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렌탈케어 등 렌탈 업계 공기청정기 가입 상담도 넘쳐나
14일과 15일 역대 최악의 미세먼지 공습에 미세먼지 마스크와 공기청정기 등 미세먼지 관련 상품의 매출이 급증하면서 관련 업계에 때 아닌 호황을 불러오고 있다.
14~15일 양일간 미세먼지 주의보와 경보가 전국적으로 발령됐다. 정부는 미세먼지가 많을 때는 외출 자제하기, 마스크 착용하기, 외출시 대기오염이 심한 곳 피하고 활동량 줄이기, 외출 후 깨끗이 씻기, 환기·실내 물청소 등 실내공기질 관리하기 등의 행동요령을 권장하고 있다.
그러나 직장인 등이 미세먼지가 많다고 외출을 자제하거나 활동량을 줄이기는 어려운 노릇이라 보조조치인 마스크를 찾는 인파가 늘고 있다.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직장에 다니는 40대 직장인 A씨는 “14일 퇴근길에, 군대 유격훈련 때나 경험했던 ‘흙먼지가 목으로 들어가는 느낌’을 20년 만에 다시 느꼈다”면서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한 미세먼지 사태에 놀랐다고 토로했다.
최악의 미세먼지 경보가 예보된 13일, GS25의 기능성 마스크 판매량은 전주 대비 8배가량 상승했다. 또 14일 CU에서 마스크는 6배가량 많이 팔렸다. 온라인에서 마스크 판매량은 더 많아 G마켓에서는 최근 3일간 전년 대비 무려 13배 많은 판매를 올리기도 했다.
홈쇼핑 역시 이번 미세먼지 사태에 발 빠르게 대응했다. GS홈쇼핑은 14일 두 차례의 기능성 마스크 방송을 두 차례 긴급 편성해 목표를 초과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스크에 비해 가격이 훨씬 비싼 공기청정기 수요도 크게 늘어났다. 현대렌탈케어는 1월 들어 공기청정기 신규 가입 계정이 전년 같은 기간 2배 상승한 것은 물론, 14일에는 평소 대비 3배 많은 고객이 공기청정기 렌탈 서비스를 신청했고, 가입 상담 고객은 1000여명에 달달했다고 밝혔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특정 계절에만 발생하던 미세먼지 사태가 상대적으로 안전했던 겨울에도 닥치면서 관련 산업의 사이클까지 변화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즉 봄 황사 시즌에 집중됐던 공기청정기 및 기능성 마스크 수요가 계절과 상관없이 늘 있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어 향후 제품 출시 시기 및 물량 조절, 마케팅 전략 등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한편, 15일 인크루트가 성인남녀 731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성인남녀 100명 중 97명은 미세먼지 때문에 안구건조와 호흡기질환 등 신체 증상 및 환기공포증 등 심리 불안정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그 심각성을 짐작케 했다.
양현석 기자 market@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