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갑질 논란' 김정호 의원, 청년 직원에게 5일만에 사과...26일 공식 사과문 발표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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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갑질 논란' 김정호 의원, 청년 직원에게 5일만에 사과...26일 공식 사과문 발표 예정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8.12.25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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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호 의원 "아들뻘인 김씨에게 무례하게 했던 것에 대해 잘못 인정"...공항 동료에도 죄송

'공항 갑질' 논란에 휩싸인 더불어민주당 김정호 의원이 거센 비판 여론에 굴복해 25일 피해자 청년 공항 직원에게 전화를 걸어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일 김포공항에서 갑질 사건이 발생 닷새 만에 김 의원은 사과를 했다.

하지만 김 의원이 국회 국토교통부 소속 의원임을 내세워 24살 청년 직원 탓으로 변명하고 거짓말까지 했다는 점에서 논란의 지속될 전망이다. 

김포공항 보안요권 김모씨(24)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7분께 김정호 의원은 김씨 휴대전화로 직접 전화를 걸어와 "아들뻘인 김00씨에게 무례하게 했던 것에 대해 잘못을 인정하고 피해자인 공항 근무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고 뉴시스가 보도했다.

또한 김정호 의원은 "마음 고생이 심하셨을 김씨의 부모님과 공항 동료 직원들에게도 거듭 죄송하다"는 말을 전했다고 한다.

24세 청년 공항직원에게 갑질을 자행해 비판에 직면했던 김정호 의원이 사건 5일 만에 사과를 했다.

김씨는 "전화상으로 의원님의 목소리가 많이 떨리셨고 진심도 느껴졌다"면서 "거듭 죄송하다는 말씀에 아들뻘인 저로서도 마음이 흔들렸다"고 전했다. 

김씨는 김 의원의 사과를 받아주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호 의원은 이날 피해 직원이 속한 한국노총 공공연맹 한울타리 노조 이상훈 위원장에게도 전화를 걸어 "잘못을 뉘우치고 국민들에게 정중한 사과문을 내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호 의원은 "오늘 만날 수가 없어서 전화를 드렸는데 마침 근무하고 계셔서 사과 말씀을 드렸다"며 "공항 보안 노조 위원장께도 전화를 드려 정중하게 사과했다. 언론에도 사과문을 보내고, 내일 오전에는 국회 정론관에서 사과 기자회견도 하려고 한다"고 뉴시스는 전했다.

김정호 의원에게 욕설과 폭언을 듣고 얼굴과 상반신이 무단 촬영당했다고 밝힌 청년 직원 김모씨의 경위서.

김 의원은 이번 논란과 관련해 "부덕의 소치다. 더 무슨 말을 하겠느냐"며 "국회의원의 무게를 절실하게 느꼈다"고 고개를 숙였다.

김정호 의원은 지난 20일 오후 9시5분께 김포공항 국내선 출발장에서 경남 김해로 떠나기 위해 보안검색을 받던 중 자신의 휴대전화 케이스에 넣어진 신분증을 꺼내서 보여 달라는 공항 보안요원의 요구를 거부하고 욕설과 폭언을 했다는 비판에 시달렸다. 

피해자 청년 김씨 경위서에 따르면 당시 김정호 의원은 "이 새X들 똑바로 근무 안 서네" "너희들이 뭐 대단하다고 (고객에게) 갑질을 하는 거야" "김OO씨 근무 똑바로 서세요"라고 막말을 일삼았고, 김씨 얼굴과 상반신이 모두 나오게 휴대전화 카메라로 사진을 찍기도 했다.

김경수 의원의 김해시을 지역구를 물려받아 지난 6월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김정호 의원은 '특권과 반칙없는 세상'을 내세웠다는 점에서 공항 갑질은 충격을 줬다.

또 김 의원은 보안요원들에게 관련규정을 찾으라며 강압적인 행동을 계속 했다. 현장에서 책임자를 부르고 한국공항공사 사장을 찾은 데 이어 국회로 공사 직원을 불러 되레 사과를 요구하는 등 갑질을 했다. 

김정호 의원은 지난 6월 김경수 경남지사의 지역구 김해시을을 물려받아 보궐선거로 당선된 초선의원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의 '특권과 반칙없는 세상' 내세우며 봉하지킴이 노릇을 했다는 점에서 충격을 준 바 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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