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권 갑질'로 노무현 얼굴에 먹칠한 김정호 의원 등 비판 거센 이유...'규정지킨 공항직원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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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권 갑질'로 노무현 얼굴에 먹칠한 김정호 의원 등 비판 거센 이유...'규정지킨 공항직원 탓'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8.12.22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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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정 지킨 보안요원의 신분증 요구에 특권 갑질한 김정호 의원의 이중적 행태 비판 봇물

김포공항에서 보안요원이 신분증을 요구하자 되레 고성을 지르고 책임자를 부른 김정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김정호 의원은 "시민입장에서 상식적 항의였다"고 해명했지만 오히려 야권은 물론 시민들은 "신분증 보여주면 될 일인데 김 의원의 변명을 납득하기 어렵다"며 비난이 커지고 있다. 

일부 시민은 "규정대로 신분증 요구한 보안요원을 표창해야 한다"고 두둔하고 나서기도 했다.

김정호 의원에 대한 비판이 커지는 이유는 특권과 반칙없는 세상을 주창한 노무현 전 대통령과 뜻을 잇는다면서 되레 특권 갑질을 행한 김 의원의 이중적 행태에 대해 실망과 분노로 폭발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권과 반칙없는 세상' 가치를 잇겠다던 김정호 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과 친분 관계로 인해 봉하지킴이 등 별명을 얻고 김경수 경남지사의 지역구를 물려받은 인물로 지난 6월 보궐선거로 초선 의원이 됐다. 하지만 특권 갑질로 도마 위에 올랐다.

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 등 야권은 22일 김포공항 '갑질' 논란에 휩싸인 김정호 의원을 겨냥 '자격미달', '노무현의 이름에 먹칠했다' 등 거센 표현을 써가며 일제히 비난했다. 

윤영석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본인이 무례한 갑질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김 의원에게 경고한다"며 "국민과 항공사 직원에게 무지한 갑질을 하는 것은 국회의원의 특권은 결코 아니다. 깊은 반성이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윤 수석대변인은 "김 의원은 신분증을 지갑에서 꺼내서 보여달라는 요청에 해당 직원들의 얼굴 사진을 찍으며 위협하고 그 자리에서 공사 사장까지 찾았다고 한다"며 "이후 기자에게 오히려 본인이 '무례한 갑질'을 당했다고까지 했다고 한다"고 밝혔다.

특히 윤 수석대변인은 "한국공항공사의 '항공기표준운영절차' 매뉴얼에 따르면 신분증 위변조등의 문제로 인해 직원이 직접 신분증을 두 손으로 받아 확인하게 되어 있다고 한다"며 "이러한 규정은 보안과 안전이 중요한 항공의 특성상 당연한 절차"라고 지적했다.

김정호 의원 페이스북에 올라온 신분증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현대판 금도끼 은도끼의 욕심쟁이 국회의원이 나타났다"며 "누가 김정호 의원에게 신분증을 제시하지 않을 권한을 주었는가. 상식이 통하지 않는 국회의원의 위엄이 그저 놀랍다"고 주장했다.

김 대변인은 "자격 미달이다. 국회의원 배지를 달고 국토위 의원인데 신분증을 추가로 요구해서 화가 났다는 편이 솔직하겠다"면서 "국회의원의 배지는 국민위에 군림하라고 준 것이 아니다. 국민들이 하는 만큼의 상식에서 룰을 지키는 국회의원이 되라"고 요구했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사무총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보궐선거로 국회에 들어온지 몇개월이나 됐다고, 어이가 없다"면서 "이래서 국민들이 현명하게 때가 되면 적절히 견제를 해주시나 보다"라고 밝혔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도 페이스북에 “친문 DNA는 갑질이었군요. 문 대통령 측근답네요”라며 “저도 비행기 자주 타는데 그때마다 신분증 꺼내 보여준다. 특권 의식이 몸에 배지 않고는 할 수 없는 행동”이라고 일갈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봉하마을에서 활동했던 김정호 의원(오른쪽 두번째).

문정선 민주평화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김정호 의원은 자칭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호위무사다. 노무현이란 이름의 가치는 특권과 반칙이 없는 세상이었다"며 "특권 갑질로 노무현 이름에 먹칠한 김정호 의원의 반칙왕 등극을 축하한다"고 비판했다.

문 대변인은 "국회의원의 얼굴을 모르면 갑질이 되는가. 국회의원 김정호에게 신분증을 요구하면 갑질이 되는가"라며 "비행기를 타려면 항공권과 신분증을 제시하면 된다. 모든 비행기 탑승자들은 그렇게 룰을 지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 대변인은 "김정호 의원의 공항 갑질은 일종의 실패한 특권행사"라고 꼬집으며 "국회의원으로서의 특권이 먹히지 않자 갑질이라는 반칙까지 사용했고 공항 직원에게 갑질을 덮어 씌우는 적반하장까지 보탰다"고 주장했다. 

김경수 의원이 경남지사 후보로 나가자 김정호 의원이 김해을 지역구를 물려받았다. 지난 6월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초선의원이다.

한편 김정호 의원이 지난 20일 김포공항에서 항공기에 탑승하면서 신분증을 보여 달라는 공항 보안직원들을 상대로 고함을 치고 욕설을 하는 등 고압적 언행을 했다는 주장이 22일 언론 등을 통해 제기됐다.

김정호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국회의원에게도 이렇게 근거 없는 신분확인 절차가 거칠고 불쾌하게 이뤄진다면, 시민들에게는 얼마나 더할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며 "저는 그러지 않길 바라는 시민의 입장에서 상식적인 문제 제기와 원칙적인 항의를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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