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임원, '스파이 혐의' 폴란드서 체포...미국의 '중국 굴기' 고립작전, 유럽 동구권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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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임원, '스파이 혐의' 폴란드서 체포...미국의 '중국 굴기' 고립작전, 유럽 동구권 확산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9.01.12 10: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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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외교부 '권리 보호 요청"...영국·독일·프랑스·뉴질랜드·호주 등 화웨어 장비 배제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중국인 직원 한 명이 폴란드에서 스파이 혐의로 체포됐다.

캐나다에서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이 체포된 바 있어 폴란드에서 ‘제2의 화웨이 사태’가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은 폴란드 당국이 인터넷 비즈니스 관련 스파이 혐의로 화웨이의 임원급 직원 한 명과 폴란드 통신사 오렌지폴스카의 폴란드인 직원 한 명을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폴란드 당국은 화웨이 사무실과 오렌지폴스카의 사무실을 수색해 체포된 직원과 관련한 서류 등을 압수했다.

폴란드 경찰은 사이버 전문가인 폴란드인 직원이 중국에 대한 첩보 활동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폴란드인 직원은 전직 국가안보부(ABW) 요원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체포된 화웨이 직원은 폴란드 지사의 영업 담당 임원으로 화웨이에 합류하기 전에 폴란드 그단스크 총영사관의 보좌관으로 4년 이상 근무했다고 FT는 전했다. 

두 사람은 앞으로 3개월 간 스파이 혐의에 대한 조사를 받을 것으로 보이며, 유죄가 확정되면 최고 10년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중국 외교부는 성명을 통해 "이번 사안에 매우 우려한다"면서 "우리는 관련국들에 관련 사건들을 공정하게 법에 따라 다루고, 해당 인물의 합법적 권리와 이익을 진정으로 보호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화웨이도 "이 상황을 알고 있다"면서 "상황을 파악 중"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또 "화웨이는 활동 중인 국가들의 모든 해당 법과 규칙들을 준수한다"면서 "우리는 모든 직원에게 그들이 기반을 둔 국가의 법과 규칙에 따르도록 요구한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외신은 이번 조치가 제2의 화웨이 사태로 번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고립작전이 과거 공산권 동구국가로 확대될지도 관건이다. 

중국과 무역분쟁 중인 미국은 지난해 11월부터 화웨이를 집중 조사하고 있다. 

멍완저우 CFO

지난해 12월 화웨이 창업자 런정페이(任正非·74) 회장의 딸인 멍완저우(孟晩舟·46)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부회장이 미국 당국 요청으로 캐나다에서 체포됐다. 이란에 대한 미국의 거래 제재를 위반한 혐의로 체포된 멍완저우 CFO는 이후 보석으로 석방됐다.

그러나 이후 중국이 캐나다 시민 3명 등을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으로 억류하는 등 보복이 이어지며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이 고조됐다. 

한편, 화웨이 장비에 대한 금지 조치가 잇달아 벌어졌다. 지난달 14일 영국·독일·프랑스·뉴질랜드·호주 등은 화웨이의 5G 모바일 네트워크 장비 등의 사용을 금지하거나 단계적으로 바꾸겠다고 발표했다.

영국의 브리티시텔레콤(BT)이 차세대 이동통신(5G) 핵심 장비 분야에서 화웨이 장비를 제외한데 이어 프랑스 오렌지SA도 화웨이 장비를 배제했다. 

유럽은 화웨이의 통신 장비가 중국 당국의 스파이 활동에 악용될 수 있다는 의구심을 제기했지만, 중국의 ‘통신기술 굴기’를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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