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성·김동연 경제투톱 교체 이어 김광두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 사퇴 '소득주도성장 때문'
상태바
장하성·김동연 경제투톱 교체 이어 김광두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 사퇴 '소득주도성장 때문'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8.12.15 21: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더 이상 (문재인 정부에서) 할 역할이 없어 그만 둔다"...소득주도성장 비판 무기력증

김광두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이 더 이상 역할이 없어 청와대에 사표를 냈다는 얘기가 나왔다.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에 반기를 들어온 김 부의장이 무기력증에 빠져 더 이상 역할을 하지 않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 부의장은 최근 한 여권 인사에게 "더 이상 (문재인 정부에서) 할 역할이 없어 그만 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김 부의장은 지난 6일 청와대에 사의를 표명한 바 있다. 

김광두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은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 성장 정책에 쓴소리를 거듭해 왔다. 

지난달 2일 김 부의장은 "환자의 체질을 고려하지 않은 약 처방은 독약이 될 수 있다"고 소득주도성장을 비판했다.  

김 부의장은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에 대해 "시장을 모르고 한 결정"이라며 공개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김 부의장은 청와대에 사의를 표명한 사실이 알려진 후인 7일, "캠퍼스로 돌아가고 싶었을 뿐"이라고 배경을 설명한 바 있다. 

김 부의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학 캠퍼스로 돌아가 '사람에 대한 투자'를 공부해보고 싶다고 전했다.

그는 "싫은 소리도 계속하면 잔소리로 들리지 않느냐"고도 했다. 

문재인 정부 경제정책에 대한 비판적 건의가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이 사의 표명의 이유라는 분석이 나온다.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인 'J노믹스' 설계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김 부의장의 사표 제출은 청와대에도 큰 부담이다.  

사의 표명 후 청와대의 대응에 대해 김 부의장은 "아직 없다"며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김동연 경제부총리에 이어 김광두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까지 물러나면 소득주도성장에 대해 비판적인 정부 고위급 경제인사가 모두 사라지는 셈이다. 쓴소리를 할 인물마저 사라지면서 소득주도성장은 폭주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김동연 경제부총리는 지난 10일 공식 퇴임했다. 장하성 정책실장과 함께 경제투톱이 바뀐 데 따른 것이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