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푸드빌이 운영하는 빕스가 '체질개선'을 이유로 12월 한 달 동안 전체 매장 중 20%를 폐점한 가운데, 악화된 수익성이 회복될지 주목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빕스는 12월 한달동안 총 14개의 매장을 정리했다. 앞서 지난 8일 빕스 포항점을 시작으로 9일 서울 강남역점 및 대구동성로점, 서울 대학로점 등 총 14개 매장이 문을 닫았다. 빕스 전국 매장은 74개에서 60개로 줄어들었다.
빕스매장이 대거 폐점한 이유로는 수익성 악화가 대표적으로 꼽힌다. 최저임금 인상, 주 52시간 근무, 임대료 및 원가 상승 등의 마이너스 요인이 겹치면서 운영이 어려워진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이유로는 '변화한 외식 트렌드'도 빕스의 폐점을 부추긴 요소로 작용한다. 가정간편식이 대세를 이어가고 있는 데다가 '혼밥문화'가 정착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배달앱의 발달로 집에서 음식을 시켜먹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레스토랑이 설 곳을 잃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패밀리 레스토랑 업계의 운영이 어려워진 것으로 보인다. 아웃백은 지난 2015년 기준 110여개 매장을 운영했으나 현재 약 80개로 줄어들었다. TGIF는 60여개의 매장에서 현재 30여개로, 절반 가까이 축소됐다. 베니건스는 지난 2016년 한국 시장에서 철수를 선언했다.
같은 맥락에서 패밀리 레스토랑에 가족단위로 외식하는 분위기가 많이 희석되면서 빕스를 찾는 손님도 자연스럽게 줄어들었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20%에 해당하는 매장을 정리한 빕스는 남은 매장들의 특색을 살려 소비자의 선택을 잡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빕스는 2016년 홍대점에 세계 각국의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월드 푸드마켓' 샐러드 바를 선보였다. 지난 7월엔 명동중앙점에 수제맥주를 즐길 수 있는 '빕스앤비어바이트' 매장을 오픈했다. CJ제일제당센터의 빕스는 샐러드 특화매장인 '빕스 프레시업'으로 변신했다. 젊은 직장인들의 간편하고 건강한 식단을 챙기기 위해 이곳을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CJ푸드빌은 O2O 서비스 이용 고객을 위해 딜리버리 전용 박스 및 파티팩을 출시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소비 트렌드와 상권, 고객 특성 등을 고려한 전략과 변화를 모색할 것"이라고 밝히며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좋은 특성화 매장과 O2O 서비스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효정 기자 market@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