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나니 직장이 사라졌다” 블리자드, ‘히오스’ e스포츠 중단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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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나니 직장이 사라졌다” 블리자드, ‘히오스’ e스포츠 중단 결정
  • 최명진 게임전문기자
  • 승인 2018.12.14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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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이하 블리자드)가 자사의 MOBA게임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이하 히오스)’의 e스포츠 중단 및 개발팀을 축소한다고 발표했다.

블리자드의 제이 알렌 브렉 대표와 히오스 개발 책임자 레이 그레스코는 13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19년부터 히오스의 e스포츠 개최를 중단하고, 미발표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히오스의 개발인력은 타 프로젝트로 이동한다”고 밝혔다. 이어 “e스포츠의 경우 선수와 팬들이 바라는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상태로 강행하기 보다는 중단하는 것이 더 나은 결정이라고 생각했다”며 히오스의 e스포츠 중단 이유를 덧붙였다.

이같은 발표에 히오스을 즐기고 있던 전세계 유저들을 포함해, e스포츠 관련 종사자들에게도 큰 충격을 던졌다. 특히, 한순간에 일자리를 잃은 프로게이머들과 관련 종사자들은 충격을 더해 절망에 휩싸였다

국내 히오스 프로팀 ‘팀블로섬’ 소속 프로게이머인 ‘홍코노’ 이대형 선수는 국내 커뮤니티 사이트 디씨인사이드에 직접 글을 올렸다. 이대형 선수는 “아침에 일어났는데 직장이 사라진 게임이 있다?”라는 짧은 글을 올려 수많은 누리꾼들의 위로를 받고 있다. 누리꾼들은 “3년간 수고했다. 다른 곳에선 행복해라”, “유튜브라도 하나 만들어서 방송하는 게 좋지 않느냐”는 반응을 보였다.

히오스 대회에서 역대 최다 우승을 거머쥔 프로팀 Gen.G의 ‘리치’ 이재원 선수도 개인방송 공지를 통해 “제 인생은 망했습니다. 내년부터 대회가 사라집니다. 앞으로 스트리밍 열심히 하겠습니다”라며 복잡한 심경을 전했다.

유저들은 이번 사태에 대해 "그동안 히오스가 버틸 수 있던 힘은 e스포츠에 있었는데 이마저도 사라졌다”며, “히오스 e스포츠 관련 업계 종사자들에게는 날벼락 같은 일이다. 프로게이머 지망생들에게도 진로 하나가 없어진 셈”이라고 블리자드의 섣부른 결정을 비판했다.

최명진 게임전문기자  gamey@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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