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철 한화큐셀 대표 "회장 부재, 투자확대 등 사업추진 큰 장애"
상태바
김희철 한화큐셀 대표 "회장 부재, 투자확대 등 사업추진 큰 장애"
  • 김경호
  • 승인 2013.09.16 08: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회장님의 부재로 신규 사업 추진에 상당히 많은 어려움과 아쉬움이 있다."

"태양광은 위험부담이 있는 신규 사업인 만큼 그룹 차원의 의사결정이 필요한 데다 정부 규제 완화, 사업 개발권 획득 등을 위한 각국 정부와의 긴밀한 협력도 필요하다"는 김희철 대표.
김희철(사진) 한화큐셀 대표는 지난 12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르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지난해 8월 법정 구속된 후 신성장 동력인 태양광 사업 추진 중 겪는 어려움을 이같이 밝혔다.

태양광은 위험부담이 있는 신규 사업인 만큼 그룹 차원의 의사결정이 필요한 데다 정부 규제 완화, 사업 개발권 획득 등을 위한 각국 정부와의 긴밀한 협력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비상위원회가 구성되면서 통상적인 경영은 잘 이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전문경영인이 수익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당장 몇 천억원을 투자하자고 했을 때 과연 제대로 추진되겠는가, 공격적인 투자는 사실상 거의 중단이 됐다"고 말했다.

태국 출장을 다녀왔다는 김 대표는 "태국 등에서 정책을 결정하는 분들은 보통 에너지 장관들"이라면서 "향후 에너지 정책을 이야기하고 지원을 이끌어내려면 정부 고위 관계자를 만나서 이야기해야 하는데 할 수가 없다"고 털어놨다.

그는 "말레이시아로부터 금융 지원을 많이 받았지만 사업이 유지되려면 투자가 수반돼야 한다"며 "지원과 투자가 연계되고 있지 않다"고 확인했다.

지난해 10월 태양광 전지(셀)생산업체인 독일의 큐셀을 인수한 한화그룹은 한화큐셀을 출범, 말레이시아에서 현지 공장을 가동 중이다. 6개 공장이 들어설 수 있는 25만㎡(7만7000평)대지에 셀 생산공장 1개를 세웠다. 말레이시아 정부의 추가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김 대표는 "말레이시아에 셀 생산 공장을 확대하고 모듈 공장을 신설하려면 정부와의 협상을 통해 지원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화는 업황이 회복세로 돌아서는 시점에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전문가들은 내년이나 2015년 공급과잉이 해소되면서 세계 태양광시장이 회복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공급과잉을 주도해 온 중국 업체들을 중심으로 시장이 구조조정되고 있는 데다 일본, 미국, 중국 등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장쑤성(江蘇省) 태양광 플랜트 현장 등 중국 만큼 노동 경쟁력을 갖춘 곳이 없다"며 "하지만 임금이 2년 정도 매년 12~15% 오르면 모듈 생산공정 등 상당 부분을 자동화 해야 해 중국도 경쟁력이 없다"고 짚었다.

한화는 지난 3년간 극심한 시장 침체 속에서 지속적인 투자로 태양광 전반을 아우르는 수직 계열화를 구축해왔다. 한화케미칼은 폴리실리콘을, 한화큐셀·한화솔라원은 잉곳·웨이퍼·태양광 셀(전지)·모듈을 생산 중이다. 한화큐셀코리아는 발전소 시공 등을 담당하고 있다.

한화는 대규모 추가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한화가 큐셀 인수 약 1년 만에 빠르게 정상화 할 수 있었던 것도 일본과의 대규모 공급계약 덕분이다. 지난해 8월 김 회장은 아사다 테루오(朝田 照男) 일본 종합상사 마루베니사 회장과 만나 4년간 500㎿의 모듈 공급 계약을 따냈다. 이후 한화는 공장 가동률을 끌어올리고 원가를 절감할 수 있었다.

김 대표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를 목표로 칠레, 독일 등에서의 태양광 발전소 수주를 추진 중이다.

그는 "큐셀은 다른 업체들 보다 회복이 훨씬 빠른 데다 태양광 시장의 수급 불균형이 해소되면서 내년에 반드시 수익이 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유럽시장 점유율을 늘리고 다운스트림(태양광 발전사업 개발·건설·운영·자금조달)에서 확실히 이익을 낼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경호  gnomics@naver.com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