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낚시꾼 스윙어' 최호성의 스윙은 각본이 잘 짜여진 오차없는 꽉찬 스윙"...윤형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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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낚시꾼 스윙어' 최호성의 스윙은 각본이 잘 짜여진 오차없는 꽉찬 스윙"...윤형욱
  • 안성찬 골프전문기자
  • 승인 2019.02.10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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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형욱과 최호성. 사진제공=grit.yoon 인스타그램 

'낚시꾼 스윙어'로 세계골프계의 화제가 된 최호성(46). 미국 캘리포니아 페블비치에서 개막한 AT&T 페블비치 프로암에 초청받아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 첫 출전한 최호성은 비록 최종일 4라운드에서는 볼 수 없지만 3일간 갤러리들을 몰고 다니며 즐거움을 선사했다. 다음은 최호성이 페블비치에 가기 전에 국내 대회에서 함께 플레이했던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프로 윤형욱(39·블루엠 대표)과 미국 얼바인에서 라운드를 했다.  다음은 윤형욱 대표가 최호성과 플레이하면서 느낀 글이다. 윤형욱은 4차산업 시대를 겨냥해 미국에서 스타골프트레이닝 센터를 운영하며, 4D모션 마스터 프로 트랙맨 레벨2를 보유하고 트랙맨과 몸데이터를 측정해 분석하는 골프 동작 애널리스트로도 활약하고 있다. (편집자주) 

10여년전 코리안 투어를 뛸 당시 필자가 기억하는 최호성 선배는 드라이버 비거리는 멀리 가지 않았다. 같은 조에서 경기를 하다보면 거의 뒤에서 세컨샷을 먼저 하는 일명 단타의 투어선수였다.

강산이 한번 바뀔 정도의 시간이 흘러 PGA 투어에 초청을 받아 미국에 온 스타 플레이어가 된  최 선배와 다시 조우하게 됐다. 

이미 최 선배가 하는 낚시 스윙은 미디어 매체에서 많이 봐 왔고 인기를 실감하고 있었지만 투어 선수에서 지도자로 또 스윙 동작분석가로 활동하는 필자가 보기에는 최 선배의 스윙이 그냥 사람들한테 '우스꽝스러운 스윙어'(?)로만 보기에는 기술적인 완숙도가 높은 스윙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에서 만나 10년이 흘러 다시 라운드를 하면서 필자는 깜짝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40대 중반을 넘어선 최 선배의 드라이버 비거리가 10년 전보다 줄기는 커녕 오히려 30야드 정도, 아이언은 20야드 정도 더 늘었던 것이다. 특히 더 놀라웠던 사실은 자신의 스윙에 100% 확신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거리를 더 보내기 위한 기술적인 요소들과 그런 요소들로 인해 만들어 져야 하는 루틴들, 그리고 그 루틴들에 대한 자기 자신만의 확신 등 이런 3박자가 바로 지금의 낚시 스윙으로 우승까지 일궈낸 최 선배의 원동력이 아니었을까 싶다. 

부연 설명을 하자면 거리를 더 보내기 위한 기술적인 요소들을 보면 우선 테이크어웨이 때 클럽의 헤드가 닫혀서(close) 스윙을 한다. 손목을 거의 사용하지 않고 헤드 페이스 앵글이 최대한 높아지지 않게 유지하고 있다. 

낚시채를 낚듯하는 스윙 자세의 최호성. 사진=grit.yoon 인스타그램

또 임팩트 구간에서 폴로스로 구간까지 스피드를 극대화 하기 위해 오른발이 지면에 떨어질 정도로 왼발에 체중을 실어 스윙을 한다. 이때 조금 모자라 회전력을 극대화 하기 위해 왼발에 걸린 체중에 더 회전을 시켜 스피드를 극대화 시키는 것이다. 

만약 지금의 백스윙에서 임팩트시 왼발이 아닌 오른발에 약간에 체중이 남았더라면 오히려 볼이 왼쪽으로 날아가는 미스샷이 많이 나왔을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제일 중요한 점은 자기 스윙의 확신이다.

최 선배는 목표를 설정할 때 오른쪽을 많이 겨냥한다. 정확하게 말하면 '정조준'이 아닌 '오조준'을 하고 있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 선배는 자신은 '오조준'이라 생각하지 않고 자신만에 스윙 스타일에서 최고의 에임을 하고 있다고 확신을 가지고 있다.

결국 프로골퍼는 스윙의 모양이 아닌 얼마나 핀에 가까이 붙히느냐가 관건이기 때문에 자기만의 스윙에서 이뤄지는 결과를 이해하고 거기에 맞게 계획을 수립하는것이다. 그 계획의 결과가 잘 될거라고 확신을 가지면 비로소 볼은 내가 원하는대로 자신있게 보낼 수 있다.

3라운드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해 비록 최종일 경기에서는 볼 수 없지만 최 선배의 스윙은 유머러스한 스윙이 아닌 각본이 잘 짜여 한치에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꽉찬 스윙을 하고 있는 것 처럼 보여졌다.

그리고 그런 플레이를 즐기고 있다고 점이 필자에게 또다른 교훈을 줬다. 

이번 PGA 투어 경기에서 지켜보면서 역시 리액션이 멋지고 쇼맨십이 좋았음을 잘 알 수 있었다.  글/윤형욱 KPGA 프로골퍼, 블루엠대표(미국 캘리포니아주 얼바인)

최호성의 드라이버 샷. 사진=grit.yoon 인스타그램

안성찬 골프전문기자  golf@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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