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9] 삼성·LG '사랑과 전쟁', 롤러블·8K TV 놓고 '신경전'...5G 조기확산 '공조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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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19] 삼성·LG '사랑과 전쟁', 롤러블·8K TV 놓고 '신경전'...5G 조기확산 '공조 협력'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9.01.11 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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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전자 양사의 기술경쟁은 글로벌 전자회사 성장 원동력...LG유플러스-삼성전자 협력?

삼성과 LG의 '사랑과 전쟁'이 CES에서도 나타나 관심을 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양사 TV사업 수장이 '롤러블 TV' 경제성을 놓고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현장에서 최근 이틀간 '신경전'을 벌였다. 

삼성전자는 경제성 이유로 시장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며 의문을 드러냈다. 반면 LG전자는 롤러블 올레드 TV 원가 경쟁력이 빠르게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LG유플러스와 삼성전자는 5G 조기확산에 공조 논의를 했다.

LG전자는 이번 'CES 2019'에서 돌돌 말았다 펼 수 있는 TV 'LG 시그니처 올레드TV R'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롤러블 TV' 공방은 김현석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장(사장)의 발언이 발단이었다.

김현석 삼성전자 사장(좌)과 권봉석 LG전자 사장. 두 사장은 양사의 TV사업을 각각 총괄한다.

김현석 사장은 7일(현지시간) 아리아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LG전자의 롤러블TV에 대해 "아직까지는 경쟁력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평가절하했다.

김 사장이 "경제성이 나온다면 충분히 개발할 값어치가 있지만, 그게 아니라면 프로토타입(시제품)을 만들어서 보여주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단언했다.

이 자리에 배석한 한종희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장(사장)도 "아직까지는 공감이 안 간다"면서 롤러블TV에 비판적 시각을 드러났다.

LG전자도 가만히 있지는 않았다.

TV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권봉석 MC/HE사업본부장(사장)은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서 "아직 롤러블TV의 적정 가격선을 찾고 있다"며 대응했다.

LG전자 롤러블TV 'LG 시그니처 올레드TV R'

권봉석 사장은 "초기 신기술에 대해서 가격에 대한 우려를 할 수 있다는 건 공감한다"면서도 "유통업체와 상담하면서 적정 가격선을 찾아보겠다"고 설명했다.

권 사장은 “디스플레이가 진화할 수 있는 한계를 보였다는 점에서 의미를 두고 있다”며 "75·85형 등 대형 LCD TV도 불과 3년 만에 원가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롤러블TV역시 빠른 속도로 가격이 안정화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권 사장은 "롤러블TV도 다른 OLED TV와 같이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를 베이스로 한 기술이고, 롤러블로 만든다고 추가적으로 드는 비용은 없다"며 "기술적으로 이미 양산성을 확보했기 때문에 원가경쟁력을 빠르게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TV사업, 두 수장의 신경전은 8K 기술에서도 이어졌다. 삼성전자는 QLED TV, LG전자는 OLED TV를 주력으로 초고화질 프리미엄TV 시장을 이끌고 있다.

98형 8K 퀀텀닷 발광다이오드(QLED) TV

김현석 삼성전자 사장은 "당분간은 우리가 8K TV를 생산하고 다양한 사이즈의 제품을 판매하는 유일한 회사라고 예상한다"고 도발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CES에서 98형 8K 퀀텀닷 발광다이오드(QLED) TV를 최초 공개했다.

김 사장은 "8K로서 의미있는 화질을 만들려면 AI(인공지능)의 도움이 필수적"이라며 "8K를 구현하는 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이 8K 화질을 만드는 프로세서"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삼성전자는 3년에 걸쳐 이 프로세서를 개발했다"며 "다른 회사들이 샘플을 내놓고 있지만 상용화되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고 분석했다.

다시 LG전자 권봉석 사장이 응수했다. 

LG전자 88형 OLED TV

권 사장은 "LG전자의 화질칩 '알파9 2세대'는 음질, 화질을 1세대 제품과 대비해 2배 이상 개선해준다"며 "이에 대한 평가는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LG전자는 이번 CES에서 88형 8K 올레드(OLED) TV를 처음 공개했다. 

권 사장은 “올레드 TV 상용화 5년 만에 ‘올레드=프리미엄’ 이미지를 굳히며 확실한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며 “LG 올레드 TV는 세계 최고 화질은 물론 강력한 인공지능 기술까지 더해 프리미엄 TV의 진화를 선도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같은 삼성과 LG의 신경전은 다음 날 다른 분위기가 연출됐다. 5G에서 LG유플러스와 삼성전자가 협력을 논의한 것. 

LG유플러스의 하현회 부회장이 9일(현지시간) 삼성전자 전시부스에서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을 만나 "5G 조기확산을 위한 단말·장비 적기 공급, 기술혁신에 대해 공조할 것"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오른쪽)의 방문에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은 직접 안내를 했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의 방문에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은 직접 안내를 하며 화기애애했다. 

이에 앞서, 전날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과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함께 일정을 소화할 정도로 '브로맨스' 관계를 과시한 바 있다. 

한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치열한 기술경쟁을 통해 상호 발전하는 선순환 역할도 하지만 간혹 불미스런 사고도 있었다. 

지난 2014년 9월, 독일 가전박람회(IFA)에서 조성진 LG전자 부회장(당시 사장)이 참석, 임원들과 함께 베를린의 가전매장 2곳에서 삼성전자의 크리스털블루 세탁기 2대와 건조기 1대의 문을 만지다가 파손된 사건이 발생했다. 이 때 양사는 감정싸움을 벌이다 법적 분쟁으로까지 비화되기도 했다. 

전자업계 '사랑과 전쟁'은 순기능과 역기능이 공존한다. 서로 건전한 경쟁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게 된 것은 순기능일 것이다. 앞으로도 글로벌 시장 환경은 우리기업에 기회와 위기가 동시에 공존한다. 삼성과 LG가 4차산업혁명시대를 맞아 감도는 긴장감은 어떤 도약으로 나타날지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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