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LG 회장 공식 데뷔 시무식 현장은?...구본무 회장 계승 LG사이언스파크서 '미래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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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LG 회장 공식 데뷔 시무식 현장은?...구본무 회장 계승 LG사이언스파크서 '미래 선언'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9.01.02 13: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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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식을 가능한 배제하고 진지하지만 활기찬 분위기로 진행...소프트리더십 '구광모 스타일'

구광모 LG 회장이 임직원들 앞에서 공식 데뷔 무대를 가졌다. 

지난 6월말 회장으로 취임한지 6개월 만이다. 

LG는 2일 오전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구광모 ㈜LG 대표를 비롯한 임직원들이 모인 가운데 2019년 ‘LG 새해 모임’을 열었다.

LG사이언스파크는 선대회장인 구본무 회장이 'LG의 미래'를 향해 만든 연구단지라는 점에서 구광모 회장에게 뜻깊은 곳이다. 

올해 ‘LG 새해 모임’은 기존 참석해왔던 부회장 및 사장단 등을 비롯한 경영진뿐 아니라 생산직, 연구직 등 다양한 직무의 직원들도 참석하면서 참석자 수가 400명에서 800여명으로 늘어났다.

구광모 대표는 먼저 “새해 모임을 통해 LG 가족 여러분들을 직접 뵙고, 처음 인사 드린다”며, “새로운 LG를 여는 가슴 벅찬 설렘과 커다란 책임감을 갖고 이 자리에 섰다”고 신년사를 시작했다.

구광모 LG 회장과 임직원들이 LG사이언스파크에서 '뉴 LG'의 새로운 도약 의지를 다지고 있다.

이어 “창업 이후 70여 년이 지난 지금, LG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것은 23만명 구성원들의 열정과 헌신, 수많은 파트너사들의 신뢰와 협력, 그리고 무엇보다 LG를 응원해주신 ‘고객’의 사랑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깊은 감사의 소회를 밝혔다.

구 대표는 “지난해 6월 ㈜LG 대표로 선임된 후, LG가 쌓아온 전통을 계승·발전 시키는 동시에 더 높은 도약을 위해 변화할 부분과 LG가 나아갈 방향을 수없이 고민해 보았지만 결국 그 답은 ‘고객’에 있었다”고 말했다. 구 대표는 10분간의 스피치 중 ‘고객’을 총 30번 언급했다.

구 대표는 “지금이 바로 우리 안에 있는 '고객을 위한 가치창조'의 기본 정신을 다시 깨우고 더욱 발전시킬 때라고 생각한다”며, 이를 위한 변화의 출발점으로 ‘LG만의 진정한 고객 가치’에 대한 세 가지 기준을 제시했다.

한편, 올해 LG 새해 모임은 지난 31년간 열려왔던 여의도 LG 트윈타워가 아닌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진행돼 그 의미를 더했다.

LG사이언스파크는 故(고) 구본무 회장이 국내 최대 규모의 융복합 연구단지이자 LG의 미래를 준비하는 R&D 메카로서 총 4조원을 투입해 건설했으며 지난해 4월 오픈했다. 

축구장 24개 크기인 17만여㎡(약 5만3000평) 부지에 연면적 111만여㎡(약 33만7000평) 규모로 20개 연구동이 들어섰다. 연면적 기준으로 여의도 총 면적의 3분의 1이 넘는 규모다.  

구광모 LG 회장이 지난해 9월 LG사이언스파크를 방문해 투명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살표보고 있다.

LG사이언스파크에는 현재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LG하우시스,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LG CNS 등 8개 계열사 연구인력 1만 7천여명이 집결해 있다. 2020년까지는 2만 2천여명으로 확대된다.  

구광모 대표는 취임 후 지난해 9월 첫 현장 방문 장소로 LG사이언스파크를 찾아 미래 준비 현황을 점검하고, 경영진들과 R&D 경쟁력 강화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이번 새해 모임은 격식을 가능한 배제하고 진지하지만 활기찬 분위기로 진행됐다. 이는 소탈하고 실용주의적인 구 대표의 경영스타일과 맥을 같이 한다.

새해 모임 시작 전의 상황을 보면, 기존에는 행사장인 트윈타워 강당 앞에서 참석자 모두 넥타이를 맨 정장차림이었고 회장단과 사장단이 임원진과 순차적으로 악수하며 새해 인사를 나누던 모습에서, 이번에는 비즈니스 캐주얼 차림의 임직원들이 서로 자유롭게 새해인사를 나누는 모습으로 바뀌었다.

또 대형 LED 메시지 월을 통해 보여지는 동료들의 새해 희망과 의지를 담은 메시지를 보고, 포토월 앞에서는 기념 사진도 촬영했다.

한편, 이번 새해 모임은 LG전자가 개발한 인공지능 로봇 ‘클로이’와 사내방송 아나운서가 무대에서 진행을 함께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IFA쇼에 등장한 '클로이 로봇' (자료 DB)

특히 미래 사업가를 키우고 CEO 후보 풀을 넓히기 위해 작년 말 임원인사를 통해 발탁한 역대 최대 규모인 134명의 신임임원을 소개할 때는 많은 축하와 응원의 박수가 나왔다. 버추얼 스튜디오 방식을 활용해 신임임원 개개인의 전신 모습을 바로 눈앞에 있듯이 생생하게 보여주었다.

이와 함께 구 대표를 비롯한 임직원들은 ‘고객 가치 창조를 향한 LG의 꿈과 도전’을 주제로 한 영상을 함께 보며 새로운 도약의 의지를 다졌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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