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멍완저우 부회장 체포에 보복?...중국, 캐나다 대북사업가 구금 억류 놓고 ‘긴장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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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멍완저우 부회장 체포에 보복?...중국, 캐나다 대북사업가 구금 억류 놓고 ‘긴장 고조’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8.12.15 22: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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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버, 김정은과 사흘간 어울린 것에 대해 "내 삶에 가장 황홀했던 경험"

캐나다인 대북 사업가 마이클 스페이버의 구금을 놓고, 화웨이 CFO 체포에 대한 경고라는 것부터 북ㆍ중 접경지역의 위험이 아직 여전하다는 것까지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을 캐나다가 체포한 데 대한 중국의 보복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가운데 양국 관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15일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마이클 스페이버 구금 사건은 북·중 접경 랴오닝성 단둥(丹東)에서 외국인들이 마주한 위험을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캐나다는 중국 거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창업자 딸이자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멍완저우부회장을 체포한 이후 중국은 스페이버를 포함해 캐나다인 2명을 구금한 상태다.

지난 10일 단둥에서 체포된 스페이버에게는 '중국의 국가안보를 위협한 혐의'가 적용됐다.

스페이버(우)는 김정은과 칵테일을 나눌 정도로 절친 관계였다.

스페이버의 지인은 SCMP와의 인터뷰에서 "그가 오랫동안 북한 관련 활동을 해왔고, 중국에 기반을 두고 있었던 만큼 당연히 중국 당국의 레이더상에 있었다"면서 "접경지역에 오래 산 외국인이라면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는 "북·중 접경에는 선교사나 탈북자, 마약, 첩보 활동 등과 관련해 많은 이슈가 있다"면서 "중국인, 한국인, 북한인, 일본인, 미국인, 캐나다인, 영국인 등이 접경지역에서 일상적이지 않은 일을 한다"고 봤다.

하지만 스페이버의 지인들은 "그가 스파이 활동이나 국가안보에 위협을 가한 인물이라기보다는, 단순히 북한과 외부 세계의 가교를 놓는 데 열정적이었을 뿐"이라고 전했다.

스페이버의 한 동료는 "그는 진정 투자 중개를 하고 싶어했지만, 대북제재와 북한의 사업환경은 도전적이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

단둥 등 북중 접경지역에서 외국인 사업가, 국제구호원, 선교사 등이 중국 당국에 체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4년에는 단둥에서 커피숍을 운영하던 캐나다 출신 기독교인 부부 케빈 가렛과 줄리아 가렛이 국가기밀 절도 및 스파이 혐의로 체포된 바 있다.

이 사건 역시 캐나다가 미국 정부의 요청으로 중국인을 구금한 뒤 발생했다는 것이 SCMP 보도 내용이다.

당시 부인인 줄리아는 6개월 만에 보석으로 풀려났지만, 남편 케빈은 2년 후에야 석방됐다.

2014년 말에는 북한에서 태어난 미국 시민권자로, 북·중 접경인 지린성 투먼(圖們)에서 활동하던 피터 한이 중국 당국에 체포돼 9개월간 구금되기도 했다.

기독교계 자선단체를 세워 활동해오던 한 씨는 '영수증 위조 혐의'를 받았다.

기독교 선교사들은 단순히 선교 활동뿐 아니라 탈북자들을 돕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최근 몇 년 새 기독교 자선단체 활동가들에 대한 중국의 비자 거부도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스페이버와 김정은

한편, 스페이버는 김정은과 친하다는 사실을 공공연하게 밝혔다. 김정은을 '장군님'이라고 불렀고, 은퇴한 미국 농구 선수 데니스 로드먼이 2013년, 2014년 방북했을 때 동행했다. 스페이버의 페이스북에는 김정은 개인 요트에서 함께 칵테일을 마시는 사진과 로드먼, 김정은 일행과 함께 관광지 일대를 둘러보는 사진도 올라와 있다.

스페이버는 작년 로이터 인터뷰에서 2013년 9월 김정은과 사흘간 어울린 것에 대해 "내 삶에 가장 황홀했던 경험"이라고 말했다. 스페이버는 학술, 사업, 관광 목적으로 북한을 방문하려는 사람들을 북한 정부에 중개해 주는 비영리단체 '백두문화교류협회(PCE)'를 운영했다.

2001년 처음 북한을 방문한 이래 20년 가까이 남북한을 오가며 활동했다. 그는 강원대에서 공부했고, 캐나다 비영리단체 일원으로 북한에서 생활한 적도 있어 한국어뿐 아니라 북한 방언에도 능하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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