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과 산책 대화, 이재용·구광모 '삼성전자 VS LG전자' 미세먼지연구소 현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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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과 산책 대화, 이재용·구광모 '삼성전자 VS LG전자' 미세먼지연구소 현황은?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9.01.16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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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기업인과 대화 핵심 주제 '미세먼지'...LG전자·삼성전자, 최근 두달 간격 잇달아 신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구광모 LG 회장이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한 청와대 산책에서 '미세먼지연구소'를 두고 나눈 대화가 화제다. 

이날은 서울 등에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된 상황이어서 전자업계를 대표하는 두 그룹 총수의 이러한 대화가 청와대는 물론 일반 국민에도 관심이 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오후 기업인과의 대화 행사가 끝난 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과 영빈관에서부터 본관-불로문-소정원을 거쳐 녹지원까지 25분가량 경내 산책을 했다.

이날 산책에 동반한 기업인은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 최태원 SK회장, 구광모 LG 회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방준혁 넷마블 의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강호갑 중견기업연합회 회장(신영 회장) 등 9명이다.

문 대통령과 기업인들은 모두 커피가 든 보온병을 들고 산책했다. 마스크도 착용하지 않은 채 청와대 경내를 걸었다.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가운데 왼쪽), 구광모 LG 회장(뒷줄 오른쪽)이 함께 청와대를 산책하고 있다.

이날 청와대 산책이 시작된 후 분위기를 이끌고자 김수현 정책실장이 "삼성, LG는 미세먼지연구소가 있답니다"라고 운을 뗐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겸손하게 "공부를 더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면서 "에어컨, 공기청정기 등 때문에 연구소를 세웠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이어 "미세먼지연구소는 LG가 먼저 시작하지 않았나요?"라고 물었다. 

구광모 LG 회장은 차분하게 "그렇습니다. 공기청정기 등을 연구하느라 만들었습니다"라고 응답했다.

젊은 두 총수가 대통령과 걸으면서 경쟁 보다는 서로를 생각해주는 장면이라는 점에서 신선하게 다가왔다. 

실제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최근 미세먼지에 대응한 연구소를 잇달아 신설했다. 

LG전자는 지난해 10월 공기 청정 기술을 개발하는 '공기과학연구소'를 만들었다. 서울 가산 연구개발(R&D) 캠퍼스에 설립된 공기과학연구소는 거실이나 주방 등 집안의 주요 공간에서 미세먼지와 황사를 비롯해 집진·탈취·제균 같은 공기청정 기술 연구에 집중한다. 

미세먼지 연구에 몰두하고 있는 LG전자 연구원들.

차세대 공기청정 핵심기술을 연구·개발하는 전담 조직을 통해 공기청정사업에 가속도를 낸다고 계획이다. 연구소에는 일반 사용자들이 실제 생활하는 공간에서 발생할 수 있는 먼지, 유해가스, 미생물 등을 측정하고 제거하는 실험장비들이 들어섰다.

LG전자 연구원들은 거실, 주방, 침실, 옷방 등 집안의 다양한 공간에서 공기질의 변화를 측정하고 효과적인 청정방법을 연구한다. 이곳에서 개발되는 핵심기술들은 퓨리케어 공기청정기뿐 아니라 휘센 에어컨, 휘센 제습기 등 LG전자 에어솔루션사업 제품 전반에 적용된다. 

이어 삼성전자도 지난 4일 미세먼지 문제에 대응할 원천 기술을 연구하는 미세먼지연구소를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내에 신설했다. 

삼성전자는 "미세먼지가 국민 건강을 위협하고 있는 만큼 기업의 혁신 연구 역량을 투입해 사회적 난제 해결에 일조하겠다"고 밝혀 자사 제품 적용을 넘어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기업의 역할 확대에 나섰다. 이재용 부회장이 말한 제품 적용 보다 더 나아가 사회적 문제 해결에 있어 기업의 책임을 확대한 것이어서 향후 연구 결과가 기대된다.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미세먼지연구소에서는 생성 원인부터 측정∙분석, 포집과 분해에 이르기까지 전체 과정을 연구해 단계별로 기술적 해결 방안을 확보해나갈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종합기술원이 보유하고 있는 기술을 바탕으로 미세먼지 연구에 기초가 되는 저가∙고정밀∙초소형 센서기술 개발과 혁신소재를 통한 필터기술, 분해기술 등 제품에 적용할 신기술도 연구할 예정이다. 

양사는 국내외 최고 전문가들과 협업하는 오픈 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 프로그램을 통해 미세먼지 원인 규명과 해결 방안을 모색한다. 

한편, 청와대에서 열린 '기업인과의 대화'에서 미세먼지는 핵심 주제이기도 했다. 최근 미세먼지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해결책을 묻는 등 해법 찾는데 시간을 할애했다. 그런데 LG전자와 삼성전자는 이미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해 별도의 연구소까지 두고 연구개발에 매진하고 있었던 셈이다. 

이재용 부회장과 구광모 회장은 이날 청와대 모임에서 경쟁사이면서도 서로 상호 발전하는 관계임을 알려주는 대표적 사례로 남게 됐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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