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잇단 '직장 갑질·성추행' 논란...BB탄·성희롱 간부 이어 해외법인장 '폭언' 막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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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잇단 '직장 갑질·성추행' 논란...BB탄·성희롱 간부 이어 해외법인장 '폭언' 막말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8.12.25 12: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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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법인장, 한국인 직원이나 현지인 직원 가리지 않고 폭언...삼성전자 일벌백계 원칙대로 징계

삼성전자의 한 해외법인장이 현지에서 직원들에 대한 폭언과 성희롱성 발언 등 '직장 갑질'을 일삼았다는 논란이 제기됐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부터 간부가 부하직원에 BB탄을 쏘거나 회식 중 성희롱 발언을 하는 등 직장 갑질과 성추행 사건이 잇달아 발생해 연말까지 바람잘 날 없는 형국이다. 

25일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 사내게시판에 한 해외법인장이 평소 부적절한 언행을 일삼아 법인에서 퇴사하려는 직원들이 늘고 있다면서 회사 차원의 조사를 요청한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해당 글 작성자는 "해당 법인장이 한국말을 못하는 현지 직원들을 회의에 참석하지 못하게 하고, 한국인 직원이나 현지인 직원을 가리지 않고 폭언을 했다"며 "점심시간에 술에 취해 사무실로 복귀하거나 식사 자리에서 성희롱성 발언을 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작성자는 "HR(인사부)에서 수집한 사례도 많은 것으로 알지만 회사에서 아무 조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문제가 더 커지기 전에 조사해달라"고 요청했다. 

해당 게시글은 지난 20일 오후 한때 1만2천 건 이상 조회됐고 상당수 댓글도 달렸지만, 현재는 글 작성자가 삭제한 상태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제정한 5대 경영원칙 중 하나는 '깨끗한 조직문화 유지'이며, 그 하위 조항으로 '성희롱이나 금전거래, 폭력 등 건전한 동료 관계를 해치는 일체의 언행을 하지 않음'으로써 건전한 조직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삼성전자측은 현재 조사 중이며 문제가 있다면 일벌백계 원칙대로 조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직장내 괴롭힘 '워크플레이스 불링(Workplace Bullying)'...기업문화운동 차원 접근해야

이에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11월 23일 진행된 광주사업장 회식 자리에서 A부장이 직원들에게 부적절한 영상을 보여주고 성희롱성 발언을 하는 등의 성추행을 저질렀다는 고발 글이 사내게시판에 올라오자 A부장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했다.

또한, 지난 1월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소속의 간부는 팀 회의 도중 부하 직원의 업무 처리나 성과, 아이디어 등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부하 직원에게 BB탄을 발사해 논란이 일었다. 삼성전자는 해당 간부를 교육·경고 조치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직장 갑질 사건이 빈발하자 각 사업장별로 갑질예방교육을 실시하는 등 여러 노력을 기울였으나 해외법인에서 사건이 발생해 해외로도 갑질예방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HR전문가인 안현진 코치는 "직장내 괴롭힘 문제인 워크플레이스 불링(Workplace Bullying)은 한국은 물론 해외에서도 이슈가 되고 있으며 상사에 의한 폭력 이외 반대의 경우나 동료 사이 등 360도 전방위로 발생한다"면서 "회사 문제가 가정으로 확산 등 사회에 악영향이 예상되는 기업 리스크인 만큼 올바른 가치관 정립을 비롯한 기업문화운동 차원에서 다각도의 갑질 예방활동을 펼쳐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른바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으로 불리는 근로기준법, 산업안전보건법, 산업재해보상보험법 개정안이 26일 법사위, 27일 본회의 각각 처리를 앞두고 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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