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굴기' TCL, 북미 TV시장서 2위 등극 '1위 삼성전자 위협'...고급 프리미엄 전략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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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굴기' TCL, 북미 TV시장서 2위 등극 '1위 삼성전자 위협'...고급 프리미엄 전략 강화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9.01.11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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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C, 하이센스 등 중국 업체들 '급성장'...삼성·LG 고급 프리미엄 전략도 안심 못해

중국 TV업체들의 공세로 세계 최대 북미시장에서 삼성전자의 TV 판매량이 2년 연속 감소하며 '1위'를 위협받고 있다.

중국 TV업체 TCL은 북미시장에서 비지오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중국 굴기'를 내세운 하이센스, 동방 등 여타 중국 업체들의 성장세도 이어지고 있다. 

스마트폰에 이어 가전산업 분야에서도 중국 업체들이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강화하면서 삼성, LG 등 국내업체가 큰 도전에 직면한 모양새다. 

TCL과 하이센스는 중국 내수시장 1, 2위 TV업체라는 점에서 한국 대표 전자업체 삼성과 LG가 그간 세계시장을 공략해온 모습과 오버랩되기도 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2018년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삼성전자는 북미시장에서 TV 판매량이 642만대를 기록했다.

이는 2017년 동기 721만대 판매량에 비해 10% 정도 줄었다. 2016년과 비교하면 판매량이 19% 급감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들어 프리미엄 TV 가격을 대폭 인하하며 출혈경쟁에 나선 것도 중국 업체들의 공세에 따른 대응이라는 관측이다.

TCL TV 제품

삼성전자의 지난해 북미시장 연간 TV 판매량이 900만대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같은 판매량은 수년만에 1000만대 미만이라는 점에서 '아픈' 성적표다.

삼성전자의 북미 TV 판매량 감소는 고급 프리미엄 전략에 따라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삼성전자가 TV 사업 수익성 강화를 위해 30~40인치대 중저가 TV보다는 2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대형 TV 시장에 집중하면서 물량 경쟁을 가급적 피하고 있기 때문.

삼성전자가 CES 2019에 공개한 8K QLED TV.

LG전자도 판매 대수 보다는 고가 프리미엄 올레드(OLED) TV를 키우고 있다. 2017년 LG전자의 북미 올레드 TV 시장에서 점유율은 87.8%에 달했다. 지난해에는 소니가 올레드TV 판매 강화에 나서면서 LG전자의 점유율은 78%선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LG전자는 지난 2013년 이래 북미 TV 시장에서 비지오에게 2위 자리를 내준 바 있다. 

하지만 '중국 굴기'를 앞세운 TCL, 하이센스, 동방 등 중국 TV제조업체들이 북미 시장에서 매년 두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은 위기다. 중국 업체들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기반으로 기술적 완성도가 높아지고 있어 대형 TV 시장도 안심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중국 내수시장 1, 2위 TV업체인 TCL과 하이센스는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강화하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위협하고 있다.

TCL은 2년전까지만 해도 북미 시장에서 TV 판매량이 178만대 수준으로 7~8위 수준에 불과했다.

그런데 TCL은 2017년을 기점으로 스마트 TV, 4K TV 비중을 끌어올리고 퀀텀닷 등 질적인 성장을 거듭하면서 북미시장에서 시장점유율 뿐만아니라 매출 규모가 급증하고 있다.

2017년에 TCL은 연간 400만대가 넘는 TV 판매량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30%의 비약적 성장을 했다.

TCL은 지난해도 20% 이상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3분기 누적으로 TCL은 전년(2017년)보다 TV 판매량을 23% 늘렸다. 

LG전자가 세계최초로 개발해 CES에 공개한 롤러블 TV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R'

여타 중국 업체들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하이센스는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전년(170만대)보다 14% 높은 190만대 수준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동방은 전년(198만대)보다 3% 증기한 205만대를 판매했다.

또한 TCL이 북미시장에서 선전하자 중국 최대의 전자업체인 화웨이가 TV 시장 진입을 준비하는 등 중국 업체들의 세계시장 공세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한편, 글로벌 IT전문 시장조사업체인 IHS마킷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세계 TV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매출 기준 28.4%의 시장점유율로 세계 1위다. 이어 LG전자가 15.4%로 2위, 일본 소니(9.5%), 중국 TCL(6.7%)·하이센스(6.5%) 등 순이다. 

업계 관계자는 "1~2년 만에 교체하는 스마트폰과 달리 TV는 교체 주기가 7년 이상이라 소비자들도 단순히 가격만 저렴하다고 구매하지 않는다"면서도 "하지만 중국업체들의 기술력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어 '가성비'를 내세워 공세에 나설 경우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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