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 내년 조정기 본격 진입 전망...정부 규제로 거래줄고 집값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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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시장, 내년 조정기 본격 진입 전망...정부 규제로 거래줄고 집값 하락
  • 백성요 기자
  • 승인 2018.12.18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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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114 내년 주택시장 전망, 서울·분당·과천 등은 하락폭 소폭에 그쳐...지방은 하락폭 크고 역전세난 우려

내년 부동산시장이 조정기에 진입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9.13 부동산 대책이 수요 위축을 심화하는 등 아파트 시장과열을 막기 위한 정부의 전방위적 규제와 대내외 불확실성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전셋값은 서울 등 수도권은 올해보다 상승세가 강한 반면 지방은 공급과잉에 따라 하락세가 지속디는 가운데 특히 충청과 경상권은 역전세가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부동산114는 18일 내년 주택시장을 이같이 전망하면서 금리 인상, 주식시장 불안, 경제성장률 둔화와 가계대출 부담이 부동산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거래가 위축되고 아파트값이 하향 조정될 것으로 예측했다. 

투기지역이나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서울과 분당, 평촌, 광명, 과천 등 일부 수도권 지역은 2018년 동안 폭등한 가격에 대한 피로감이 쌓여 소폭 하향조정 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수도권을 제외한 기타지역은 일부 개발호재가 있는 지역을 제외하고 공급과잉 리스크와 지역기반 산업 침체가 맞물리며 하락폭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전세시장도 전체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겠지만 올해보다는 전셋값 상승폭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은 재건축·재개발 사업장 인근 지역을 중심으로 이주수요에 따른 국지적인 전셋값 상승이 나타날 수 있다.

지방 아파트 전세시장은 2019년에도 기존에 쌓여 있던 전세물량에 신규 공급되는 아파트가 더해지며 공급과잉에 따른 전셋값 하락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충청, 경상권은 역전세난 우려가 커질 전망이다.

2019년, 수요 억제책 효과 본격화 전망

2019년 아파트 시장은 문재인 정부 들어서 내놓은 수요 억제책들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영향을 미치며 조정기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급등한 지역을 중심으로 매매가격 하향조정과 매수자의 관망세가 이어지며 거래 위축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거시경제 불확실성과 다주택자 규제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 불가피해 보이는데다 실수요자들은 기존 아파트 매수보다는 시세보다 저렴한 분양가의 신규 청약을 노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만 일부 비규제지역의 풍선효과와 함께 이른바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수요 심리로 “신축”, “랜드마크”, ”직주근접” 아파트에 대한 수요 쏠림 현상은 이어질 전망이다.

한편 정부가 9.13 후속 대책으로 발표한 3기 신도시 공급계획은 주택수급 불균형 해소와 시장 불안 심리 해소에 어느 정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다. 다만 택지 조성에서 아파트 공급까지 최소 3년 이상의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고 주택공급 효과의 후행성을 고려했을 때 긴 호흡으로 매듭을 풀어야 한다. 또 양적 공급에 그치지 않고 주거환경 등 수요자의 선호도를 반영한 질적 공급이 필요하다.

지방은 부동산 시장 규제와 더불어 공급과잉, 지역경기 침체가 맞물려 가혹한 한 해를 보낼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경상권과 충청권 아파트는 기존 미분양 아파트 물량이 쌓여 있는 상황에서 2019년 입주물량도 상당해 공급 리스크는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전세시장은 올해와 마찬가지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2019년에도 전국적으로 38만여 가구가 입주 예정에 있어 공급이 충분하다. 전세수요가 새 아파트로 쏠리면서 구축 아파트의 전셋값 하락폭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8.67% 상승, 2006년 이후 12년만에 최고치

2018년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국이 8.67% 오른 가운데 지역별로는 서울이 18.11% 변동률을 기록하며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경기도는 분당, 판교, 광교, 광명, 과천, 용인 등 서울 접근성이 좋고 새 아파트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매매가격이 강세를 보이며 6.68% 상승했다.

지방 광역시에서는 광주가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남구 봉선동, 서구 치평동 등 학군이 좋은 지역에 투자수요가 몰리면서 7.02% 상승했다. 이어 대구가 4.18% 상승했다.

신규 아파트 공급이 줄었고 학군과 거주여건이 좋은 수성구와 재개발 재건축 사업이 활발한 중구가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대전도 서구와 유성구 등 주거환경이 좋고 세종시 접근성이 좋은 지역을 중심으로 강세를 보이면서 3.49% 상승했고 세종도 분양시장 활황에 힘입어 3.02% 상승했다.

반면 경상권과 충청권 아파트 시장은 침체된 모습이다. 경상권과 충청권 아파트값은 2016년 이후 3년 연속 하락장이 지속됐다. 경남은 2.67% 하락해 전국에서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조선 중공업 지역기반 산업 침체가 부동산 시장까지 미치면서 거제, 창원 등을 중심으로 아파트 매매가격이 떨어졌다. 그동안 경남에서 유일하게 매매가격이 올랐던 진주 아파트값도 하향 조정됐다. 경북도 공급과잉을 해소하지 못하면서 2.06% 하락했다.

울산과 부산도 부동산 시장 규제와 분양 및 입주 물량 증가로 매매가격이 각각 2.09%, 1.38% 하락했다. 제주도 미분양 주택 증가와 관광업 침체 영향으로 0.67% 내렸다.

백성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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