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D조명시장 급속성장 불구 한국 변화는 더딘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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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D조명시장 급속성장 불구 한국 변화는 더딘 편”
  • 편집부
  • 승인 2013.07.16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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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경제연구원 보고서…사업성공 위한 주요 역량 탐색

최근 LED 조명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LED 전구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일반인들에게 생소하게만 느껴졌던 제품이었다. 물론 LED 광원 자체는 2009년부터 제품화된 LED BLU(Backlight Unit) 적용 LCD TV를 중심으로 소비자들에게 친숙해졌지만 조명 제품에 적용되기까지에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인식이었다. 하지만 최근에 와서 LED 광원을 적용한 조명 제품이 범용화된 제품은 아닐지 몰라도 여러 유통점을 통해서 쉽게 접해 볼 수 있는 친숙한 제품은 되어 가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조명 전체 시장 규모 중 LED 조명 시장 규모의 비중은 날로 커져 가고 있다.
2012년 기준으로 글로벌 조명 시장에서 LED 조명 시장 비중은 15% 이상 수준으로 성장했고 현재에도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조명 산업의 선두 기업인 필립스는 2012년 기준으로 전체 조명 매출 대비 LED 관련 매출 비중이 20%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리고 일부 낙관적인 견해들은 향후 3년 내에 글로벌 조명 시장에서 LED 시장 비중이 50% 수준에 달하고 2020년에는 70% 수준까지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어 놓고 있다.

LED 조명의 가장 큰 장점은 저 소비전력이다. 쉽게 이야기 해서 전기세가 적게 든다. 백열등, 형광등, LED 광원 모두 에너지를 받으면 열 또는 빛으로 그 에너지를 변환한다. 그 과정에서 빛으로 많이 변환하는 광원일수록 전기세가 적게 든다. 다른 광원에 비해 LED 광원은 받은 에너지를 빛으로 가장 많이 바꾼다. 에너지를 빛으로 변환하는 효율을 나타내는 단위는 lm/W인데, 백열등은 10~15lm/W, 형광등은 50~60lm/W, 그리고 LED는 160lm/W 이상으로 LED가 가장 큰 광효율을 보여 주고 있다.

그리고 제품 교체 주기를 나타내는 수명 측면에서도 LED가 월등하다. 백열등, 형광등에 비해서 LED는 상대적으로 오래 쓸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백열등은 1,5000 시간, 형광등은 10,000 시간이라면 LED는 50,000 시간 정도로 LED 조명은 긴 제품 수명 시간을 가지는 광원이다.

뿐만 아니라 LED는 기존 형광등에는 반드시 써야 하는 수은 물질을 쓰지 않아도 되는 친환경이라는 장점이 있기도 하다.

이렇게 장점이 많은 LED 광원이 조명 제품에는 더 빨리 적용되지 못했던 이유는 기존의 광원인 백열등, 형광등의 가격에 비해서 LED 광원의 가격이 너무 비쌌기 때문이다. 2010년에만 해도 LED 램프 가격은 형광등에 비해서 약 10배나 비쌌다. 기술이 성숙하지 않았고 관련한 산업 인프라가 갖추어져 있지 않았기 때문에 어쩌면 비싼 가격이 당연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LED 광원은 LCD 디스플레이의 BLU에 적용되면서 급속한 기술 발전과 함께 산업 인프라를 갖추게 되었다. 이를 통해 LED 적용 BLU에서의 원가절감이 이루어지는 한편 LED 광원 및 관련 부품 자체의 가격이 빠르게 하락하면서 LED를 조명 제품에 적용하고 이를 확산시키고자 하는 시도들이 활성화되기 시작하였다.

전통 조명에서 LED 조명으로의 전환

LED 조명 사업의 밸류 체인은 광원(기판, Chip, Package 포함), 모듈, 엔진, Fixture, 유통으로 구분된다. 광원은 광효율을 향상시키기 위한 기술력을 요구하는 부분으로 LED 조명 시대에서 가장 큰 변화를 견인하였다. 광원, 모듈/엔진 부분은 부품 성격이 강하여 글로벌 비즈니스가 가능하다. 반면 Fixture, 유통의 밸류 체인은 지역적 특성이 강해 과거 전통 조명 시대와 비교할 때 LED 부품 대비 상대적으로 변화가 적은 편이다.

백열등, 형광등 등의 광원을 채용했던 전통적인 조명 시대에서 LED 광원을 적용하는 LED 조명 시대로 진화하면서 조명 산업 내에서는 많은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

과거 전통 조명에서 중요했던 역량은 ▲광원인 램프의 경우에는 원가경쟁력, ▲세트 제품에서는 고객/유통 인프라였다. 조명 부품인 램프의 경우에 이미 오래 전에 범용화된 제품이었기 때문에 광원 제조 업체들의 주요 관심사는 ‘차별화된 제품을 시장에 내어 놓을 수 있는가’라기 보다는 ‘얼마나 싸게 만들 수 있느냐’ 였다.

반면 조명 기구 생산자에게는 ‘수요 고객과 접점’이 성공을 일구는 주요 역량이었다. 전 세계적으로 부품이 표준화되고 글로벌 사업자가 있는 램프 광원 사업과는 달리 등기구 등의 조명 세트 제품은 표준화 되지 않은 채 다양화 되었고 사업자 또한 지역 별로 천차만별인 상황이었다. 조명 세트 사업은 지역 사업과 깊이 연관되어 있는 B2B 사업인 관계로 얼마나 많은 고객/유통 채널을 확보하고 있는가가 사업의 관건이었다. 그래서 글로벌 사업자가 아닌 지역 별 사업자가 경쟁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사업 환경이었다.

초기 시장에서는 Chip/Package의 기술력이 중요

현재를 전통 조명 사업으로부터 LED 조명 시장으로 전환되어 가는 시기라고 본다면, 사업에서 성공하기 위한 주요한 역량은 무엇일까? LED 조명에서는 무엇보다도 ▲LED 광원(Chip/Package) 기술력이 중요하다. 그리고 새로운 광원인 LED를 적용하기 위해 엔진이라는 부품이 필요하다. 이러한 ▲엔진 기술력이 조명 세트의 성능과 원가 개선에 직결된다.

이와 함께 B2B 사업의 특성 상 전통 조명 시대에서도 중요하였던 ▲고객/유통 인프라 역량이 지속적으로 중요한 상황이다. 사실 최근 몇 년을 살펴본다면 LED 조명 사업에서 Chip/Package의 기술력이 절대적으로 중요했음을 알 수 있다. 광원, 세트 모든 부분에서 LED 광원 기술력이 제품의 품질을 결정하였다. 새로운 기술이 적용되는 상황이니만큼 조명 제품에서 요구하는 광효율, 신뢰성을 충족시킬 수 있는 사업자가 기회를 잡을 수 있었고, 웃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 시기에서는 LED 광원에서의 차별화를 통해서 제품을 차별화 할 수 있는 여지가 많았다고 볼 수 있다.

과거 크리, 루미레즈 등과 같은 LED 광원 기업들이 광효율 기술력에서의 경쟁 우위를 바탕으로 차별화 제품을 만들어 나갔지만 최근에는 이러한 선두 기업과 한국, 대만 기업들과의 기술력 격차는 많이 해소되고 있는 현실이다. 심지어 중국 LED 광원 기업들 조차도 빠른 기술력 확보를 통해 선두 기업들과의 격차를 좁혀 나가면서 산업 전반적인 상향 평준화가 진행 중에 있다.

엔진과 폼팩터, 조명에서의 새로운 가치 제공

LED 조명은 저 소비전력, 장수명, 친환경 등 기존에 알려진 가치뿐만 아니라 앞으로 기존의 전통 조명이 제공할 수 없었던 새로운 차별적 가치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면 엔진 부분에서 새로운 IT 기술이 적용되면서 색감, 조도 등의 제어를 다양한 기기를 통해서 가능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기술은 2012년 필립스가 Hue 라는 이름의 제품으로 제품을 출시까지 한 상황이다. 이 제품은 사용자가 스마트 기기를 통하여 밝기 뿐만 아니라 색감 까지도 먼 거리에서 제어할 수 있게 만든 LED 램프이다.

그리고 LED 광원의 크기가 작기 때문에 기존 전통 조명 제품에서는 구현이 불가능했던 새로운 형태의 폼팩터 구현도 가능할 것이다. 수 mm의 초박형 조명 제품뿐만 아니라 선형이 아닌 곡선형의 조명 제품도 출시되고 있다. 조명에 LED 광원이 채용되면서 이제 조명은 단순이 불을 밝히는 도구가 아니라 고객의 감성을 좀 더 잘 반영하고 예술적인 가치까지 담을 수 제품이 되어 가고 있는 것이다.

LED 조명은 엔진과 폼팩터 변화가 주는 새로운 고객 가치를 통하여 향후 조명 시장 규모 자체를 기존 전통 조명 시장의 규모보다 훨씬 키울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

필립스 등 주요 기업의 움직임

전통 조명에서뿐만 아니라 LED 조명에서도 가장 역량 있는 기업으로 손꼽히는 필립스는 광원, 엔진뿐만 아니라 고객/유통 인프라까지의 전 밸류 체인에 걸친 역량 확보를 통한 수직 통합 모델로 LED 조명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 필립스는 오랜 시간에 걸쳐 다수의 M&A를 통하여 LED 조명 사업과 관련한 역량을 확보해 나갔다. LED Chip, Package의 강자인 루미레즈를 2005년 인수하였고, 이후에 모듈/엔진 사업을 위하여 Color Kinetics, TIR 등을 인수하였다.

또한 기존에 확보한 유럽 시장의 고객/유통 인프라 이외에 미국 시장의 고객/유통 인프라도 확보하기 위하여 Genlyte를 인수하였다. 필립스는 LED 핵심 부품과 고객/유통 채널 모두의 역량 강화를 통해서 2012년 LED 세트 조명 시장에서의 시장점유율 1위(약 15%로 추정)를 점하고 있다.

조명 산업 관점에서 보면 신생아라고 할 수 있는 미국의 크리는 LED 핵심 부품 역량을 바탕으로 다운스트림으로까지 영역을 넓혀 나가면서 빠르게 성장해 나가고 있다. SiC 기판 기반의 고효율 LED Chip/Package 역량을 바탕으로 M&A를 통하여 모듈/엔진에서의 확장뿐 아니라 최근 세트 기업까지 인수하면서 LED 조명 사업 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예를 들어 2008년 엔진 부품 역량 관련하여 LLF(LED Lighting Fixture)라는 회사를 인수하였을 뿐만 아니라 세트 사업 강화를 위해 2011년 북미 아웃도어 조명 제품의 강자인 Ruud Lighting을 인수하였다.

LED 조명 사업에서 크리의 핵심 역량은 하이파워 LED 광원에서의 기술 경쟁력이다. LED 조명 시장 형성기에서 탁월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에 제품을 내어 놓으면서 광효율, 신뢰성 측면에서 차별화를 확실히 하였다. 이후에 광원 기술력을 기반으로 하여 세트, 고객/유통 인프라 역량까지 흡수하면서 성장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전통 조명에서의 강자인 유럽 등기구 전문업체 줌토벨은 필립스와 크리와는 다르다. 줌토벨은 LED 부품 역량을 적극적으로 확보하는 않았지만 세트 및 고객/유통 채널 역량을 바탕으로 LED 조명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LED 광원 등의 핵심 부품을 내재화 하지 않고도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등기구 전문기업들은 LED 조명 시장을 기존 전통 조명 시장에서의 백열등, 형광등 광원이 LED 광원으로 종류만 변하였을 뿐 사업과 관련된 조명 시장의 논리는 과거나 지금이나 동일한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대신에 광원 변화에 따른 빠른 제품 개발력 확보를 위하여 관련한 R&D 자원 배치를 과거 전통 조명 제품 개발 영역에서 신규 제품 개발 영역으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는 상황이다. 예를 들어 줌토벨의 R&D 자원 내 LED 연관 비중은 2007년 5%에서 2012년 70% 수준으로 빠르게 변화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국, 중국, 대만 기업들은 광원, 모듈/엔진 등 부품 사업에 주력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기술 기반을 사업을 통해 세트, 유통 채널로까지 사업을 확장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LED 조명의 B2B 사업 특성으로 인해 지역 별 다운스트림 경쟁력을 확보하기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기업들은 부품의 저원가 기술 개발에 매진

LED 조명 제품의 가격은 일반인들이 유통점에서 기존 형광등 대신에 구입하기는 다소 부담스럽다. LED 조명 시장을 더욱 빨리 열기 위해서는 저 원가경쟁력이 필요하다.

최근 LED 조명 제품의 원가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여러 주요 기업들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전통 조명에서 LED 조명으로의 전환에 있어서 가장 큰 변화는 LED Chip, Package와 엔진 부품이기 때문에 이 부분에 있어서의 변화가 가장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사실 이를 통해 현재의 시장이 형성되고 있기도 하다.

LED 광원 및 관련 부품에 있어서의 원가경쟁력 강화는 ▲LED 광효율 향상, ▲저가 기판 적용, ▲생산성 증가를 위한 MOCVD 장비 개발 등의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물론 향후의 시장 성장을 통한 규모의 경제 확보, 유통 구조 개선 등의 일반적인 경영활동을 통하여 원가절감이 이루어 지기는 할 것이다. 하지만 당분간은 앞에서 언급한 혁신들이 LED 조명 제품의 가파른 가격 하락을 견인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의 LED 기업들은 이러한 LED 광원 및 부품 위주의 원가경쟁력 혁신에 중심을 두고 있고 선발 기업과의 간격을 거의 좁힌 상태라고 할 수 있겠다. 머지 않은 미래에 이러한 노력들의 결과가 시장 경쟁에 반영될 것이다.

더 큰 시장의 가능성 봐야

하지만 LED 조명 시장이 성장할수록 원가경쟁력만이 중요한 역량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다. 밸류 체인별 부가가치 측면에서 본다면 LED 조명 산업은 다운스트림 쪽으로 갈수록 부가가치가 스마일 커브를 따를 것으로 예상이 된다. 범용화되는 Chip, Package, 모듈 등 부품의 부가가치는 상대적으로 낮아지는 반면 Fixture, 유통 쪽의 부가가치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LED 조명분야의 선진 기업인 필립스, 크리 등이 지속적으로 다운스트림 역량을 강화하고 있는 것도 이런 맥락일 것이다.

글로벌 강자들이 LED 조명 시장에서 부가가치가 큰 Fixture, 유통, 서비스 사업 쪽으로 빠르게 이동해 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아직까지 다운스트림 영역에서 경쟁력을 확보한 한국 기업들의 모습은 뚜렷하지 않다.

기존 LED 사업자들은 아직까지는 광원 및 모듈/엔진 부품에서의 제조 경쟁력에 매진하고 있고 Fixture, 유통 등에서는 눈에 두드러지는 Player가 보이지 않는다. 향후 LED 엔진을 통한 차별화, 폼팩터 변화 가능성 등으로 여러 가지 예술적, 기능적 고객가치를 구현할 수 있다는 것을 고려할 때에 LED 조명 시장은 제조업 기반의 부품 사업뿐만 아니라 다운스트림 부분에서도 높은 부가가치가 창출되는 토양이 될 수 있을 것이다.

LED 조명 산업은 전체로 보면 제조뿐만 아니라 문화, 예술을 포함하는 산업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산업에서 기존의 LED 사업자이든, 전통 조명 사업자이든, 혹은 전혀 새로운 사업자이든, 한국 기업들이 앞으로 주도권을 확보하고 조명 시장을 창출해 나가기 위해서는 LED 광원과 엔진 등에서의 기술력뿐만 아니라 디자인, 문화적 예술적 감각 등을 아우르는 창의적인 사고를 바탕으로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 갈 필요가 있을 것이다.  [LG경제연구원 이성근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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