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손정의 소프트뱅크 지분 전량 처분에 실적 악화 '악순환'...암호화폐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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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손정의 소프트뱅크 지분 전량 처분에 실적 악화 '악순환'...암호화폐 영향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9.02.15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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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실적 예상치 34억달러 대비 실제 22억달러로 낮아져...중장기 성장 잠재력 유지

미국의 고성능 그래픽카드(GPU) 업체 엔비디아가 실적 악화에 소프트뱅크가 지분 전량을 처분하면서 주가도 글락하는 등 '악순환'에 빠졌다. 

14일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손정의 회장의 소프트뱅크가 비전펀드를 통해 투자했던 엔비디아 지분 약 5% 전량을 매도하면서 ‘엔비디아의 비전도 흔들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프트뱅크 비전펀드의 엔비디아 지분 매각 금액은 36억3000만 달러(약 4조800억원)에 달한다. 

소프트뱅크가 엔비디아의 지분을 들고 있던 기간은 2년도 안된 셈이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면서 엔비디아는 입장이 곤란하게 됐다. 

소프트뱅크는 지난 2017년 5월 엔비디아의 주식 40억 달러 어치를 매입하면서 4대 주주로 등극한 바 있다. 당시 암호화폐 채굴 열풍으로 GPU 수요가 급증하자 전략적인 투자를 단행한 것.

비전펀드의 지분 가치는 지난해 10월에 70억달러(약 8조원)까지 급등하기도 했으나, 지난해 말 기준으로는 34억달러로 반 토막 났다. 

하지만 지난해인 2018년부터 암호화폐 시장이 폭락에 따른 채굴용 GPU 수요가 급감하면서 엔비디아 실적이 급감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 14일 공개한 엔비디아의 지난 4분기 매출액은 22억1000만달러(약 2조4928억원)에 그쳤다. 당초 예상치였던 34억 달러(약 3조8200억원)에서 지난해 11월 27억 달러(약 3조345억원)에서 더 낮춘 실적이다. 처음 예상치 대비 35%나 낮아진 것이다.

엔비디아는 실적 부진은 암호화폐 채굴 시장의 약세는 물론 게임 및 데이터센터 시장의 약세, 중국 경제 악화 등이 꼽힌다. 

소프트뱅크가 손해를 감수하고 엔비디아 지분을 전량 매각한 것은 늘어나는 손실을 더는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으로 보인다. 

소프트뱅크 비전펀드가 엔비디아에 투자할 때만 해도 엔비디아의 성장 잠재력이 높이 평가받았다. 비전펀드는 1000억달러 규모의 자금력으로 성장 가능성이 큰 공유경제나 AI 로봇, 자율주행 기술 기업에 장기 투자하는 특성이 있다. 

IT업계 관계자는 "엔비디아가 실적 부진 등에 빠져 어려운 상황이지만 AI를 비롯한 엔비디아의 경쟁력이 강화되고 이어 미래 성장 잠재력은 충분하다"고 밝혔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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