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분의 1 확률' 네 쌍둥이 돌잔치와 육아 이야기...삼성SDI 정형규 책임 부부 1년
상태바
'100만분의 1 확률' 네 쌍둥이 돌잔치와 육아 이야기...삼성SDI 정형규 책임 부부 1년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8.12.09 10: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네 아이가 함께 걷고, 옹알이…보는 것이 행복이었다"...전영현 사장 등 임직원 메시지북 전달

'100만분의 1 확률'이라는 네 쌍둥이의 특별한 돌잔치가 열려 화제다.

지난 8일 삼성SDI 중대형사업부에서 근무하는 정형규 책임연구원의 네 쌍둥이가 첫돌을 맞았다.

저출산시대에 보기 드문 네 쌍둥이 육아 이야기를 소개한다. 

정 책임과 부인 민보라씨는 지난 해 12월 아들 셋, 딸 하나의 이란성 네 쌍둥이 시우(施瑀), 시환(施歡), 윤하(允昰, 딸), 시윤(施允)을 출산했다. 

아이들이 앞으로 커서 베풀며 살라는 뜻에서 이름 돌림자를 '베풀 시(施)'자로 지었다. 정 책임 부부는 출산과 육아 과정에서 주변분들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첫 돌을 맞은 네 쌍둥이와 삼성SDI 정형규 책임 부부 (네 쌍둥이 왼쪽부터 시윤, 윤하, 시환, 시우)

아이들이 첫돌을 맞아 지난주 분당의 한 호텔에서 돌잔치를 열렸다.

두 개의 쌍둥이 유모차를 타고 등장한 네 쌍둥이를 비롯해 네 개의 주인공 좌석, 아이를 안은 네 명의 어른들까지, 시작부터 이목을 집중 시키기에 충분했다. 돌잡이 행사에서 네 쌍둥이 중 아들 셋은 판사봉, 딸은 마이크를 잡아 사람들의 흐뭇한 미소를 자아냈다.

삼성SDI 임직원들은 네 쌍둥이의 첫 돌을 기념해 '메시지 북'을 전달했다.

삼성SDI는 온라인 사보 'SDI talk'을 통해 임직원들의 네 쌍둥이 첫돌 축하 메시지를 받았고 130여개 넘는 축하 메시지 댓글이 달렸다. 이렇게 모인 댓글과 지난 1년 간의 네 쌍둥이 사진이 담긴 앨범 형태의 '메시지 북'을 만들어 전달한 것이다.

임직원 메시지를 몇가지 살펴보자.

"와우 너무 축하 드립니다. 너무도 이쁘고 소중한 보물을 얻으셨네요 저출산 시대에 진정한 애국자이십니다."

"저도 첫째는 딸, 둘째는 아들쌍둥이라 만만치 않다고 생각했는데, 더 대단하신 분이 있으시네요. 자녀들이 무럭무럭 잘 자라길 빌겠습니다."

"진심으로 축하 드립니다! 가정의 경사이자 회사의 경사네요. 아빠의 육아에 대해 회사차원에서 많은 이해를 해주셔야 할 듯 합니다."

"시윤아, 시우야, 시환아, 윤하야~!! 첫번째 생일 축하해..항상 건강하고 좋은거 많이 보고, 해맑고, 바르게 자라렴. 포(four)벤져스 지구를 부탁해!"

삼성SDI 전영현 사장도 네 쌍둥이 각각에게 첫돌 선물과 함께 "네 쌍둥이의 첫돌을 진심으로 축하 드립니다. SDI톡을 통해 지난 1년 간의 네 쌍둥이 모습을 사진으로 봤는데 무척 건강해 보이더군요. 생글생글 웃는 아이들이 정 책임 가정에 행복과 웃음을 가져왔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네 쌍둥이를 훌륭한 인재로 키워 주세요"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육아 1년, 네 배의 손길 네 배의 행복...하루 기저귀 30개씩 1년간 1만개 이상 사용

정책임과 민보라씨 부부의 네 쌍둥이 '육아 일기'는 스토리 그 자체다. 지난 해 출생 당시 1kg 초반의 몸무게로 태어나 인큐베이터 신세를 지던 네 쌍둥이는 1년 사이 약 10배 성장해 10kg 내외의 몸무게로 건강하게 자랐다.

네 쌍둥이들에겐 무엇이든 일반 아이들 네 배의 부모 손길이 필요했다.

하루에 분유 1통씩을 비워 지난 1년 간 먹어 치운 분유만 365 통이었다. 1년 간 4천여 통의 젖병을 채워 온 터라 정책임 부부는 이제 분유 타기 달인이 됐다.

뿐만 아니라 기저귀도 하루 약 30개씩, 1년 간 사용한 것이 1만개 이상이었다. 수백만 수천만 번의 헌신적인 부모 손길이 닿았음을 연상해 볼 수 있다.

전기차 배터리 개발 업무를 맡고 있는 정형규 책임은 바쁜 업무 와중에도 육아를 돕고 있다. 아이들이 병원 방문 등의 외출이 있을 때면 유연근무제를 적극 활용한다.

다음은 정책임 부부가 전하는 육아 일기의 일부다.

"하루 하루가 전쟁이다. 한 명이 휴지를 뽑으면 나머지 세 명도 달려들어 휴지를 뽑아 입에 넣는다. 한 명이 베란다로 기어가면 나머지 세 명도 베란다로 가서 수도꼭지로 장난을 친다. 싸울까 봐 똑같은 장난감을 네 개를 사준다. 자기 장난감은 놔두고 다른 장남감을 뺏으려고 다툰다. 집 거실에 메트리스를 깔아 베이비 룸을 만들었다. 아이들 활동량이 많아지면서 베이비룸을 벗어나 집안 여기저기로 가려고 해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다."

정 책임 부부의 눈앞이 캄캄해진 경험도 있다. 지난 10월 둘째 시환이의 변에 피가 섞여 나와 급히 대형 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혹시 음식을 잘못 먹인 것은 아닌지, 뭘 삼킨 것은 아닌지 긴장했지만 진단결과 장 협착이었다. 다행히 간단한 시술로 이틀 만에 퇴원하면서 민씨 부부는 가슴을 쓸어 내려야 했다.

삼성SDI 임직원들이 준비한 첫돌 축하 메시지북

지난 11월에는 율동공원으로 첫 외출을 다녀왔다. 정책임 부부는 물론 장인어른, 장모님, 처제 부부 등 6명이 총동원됐다. 아이들이 외출을 좋아해 정책임 부부는 가능 한 자주 바깥 세상을 보여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정 책임 부부는 지난 1년 동안 육아를 하면서 힘들 때도 있었지만 대부분 '행복'과 '감사함'을 느끼는 시간들이었다고 회상했다. 네 쌍둥이가 태어난 지 몇 개월 뒤 옹알이를 하다가 10개월쯤 된 어느 날 한 명이 일어서니 다음날 다른 한 명이 일어서고 또 몇 일 지난 뒤 한 명이 아장아장 걸으니 다른 한명이 걸었다. 이렇게 아이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는게 정책임 부부에겐 기쁨이고 행복이었다.

아내 민씨는 육아 경험을 인스타그램에 전하고 있다. 네 쌍둥이 육아 일기를 전해들은 인친들은 격려를 담은 손편지와 함께 감귤, 육아 용품 등을 보내주기도 한다.

어떤 사람은 쌍둥이 키운 경험과 노하우를 알려 주기도 했다. 정책임 부부는 주변의 이런 도움에 '감사함'을 느낀 1년이었으며 네 쌍둥이가 크면 사람들에게 베풀면서 살라고 가르칠 것이라고 전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