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철없는 발언 논란', "20대 청년의 좌절, 게임·축구·군대 질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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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철없는 발언 논란', "20대 청년의 좌절, 게임·축구·군대 질투인가?"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8.12.25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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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청년의 아우성은 철없는 질투 따위가 아니다" 등 비판 봇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한 강연에서 20대 청년을 거론하며 '철없는 질투'로 비하한 발언으로 인해 청년층의 분노는 물론 정치권까지 구설에 올랐다.

유시민 이사장은 지난 21일 한 출판사가 마련한 강연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20대 남성층이 전 연령·계층 중 가장 낮고, 반대로 20대 여성층이 전 연령·계층 중 가장 높은 것을 두고 "똑같은 문제, 사회에서 살고 있는데 20대 남녀가 2배 이상 지지율 차이를 보인다는 것은 젠더(성) 차이가 분명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남자들은 군대를 가는데 여자들은 가지 않지 않나"라며 "그런데 최근 헌법재판소의 판결에 따라 대체복무제 도입을 준비하면서 '남자들도 양심에 따라 군에 못가 하면 안가도 되다는 말이야' 이런 데 대해 (20대) 남성들이 기분이 안 좋은 것이 사실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 이사장은 특히 "저희 세대는 여성들이 대학을 안 가도 그만이었지만 지금 20대들은 초등학교 선생들이 거의 다 여자 선생이었고 말 잘 듣는 여학생들을 선생님들이 얼마나 예뻐하고 남학생들은 차별하는지 몸소 겪은 세대"라고 관측했다.

이어 "남자들은 군대도 가야하고 여자들보다 특별히 더 받은 것도 없는데, 자기 또래들 집단을 보면 여자들이 더 유리해 보일 것"이라며 "자기들은 축구도 봐야 하는데 여자들은 축구도 안 보고, 자기들은 롤(컴퓨터 게임)도 해야 하는데 여자들은 롤도 안 하고 공부만 하지. 모든 면에서 남성들이 불리하다 (생각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시민 이사장의 이러한 발언을 두고 당사자인 20대 청년들은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선 자신을 '철없는 존재' '조롱거리'로 삼았다' '꼰대 60대 노인의 청년 폄하' 등 청년층 남성들의 비판이 커지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과거 유시민 이사장이 지난 2004년 열린우리당 의원 시절 중앙대 특강에서 했다고 알려진 “60대가 되면 뇌가 썩는다”는 말을 끌어와 비판하기도 했다.

에펨코리아, 디시인사이드, 인벤, 루리웹 등 대형 커뮤니티에서 ‘유시민’을 검색하면 ‘꼰대’ ‘역겹다’ ‘내로남불’ 등의 단어가 들어간 비판 게시글과 성토가 줄을 잇고 있다.

한편, 유튜브에서도 “남자의 롤과의 등가는 여자의 덕질(특정 취미에 과도하게 빠지는 것)이지 공부는 아닐 것”이라는 제목의 영상은 업로드 이틀 만인 25일 현재 4만 7000회 이상 조회 수를 기록했다. 

정치권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김현동 바른미래당 청년대변인은 25일 논평을 통해 "유시민 특유의 해학을 섞은 이야기였다 한들, 이 발언은 분명한 반성과 사과가 필요한 사안"이라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박근혜 정부의 실패와 문재인 정부의 탄생을 보며 공정한 세상,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는 세상으로의 변화를 꿈꾸었던 20대는 새로운 형태의 좌절과 절망을 마주하고 있다"면서 "변하지 않은 세상은 오히려 낙하산 인사, 사라지고 있는 양질의 일자리 등 기존의 문제에 성 갈등을 추가해 풀지 못할 숙제를 던졌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우리 사회의 더 많은 미래에 대한 희망을 만들고 시민의 정치 참여와 사회적 연대를 확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겠다는 유시민 작가의 노무현 재단 이사장 취임사에는 분명 20대 역시 포함돼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진정 그들의 절망과 좌절에 공감한다면, 그리하여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시대정신을 가지고 있는 공인이라면, 더 이상 이 아우성을 철없는 질투 따위와 같은 선상에 놓지 마시라"고 촉구했다.

[논평 전문] 20대 청년의 아우성은 철없는 질투 따위가 아니다

지난 21일, 20대 성별 지지율 격차의 원인을 ‘본인들이 군대, 축구, 게임으로 시간을 빼앗길 때 공부하는 여성에 대한 남성의 질투’로 이야기한 유시민 작가의 발언이 있었다.
 
유시민 특유의 해학을 섞은 이야기였다 한들, 이 발언은 분명한 반성과 사과가 필요한 사안이다.
 
박근혜 정부의 실패와 문재인 정부의 탄생을 보며 공정한 세상,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는 세상으로의 변화를 꿈꾸었던 20대는 새로운 형태의 좌절과 절망을 마주하고 있다.
 
변하지 않은 세상은 오히려 낙하산 인사, 사라지고 있는 양질의 일자리 등 기존의 문제에 성 갈등을 추가해 풀지 못할 숙제를 던졌다.
 
‘우리 사회의 더 많은 미래에 대한 희망을 만들고 시민의 정치 참여와 사회적 연대를 확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겠다는 유시민 작가의 노무현 재단 이사장 취임사에는 분명 20대 역시 포함되어 있었을 것이다.
 
진정 그들의 절망과 좌절에 공감한다면, 그리하여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시대정신을 가지고 있는 공인이라면, 더 이상 이 아우성을 철없는 질투 따위와 같은 선상에 놓지 마시라.
 

2018. 12. 25.
 
바른미래당 청년대변인 김현동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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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휴 2019-04-28 01:49:41
어휴; 60대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