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종일 착한텔레콤 대표 "스카이 폰, 2분기 출시...화웨이·샤오미 가성비 압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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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종일 착한텔레콤 대표 "스카이 폰, 2분기 출시...화웨이·샤오미 가성비 압도하겠다"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9.01.31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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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선 이어폰 출시하자마자 조기 완판...4월 폴더폰, 5월경 스마트폰 신제품 '스카이' 출시

"스카이(SKY) 브랜드로 상반기 중 2종의 휴대폰을 출시하고 내년까지 1,000억원대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박종일 착한텔레콤 대표가 스카이 폰을 앞두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녹색경제신문>은 지난 28일 서울 강서구 마곡에 위치한 착한텔레콤 사무실에서 박종일 대표를 만나 스카이 브랜드를 인수한 배경을 비롯 향후 계획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박 대표의 책상 위에는 스카이 브랜드가 붙은 제품이 벌써 진열돼 있었다. 

박종일 착한텔레콤 대표가 그간 창업 과정과 신제품 등을 설명하고 있다.

박 대표는 2005년 KTF에 입사 후 무선 네트워크 엔지니어를 거쳐 2011년 대우증권에 옮겨, 빅데이터와 관련된 주가예측 업무를 맡았다. 2014년 착한텔레콤을 창업해 휴대폰 유통 문제 해결에 나섰다. 휴대폰 보조금 비교사이트를 열었지만 단통법(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 이전이라 실패했다. 당시 음성화된 시장을 바로잡기는 힘든 여건이었다. 

이어 중고 휴대폰 중개·유통으로 자리를 잡았다. 작년 매출이 100억원을 넘겼다. 직원수는 26명이다. 신뢰가 발판이 돼 착한텔레콤의 사명처럼 ‘착한 비즈니스’가 시장에 안착한 것도 한 몫 했다. 

박종일 대표의 책상 앞에는 스카이 브랜드로 나온 무선 이어폰과 휴대폰 시제품이 놓여 있다.

박 대표는 이제 1,000억원 돌파를 목표로 삼았다. 박 대표는 “우리나라 유통구조의 문제로 휴대폰 가격이 비싸다”면서 "합리적 가격과 단말기 유통의 공정성이 필요하다 인식해 착한텔레콤을 창립했다"고 밝혔다. 

착한텔레콤의 도약은 '스카이 브랜드'가 맡는다. 원조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바로 '스카이'다. 박 대표가 스카이 브랜드 인수를 한 이유다. 착한텔레콤의 존재 이유는 휴대폰 유통시장의 공정성, 즉 착한 가격으로도 성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에 도전이기 때문. 

착한텔레콤은 지난 14일 팬택과 포괄적 협력 계약을 맺고 '스카이' 브랜드의 국내 사용권을 독점 확보했다. 팬택 채권단은 팬택의 청산절차를 진행중이다. 이 과정에서 착한텔레콤이 팬택의 스카이서비스센터와 관련 인력 일부를 인수하는 대신 '스카이' 브랜드 사용권을 받았다. 

박 대표는 "출시 3~5년된 팬텍의 스카이 재고폰을 9만9000 가격에 자급제 형태로 판매했는데 놀랍게도 1,000대가 완판됐다"면서 "스카이 브랜드에 대한 가능성을 봤고 자급제폰 시장 등 휴대폰 시장 변화도 적기라 판단했다"고 밝혔다. 

스카이 브랜드 무선 이어폰과 휴대폰 시제품.

스카이 브랜드 첫 제품은 28일 공식 출시된 완전무선 블루투스 이어폰 '스카이 핏 프로(SKY Fit pro)'다. 기자가 박 대표를 찾은 날이다. '스카이 핏 프로'는 초도 물량 3,000대가 사전 예약에 거의 완판 단계에 이르렀고 추가로 10,000대 긴급 주문했다. 무선 이어폰의 인기는 5만9900원 가격에 불과하지만 시중에서 판매되는 10~20만원대 제품의 성능과 맞먹는 가성비에 있다. 

박 대표는 "스카이 브랜드 향수에 의존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가성비 면에서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 업체를 압도하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나 LG전자가 아니라 중국의 화웨이, 샤오미와 경쟁해 이기겠다는 것. 

박 대표는 "4월경 폴더폰 1종, 5~6월경 스마트폰 1종을 스카이 브랜드로 출시할 계획"이라면서 "자급제 온라인은 물론 통신사 유통을 통해 판매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폰 모바일AP는 퀄컴 스냅드래곤, 운영체제는 구글 안드로이드 등이 예상된다.

이어 박 대표는 "팬택 연구소 출신의 개발진과 협업해 공동 개발 및 인증 과정을 거쳐 국내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는 품질을 확보할 것”이라면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중국에서 생산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박종일 대표가 스카이 브랜드의 스마트폰 신제품 등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휴대폰이 출시되면 우선은 국내 시장에 집중할 계획이다. 해외시장은 당장 생각하지 않고 있다는 것. 휴대폰 외 IoT(사물인터넷) 및 모바일 주변기기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 대표는 “중고폰 유통을 하며 파트너들과 쌓아온 신뢰가 강하고, 사설 수리점을 포함해 연말까지 총 100개 이상의 서비스 센터를 운영할 계획”이라면서 “국내 시장에 들어온 중국 제조사들이 절대 할 수 없는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삼성전자 등 대기업에서도 수 차례 통신 관련 강연을 했다. 통신업계 트렌드를 적은 책 ‘모바일 트렌드’ 시리즈도 2013년부터 매년 집필하고 있다. 매달 중국에 출장 가 변화 흐름을 놓치지 않는다. 박 대표는 인터뷰 중 직접 제품을 직접 설명하며 열정적 모습이었다.

박 대표가 착한텔레콤을 만든 후 이제 자리를 잡았다면 앞으로는 '스카이'를 향해 높이 날 미래가 남은 셈이다. 착한 기업, 착한 비즈니스가 성공하는 또 하나의 사례가 나올지 기대되는 이유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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