼 비용은?

이 대표는 "비코는 한국 시장을 타깃으로 발행된 해태와 닮은 캐릭터인데, 100ENJ에 발행됐지만 희소성으로 인해 해외에서 3만 ENJ에 거래하고싶다는 요청까지 있었다"며 한정된 수량으로 가치가 올라간다는 부분을 강조했다. 또 "퇴사한 사람들끼리 사진을 찍어 기념으로 엔진코인(ENJ) 아이템을 발행하기도 한다"며 엔진코인의 확정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엔진코인은 이렇게 개발자 뿐만 아니라 일반 유저들도 아이템을 만들어 거래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게임 개발자건 일반 유저건 자신이 발행한 아이템을 누군가가 현금화할 때마다 일정 비율로 수익이 돌아오기 때문에 아이템 발행자(개발자)에게 유리한 플랫폼이다. 

 

블록체인 게임 아이템을 게이머들끼리 실시간으로 전송할 수 있는 암호화폐 모바일 지갑

 

그렇다면 엔진 플랫폼 비용은 어떻게 될까? 일반적으로 구글 애플과 같은 마켓은 30% 내외의 비싼 플랫폼 비용을 받는다. 유니티와 언리얼 등 게임엔진도 무료화가 됐지만 별도의 마켓 비용은 발생한다. 굳이 따지자면 엔진코인의 비즈니스모델(BM)은 후자와 비슷한 형태다. 기본 도구 및 테스트넷 사용은 무료지만 기술개발 서포트와 글로벌 지원 등 별도의 유료 플랜이 존재한다. 

이 대표는 "유료 플랜의 비용 및 세부 사항은 SDK 출시 후 공개할 예정이다. 하지만 확실한건 무료 버전은 향후 유료 플랜이 나와도 계속 유지될 예정이며 유료 플랜 가격 역시 업계 표준이랑 비슷할 것"이라며 "SDK출시 후 많은 분들이 사용하고 저희 도구의 다양한 장점을 누리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 3월 엔진유니티SDK 출시...주목할만 게임코인

게임 플랫폼을 하겠다고 하는 곳은 많지만 실체가 있는 곳은 많지 않다. 그 중에서 엔진코인은 '생태계 활성화'를 목표로 다양한 블록체인게임 관련 도구들을 발표하고 있는 전도유망한 코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갈 길은 멀다. 게임을 통해서 현금화가 가능하기 때문에 심의와 세금 이슈로부터도 자유롭지 않고, 실제 출시된 게임이 없다는 것 또한 불안을 부추긴다. 또 암화화폐 시장 하락세로 업비트 기준 시총이 2천억에서 341억 원까지 떨어진 경험도 있다. 

엔진유니티SDK

그래도 비전은 밝다. 게임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유니티엔진과 제휴, 엔진유니티SDK의 출시를 코앞에 두고 있고, 출시 이후 유니티나 다른 엔진들과도 제휴를 시작할 예정이다. 아울러 30여개의 게임이 개발중인데, 올해 1분기에만 2-3개의 게임이 출시될 예정이다. 또 빗썸이나 업비트 등 국내외 25개 이상의 암호화폐 거래소에 등록되어 있다는 부분은 기술에 대한 신뢰감을 높이는 요소다. 

타 경쟁사들과의 차별점도 분명하다. 엔진코인의 가장 큰 차이점은 '토탈 솔루션'이다. 하나의 서비스나 제품이 아닌 전체적인 생태계 도구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SKD도구, ERC-1155표준, 블록체인 탐색기, 암호화폐 지갑, QR코드 아이템 배포 시스템인 엔진 빔, 멀티버스, 그리고 작업중인 마켓플레이스 등 전체적인 블록체인 게임 개발, 구축, 및 활성화를 엔진 생태계로 다 완성할 수 있다는 것이 엔진의 차별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재덕 게임전문기자  gamey@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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