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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대전공장 화재로 청년 3명 사망...'재발방지 약속'에도 잇단 사고, 안전시스템 문제없나?작년 5월 한화케미칼 울산 2공장, 염소가스 누출 사고로 27명 병원 치료 등 잇단 사고

지난 해 5월말 폭발사고로 5명이 숨진 ㈜한화 대전공장에서 14일 또 다시 화재가 발생해 청년 노동자 3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42분쯤 대전 유성구 외삼동에 위치한 ㈜한화 대전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차 40여대가 출동해 오전 9시27분 화재를 진화했다. 

14일 폭발사고가 난 한화 대전공장 정문에 소방차가 드나들고 있다.

한화는 이날 대전공장에서 발생한 화재 사고와 관련 현장 대응팀을 구성하고 원인파악과 수습에 전력한다.

한화는 입장 자료를 통해 "14일 오전 8시40분경 대전사업장 추진기관 공실에서 화재가 발생했으며 현재 3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현재 사고 발생 즉시 현장 대응팀을 꾸려 관련 기관 등과 함께 사고 수습 및 원인 파악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먼저 유명을 달리하신 사망자 분들께 깊은 애도의 마음을 전하고 유가족분들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화는 7개월여만에 같은 공장에서 화재로 인명피해가 발생하자 안전시스템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화 대전공장, 사고 재발 방지 약속에도 잇단 화재로 인명피해 왜?

이번에 사고가 발생한 ㈜한화 공장은 지난해 5월29에도 폭발사고가 발생해 사망 5명, 중상 4명 등 9명의 사상자를 낸 장소다. 

지난해 7월 국립과학수사원구원은 당시 화재사고에 대해 로켓 충전설비 밸브에 가해진 충격이 사고 원인일 수 있다는 감정서를 발표했다. 밸브를 수동으로 열기 위해 나무 등으로 밸브를 때리면서 가해진 충격이 폭발 원인으로 작용해 화재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한화는 당시 "사고 발생 즉시 현장 대응팀을 꾸려 현장에서 철저하게 사고 원인 등을 조사하고 있다"며 "다시는 이 같은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14일 또 다시 인명사고가 발생해 한화가 지난해 5월 사고 이후 재발 방지를 위한 노력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비판에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이번에도 한화는 현장 대응팀을 꾸리고 사고 원인 등 파악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에 앞서 지난 2014년 2월에도 ㈜한화 사업장에는 한 달 사이 두 차례의 폭발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전남 여수 신월동에 위치한 한화 여수사업장 습상유치고에서 임시 보관 중이던 화약 18.1㎏이 폭발하는 사고였다.

사고 이후 일주일 뒤엔 원인을 조사하던 국과수 직원 두 명이 화약 시료를 채취하던 중 발생한 소규모 폭발에 부상을 입었다.

한화 대전공장 화재 당시 장면 (방송 화면)

㈜한화 대전공장은 국방과학연구소(ADD) 추진체 생산시설이던 곳을 한화그룹이 1987년 인수했다. ㈜한화는 1952년 설립된 한화그룹의 모태이자 핵심기업이다. 한화는 1974년 방위산업에 진출해 유도무기부터 우주 사업까지 각종 사업을 펼치고 있다. 

서울 본사 외 대전·구미·여수·보은 등 4곳에 사업장이 있는데 대전공장에서는 유도무기를 만들고 있다.

한화 대전공장에서 생산되는 대표 제품은 230㎜ 다연장 로켓 '천무'다. 북한의 방사포와 장사정포에 대응하기 위해 개발된 '천무' 다연장로켓체계는 지금까지 기존의 육군 다연장로켓(MLRS)보다 정확도와 사거리를 크게 개선시킨 무기체계다.  

이같은 한화의 잇단 화재 및 인명사고에 대해 중소기업도 아닌 대기업이 안전시스템 및 관리에 소홀한 것이 아닌가 의문이 일고 있다. 

대기업에서 잇단 화재 및 인명 사고, 안전시스템 부재인가?

한화 대전공장에서 폭발사고로 사망한 3명은 모두 청년 노동자였다. 사망자는 22세 2명, 32세 1명 등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5월 발생한 한화 대전공장 폭발 사고 현장

최근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위험한 작업장에 투입돼 사망한 청년노동자 故(고) 김용균씨 사건이 발생한지 얼마 안돼 청년 노동자가 피해를 받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화 외에도 한화그룹 계열사들의 사고는 지속 발생한 바 있다.

지난해 5월 한화케미칼 울산 2공장에서 발생한 염소가스 누출 사고로 27명이 가스를 흡입해 호흡곤란 등으로 병원 치료를 받았다. 당시 사고는 액화 염소를 옮기는 호스 외부를 감싸고 있던 스테인리스 재질의 보호장치(브레이드)가 부식으로 손상돼 발생했다.

염소 누출사고가 난 공장은 3년 전 대형 가스사고가 발생한 장소와 같은 울산2공장이다. 

지난 2015년 7월, 울산2공장 폐수처리장 인근에서 발생한 폭발사고로 협력업체 직원 6명이 사망했다. 당시 고용노동부는 안전‧보건진단과 함께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해 폐수처리장 안전난간 설치 부실, 천정 크레인 후크 해지장치 설치 불량 등 각종 안전관리 소홀을 지적했다. 

당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사고 희생자인 협력업체 직원 6명과 부상자에 대해 한화 임직원들의 사고에 준하는 최대한의 보상과 지원을 하라"면서 "이같은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그룹의 국내외 모든 사업장에서 철저한 안전 점검과 사고 예방 노력에도 최선을 다하라"라고 지시한 바 있다.

이 사고 이후에도 2015년 가스 사고가 난 지 불과 4개월이 지나지 않은 11월 한화케미칼 울산3공장에서 배관 시설에 불이 붙었으나 다행히 자체 진화됐다. 2017년에 1월 또 다시 울산3공장에서 안전사고로 인한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재계 관계자는 "화약 등을 다루는 안전시설일수도록 매뉴얼을 비롯 공정별 점검 등 평상시 안전시스템에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며 "재발방지 약속 보다는 실제로 근본적인 안전 관리 시스템 정비를 비롯 똑같은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특단의 대책에 나설 때"라고 말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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