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삼성SDI, 전기차 배터리 가격 10% 상승세 전환...공급 물량 부족, 업계 '수익성 자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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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삼성SDI, 전기차 배터리 가격 10% 상승세 전환...공급 물량 부족, 업계 '수익성 자신감'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9.01.06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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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전기차 배터리 사업, 본격 수익성 개선"...삼성SDI 수익성 없는 성장은 사상누각"

전기차 배터리 가격이 올해 들어 상승세로 바뀌고 있다.

이는 불안정한 원재료 가격 영향에다 전기차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발생하는 현상이다.

배터리 가격 상승세는 국내외 배터리 업체가 생산능력을 대폭 늘리기 전까지 향후 2~3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6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과 삼성SDI이 최근 배터리셀 공급가격을 대폭 인상에 나서면서 배터리업계가 수익성 확보에 자신감을 갖게 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대·기아차 등과 배터리셀 공급 금액을 10% 안팎 인상을 전제로 갱신·신규 계약이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과 삼성SDI가 2000년 중반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시작한 이후 배터리 공급가격을 올린 건 사실상 처음.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고객을 위한 '찾아가는 충전서비스' 모습.

LG화학과 삼성SDI의 배터리를 공급받는 완성차 업체는 현대기아차를 비롯 GM 쉐보레,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 크라이슬러 등 20여개다.

따라서, 배터리 가격 인상은 수입차 브랜드에도 동일하게 적용돼 완성차 가격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박진수 LG화학 이사회 의장은 지난 3일 "올해 전기차 배터리 사업이 본격적으로 수익성 개선을 이룰 것"이라고 밝혔다. 

LG화학의 핵심 미래사업인 전기차 배터리는 주요 자동차 메이커들로부터 대규모 수주를 따냈지만 그간 손익분기점(BEP)을 넘긴 적은 없었다. 다만 지난해 4분기에 사상 처음으로 흑자를 냈을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전영현 삼성SDI 사장은 지난 2일 시무식에서 “수익성 없는 성장은 사상누각”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전 사장은 향후 전기차 시장 등 전방산업의 고성장이 예상되면서 올해를 성장 교두보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국내외 자동차 제조사가 공급받는 배터리셀 가격은 계약 조건과 공급 물량에 따라 다르지만 평균 1㎾h당 100달러 중반에서 200달러 중후반에 거래된다.

그동안 시장조사기관은 2022년경 셀 기준 ㎾h당 100달러 이하를 목표로 배터리 가격이 꾸준히 하락할 것으로 전망해왔다. 블룸버그 뉴에너지 파이낸스(BNEF)에 따르면 2010년 ㎾h당 1000달러였던 전기차 배터리셀 평균 가격은 지난해 175달러로 하락했다.

삼성SDI

GM은 현재 ㎾h당 145달러인 배터리셀 가격을 2021년에는 100달러 이하로 낮추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재 상황은 반대로 배터리 가격 상승으로 나타나고 있다. 업계는 최근 배터리 가격 인상이 원재료 가격 상승, 급격한 수요 증가, 배터리 제조사 수익성 확보 움직임 등이 복합적으로 맞물린 결과라는 분석이다.

원재료 가격 중 코발트, 니켈 등이 중요하다.

2016년 초 톤당 2만3500달러였던 코발트 가격은 지난해 3월 최고 9만5000달러까지 올랐다가 현재는 5만4500달러 수준이다.

니켈도 2016년 초 톤당 8500달러에서 지난해 4월 최고 1만5000달러까지 올랐다가 현재는 1만달러대에 거래 중이다.

특히, 최근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 수요 증가에 비해 배터리 업체 공급은 한계가 있다.

배터리 업체는 한국·중국·일본 5~6개 업체 정도가 글로벌 수준 품질 경쟁력과 양산능력을 확보하고 있다. 한국의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이 글로벌 수준에 포함된다. 

LG화학

지난해부터 배터리 제조사가 수익성 확보에 나선 것도 큰 변화다. 배터리 업계가 저가 수주 경쟁을 지양하고 수익성 위주로 변화한 것. 

배터리 업계는 전기차 배터리 가격 호조가 2~3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배터리 제조사가 대규모 생산능력 증대에 나서고 있지만 자동차 업계 수요를 충족시킬 생산규모는 2~3년 이후가 될 수 있다는 것. 

전기차 수요 증가와 함께 배터리 업계가 호황기를 맞이하게 될지 올해는 중요한 전환기에 돌입할 전망이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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