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댐 붕괴 사고 지역 이재민들, 뎅기열 전염병·영양실조 고통...임시가옥 위생문제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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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댐 붕괴 사고 지역 이재민들, 뎅기열 전염병·영양실조 고통...임시가옥 위생문제 심각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9.02.04 16: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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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영양장애 등 영아 영양실조...이재민 지역에서 뎅기열 등 전염병 창궐

지난해 7월 라오스 수력발전 댐 붕괴 사고로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들이 뎅기열과 영양실조로 또 다른 고통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라오스 댐은 지난해 7월 23일 아타프 주에서는 SK건설이 시공한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소 보조댐이 무너지면서 5억t의 물이 한꺼번에 쏟아지는 바람에 사남사이 하류 지역 마을이 수몰됐다.

이로 인해 사망자 40명, 실종자 66명, 이재민 6천여명이 발생했다.
 

4일 태국 일간지 신문 더 네이션의 보도에 따르면 라오스 댐 붕괴사고로 발생한 이재민들이 뎅기열과 영양실조로 고통받고 있다면서 인도주의단체들도 이재민 캠프 내 식량 부족과 열악한 위생의 위험을 경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라오스 댐 사고 당시 상황

더 네이션에 따르면 이재민인 완 스리파라섯은 지난해 댐 붕괴로 동생이 목숨을 잃고 집까지 떠내려갔다. 

이재민들은 임시 가옥이 생겼지만 위생문제 등 또 다른 위협에 노출돼 있다.

빽빽한 임시 가옥 주변에는 어디에나 폐수 웅덩이와 쓰레기 더미, 엄청난 모기·파리 떼 등이 괴롭힌다. 음식과 깨끗한 물까지 부족하다 보니 이재민들이 받는 고통은 더 심하다.

이재민 캠프에서는 많은 외국 보건단체들이 라오스 보건부 및 지자체와 함께 활동 중이다. 라오스 주재 유엔재해구제조정관도 지난해 10월부터 장티푸스-콜레라 예방주사 캠페인이 성공적으로 진행됐다.

라오스 댐 붕괴 인근 지역 이재민들이 생활하는 캠프 내 임시 가옥.

그렇지만 뎅기열 전염병 등이 창궐해 비상에 걸렸다.

라오스 보건부는 지난달 아타프주에서 수십 년 사이 최악의 뎅기열 전염병이 발생했음을 인정했다. 보건부는 댐 붕괴 사고가 발생한 사남사이 지역이 뎅기열 발병의 진원지라고 밝혔다.

보건부는 작년 한 해만 라오스 국민 670만명 중 뎅기열 환자로 확인된 경우만 6천명이 넘고 이 중 19명이 숨졌다면서, 사남사이 지역 상황이 대단히 심각하다고 밝혔다.

사남사이 보건소 관계자는 더 네이션에 "지난해 10월~12월 사이 222차례 뎅기열 환자 치료가 이뤄졌고 3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며 "(뎅기열을 옮기는) 이집트 숲모기가 알을 낳는 고인 물을 없애라고 말하고 있지만, 캠프 내에 고인 물과 물웅덩이가 너무 많아 발병률을 줄이지 못하고 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충분하지 않은 영양섭취는 이재민들에게 또 다른 고통이다. 특히 아동 영양실조가 심각하다.

유엔재해구제조정관은 지난해 10월 생후 6개월에서 59개월 사이 영아 326명을 검진한 결과, 이 중 50명이 '급성영양장애' 증상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SK건설은 지난해 라오스 댐 사고로 피해를 입은 이재민들을 위해 사남사이 지역에 대규모 임시숙소를 조성한 바 있다.

조정관은 또 댐 붕괴 피해 지역에서 그대로 사는 7개 마을 주민들의 경우 비축 식량이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 지역은 오는 10월까지는 농작물 수확이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SK건설은 라오스 댐 붕괴 사고 이후 라오스 아타프주(州) 사남사이 지역에서 주정부가 제공한 약 10000㎡ 부지에 이재민 임시숙소를 조성했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구호물품 전달을 위한 도로 복구 및 목교 보수뿐만 아니라 전기 등 각종 생활설비를 상시 점검하고 있다는 것.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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