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ORPG속 '대항해시대'...검은사막M '월경' 인기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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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ORPG속 '대항해시대'...검은사막M '월경' 인기 이유
  • 이재덕 게임전문기자
  • 승인 2019.02.08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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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경영

'대항해시대'가 인기를 끌었던 이유는 유럽 각지를 떠돌며 물건을 팔아 이익을 챙기는 일련의 활동이 쏠쏠한 재미가 있었기 때문이다.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모바일이 대항해시대의 무역의 재미를 그대로 가져왔다. 검은사막 모바일 내 '월드경영(월경)'의 인기요인을 분석했다.

검은사막 모바일 공식카페에서 가장 인기 있는 키워드는 '격투가'다. 최근 업데이트된 신규 캐릭터이기 때문이다. '월드경영(월경)'은 업데이트한지 두 달이나 더 된 콘텐츠인데도 아직도 신규 콘텐츠인 격투가와 맞먹을 정도로 유저들 사이에 회자되고 있다. 용맹의땅과 같은 자동전투 콘텐츠에 비하면 3배 가까이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월드경영 준비

월드경영의 실질적인 인기 이유는 '돈'이다. 게임 내 통화인 은화를 하루에 1억 정도 벌 수 있기 때문인데, 몇 천만원에도 벌벌 떠는 검린이에게는 꿈과 같은 액수다. 월드경영은 은화 뿐만 아니라 길 곳곳에 산적해 있는 이벤트와 임무를 통해 고급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다. 한번 다녀오면 실제로 가방이 두둑해서 좋다. 이렇게 월드경영은 돈을 벌어 거래소에서 심연급 아이템을 구매, 더욱 강한 캐릭터를 육성하는 것으로 귀착된다. 

자동은 이벤트가 없다. 이동만 있을 뿐

월드경영의 또 다른 인기 이유를 꼽으라면 '수동'이다. 월드경영 진입부터 종료까지 모든 것이 자동으로 끝났다면 이렇게 큰 인기를 얻지 못했을 수 있다. 수동이 더욱 인기를 끄는 이유는 '지름길' 때문이다. 월드경영의 핵심 키워드는 '식량'이다. 한정된 식량을 아끼기 위해서 지름길을 통해서 다니려면 '자동'을 멈추고 '수동'으로 마차를 컨트롤 해야하기 때문이다. 

월드경영은 직진이다

지름길처럼 연구할 부분이 많다는 것도 월드경영의 인기 이유다. 거리가 멀수록 비싸게 팔 수 있다는 간단한 원리지만 결코 단조롭지 않다다. 좋은 말, 좋은 마차를 구비해서 더 많은 식량을 싣고, 빠르게 이동한다. 또 마을마다 파는 물건이 다르고, 시세는 급변하니 항상 시세를 살펴야 한다. 게다가 일반 상품과 특산품은 무게가 달라서 무게 조절도 생각해야 하고, 한번 다녀간 마을은 재구매가 불가하기 때문에 자신만의 루트도 생각해야 한다. 마차에 실을 수 있는 무게도 중요하기 때문에, 앞으로 가야할 마을에서 사는 곳이 없는 물건이라면 살 필요가 없다. 이렇게 장사를 잘 해야, 구매금액과 판매금액, 이벤트 점수, 이동거리로 평가를 하는 통계에서 SSSS급 점수를 받을 수 있다. 

SSSS등급의 비결은 루트를 읽는 것

이처럼 생각해야 할 요소가 많기 때문에 공식 카페에는 월드경영 관련 질문이 쏟아지고, 또 관련 팁과 공략도 쏟아진다. 전체 맵을 캡처를 해서 공략 루트를 올려놓은 유저도 부지기수다. 가장 많이 애용되는 루트는 서부경비캠프-벨리아마을-하이델-글리시마을-델페전진기지-플로린-에페리아-칼페온-베어마을-트렌트마을의 10개 마을로 굳어졌다. 이 10개 마을을 하루 3번 도는 것이 정석이다. 

지금은 검은사막 모바일의 핵심 콘텐츠로 자리잡은 '월드경영(월경)'이지만 작년 9월 펄어비스 조용민 총괄 PD가 월드경영 업데이트 내역을 설명할 때만 해도 어떤 식으로 나올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기존 영지와 연결되는 시스템

당시 김창욱 디자인팀장은 월드 경영과 관련, "월드경영은 기존의 영지와 연결된다. 영지 시스템에서 월드 경영으로 뻗어 나가는 구조다. 영지의 결과물을 가지고 경영을 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경영의 방법으로 여러 가지를 염두에 두고 있다. 예를 들면 개발자의 편지에서 공개했던 무역의 경로에서 일어나는 새로운 경험 등을 구상하고 있다"고 했다. 

그렇다면 월드경영의 미래는 어떨까? 김창욱 디자인 팀장은 "월드 경영의 도입부는 익숙하고 쉬운 무역 시스템으로 시작하지만, 월드 곳곳에서 새로운 경험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점차 영역을 확장해 농장을 소유하기도 하고, 물자를 관리해서 투자도 하고, 상단을 만들어 운용해 보는 구상도 하고 있다. 또한 길드 거점에서 자원과 물자를 확보하기 위한 쟁탈전을 벌일 수도 있지 을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이러한 상상에 제한을 두지 않고 더 확장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구상하고 있다"고 했다. 

월드경영 영지전의 모습은?

이와 관련, 조용민 PD는 "그동안 길드 전쟁은 필드에서의 PVP로 서로의 사냥을 방해하는 느낌이었다면, 월드경영의 영지전은 개인 혹은 길드가 이뤄온 것들을 서로 뺏고 뺏기는 형태일 것 같다"고 말해 월드경영의 영지전이 나올 수도 있음을 암시했다. 아마도 약탈전이 특징인 슈퍼셀의 전략게임 '클래시오브클랜'을 염두에 뒀을 수도 있을 발언이다. 

작년 8월만 해도 상상으로만 존재했던 월드경영 시스템이 이제는 검은사막 모바일의 핵심 콘텐츠로 자리잡았다. 지금 상상하고 있을 월드경영의 또 다른 미래가 1년 후 어떠한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주목된다. 

이재덕 게임전문기자  gamey@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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