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아들 김동관·김동원 승진 제외...임원인사, 전문경영인 미래준비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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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아들 김동관·김동원 승진 제외...임원인사, 전문경영인 미래준비 강화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8.12.09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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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중반 나이 감안 착실한 경영수업 감안한 듯...김 회장, 앞서 6일 베트남 출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장남 김동관 전무과 차남 김동원 상무를 2019년도 승진 명단에서 제외했다. 

당초 김동관 전무와 김동원 상무의 동반 승진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컸지만 김승연 회장은 장남과 차남 둘 모두 승진시키지 않아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재계 관계자는 "한화생명이 지난 2일 김승연 회장의 차남 김동원 상무가 미래혁신 겸 해외총괄을 맡는 조직개편이 이뤄져 두 아들의 승진이 예상돼왔다"면서 "하지만 김 회장은 두 아들은 전무에 두기도 부담스럽기에 아예 둘 다 승진에서 제외하지 않았겠느냐"고 분석했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 "김동관 전무와 김동원 상무의 나이가 30대 중반으로 아직은 고위 경영진을 맡기기에는 상대적으로 젊은 편"이라며 "김승연 회장 입장에서 당장 장남과 차남에게 경영을 책임지도록 하기 보다는 경험이 풍부한 전문경영인을 발탁해 사업의 연속성에 초점을 맞춘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섣부른 승진 예상 보도를 했던 언론 대다수는 오보를 양산한 셈이 됐다. 

김승연 한화 회장의 장남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좌),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우)

내년이 대내외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큰 만큼 김 회장은 우선 전문 경영인이 전체 경영을 맡도록 하면서 장남 김동관 전무가 경영 수업을 더 받도록 배려하는 한편 차남 김동원 상무가 새롭게 한화그룹 금융부문에 대해 한발짝 더 경영수업에 나선 모양새라는 해석이다. 

김동관 전무는 2010년 (주)한화로 입사해 2015년 12월 한화큐셀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했다. 기존에 국내 주요 그룹 총수의 3·4세의 경우 2~3년 내 승진이 적용돼왔다. 통상 전무 3년차가 부사장 승진 대상이 되는 통념상 김 전무는 올해 부사장으로 승진할 것으로 예상됐었던 것.

한화 관계자는 "이번 임원 승진 인사에서 (둘이) 승진하지 못한 이유는 확인된게 없다"고 밝혔다.

결국 김승연 회장은 김동관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키지는 않았지만 한화그룹의 신성장 사업인 태양광 부문에 공격적인 사업을 진행하면서 관련 주요 계열사 경영도 참여하면서 차분하게 3세 경영시대로의 전환 절차를 밟겠다는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김동관 전무가 경영에 참여 중인 한화큐셀은 태양광 업계 상위 10위권에 8개 기업이 중국 기업이 차지하고 있는 세계 시장에서 셀 생산1위, 모듈생산 3위를 기록하면서 선전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지난 10월 한화케미칼의 자회사 한화솔라홀딩스를 통해 한화큐셀을 흡수합병했다. 지난 9월 한화첨단소재는 한화큐셀코리아를 흡수했다.

올해 초 문재인 대통령이 방문한 한화큐셀 공장에 김승연 회장이 안내를 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오는 2022년까지 총 22조원을 투자하기로 한 가운데 이 중 가장많은 9조원이 태양광 사업에 투자된다. 

김동원 상무의 경우 1985년생으로 2014년에 한화그룹에 입사해 2년 만인 2016년 32세의 나이에 상무로 초고속 승진했다. 상무에 출입한 지 2년 만에 또다시 전무 승진을 단행한다면 너무 빠르지 않느냐는 외부의 시선을 피하기 어렵다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 7일 한화그룹 화학 4개 계열사는 임원인사를 실시했다. 회사별 승진자는 한화케미칼 12명,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 10명, 한화토탈 6명, 한화종합화학 2명으로 총 30명이다. 

서정표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 큐셀부문 최고재무책임자(CFO)와 김맹윤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 큐셀부문 유럽사업부장은 상무에서 전무로 발탁 승진했다.

6일 김승연 한화 회장이 베트남을 방문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생산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이에 앞서, 김승연 회장은 지난 6일 항공기엔진제조 계열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베트남 공장 준공식에 참석하기 위해 베트남을 찾았다. 

또한 한화생명과 한화손해보험, 한화투자증권 등 한화 금융계열사는 9일 임원 인사를 실시했다.

[참고] 한화그룹 화학부문 계열사 임원 승진자 명단

한화케미칼

◇전무 승진 ▲차문환 ▲남정운 

◇상무 승진 ▲김진성 ▲장재규 ▲안인수 

◇상무보 승진 ▲이동주 ▲김운회 ▲강석림 ▲정만교 ▲이광호 ▲윤경준 ▲조상현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 큐셀부문 

◇전무 승진 ▲서정표 ▲김맹윤

◇상무 승진 ▲윤주 

◇상무보 승진 ▲김성훈 ▲이재규 ▲권용주 ▲고준태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 첨단소재부문 

◇상무보 승진 ▲이승헌 ▲최우석 ▲조원선

한화토탈 

◇상무 승진 ▲서창석 

◇상무보 승진 ▲이도훈 ▲나상섭 ▲류정환 ▲민병도 ▲차원기 

한화종합화학 

◇상무보 승진 ▲김홍기 ▲김일환

 

<한화그룹 금융계열사 임원 승진 인사 명단>

한화생명

◇전무 ▲도만구 ▲황승준

◇상무 ▲고병구 ▲나채범 ▲박진국 ▲서지훈 ▲정해승

◇상무보 ▲강재준 ▲권봉섭 ▲권태호 ▲문효일 ▲박상호 ▲박찬혁 ▲서용성 ▲안중철 ▲오동훈 ▲임동준 ▲임석현 ▲허정은

한화라이프에셋

◇상무 ▲김종문

한화손해보험

◇부사장 ▲이강만

◇전무 ▲김영준

◇상무 ▲김민기 ▲박지호 ▲성시영

◇상무보 ▲권양훈 ▲김희갑 ▲여상훈 ▲장은서 ▲정종민 ▲정진택

한화투자증권

◇상무보 ▲ 송요한 ▲ 장병호 ▲ 지성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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