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과 마트, 전기차 충전 인프라의 ‘테스트베드’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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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과 마트, 전기차 충전 인프라의 ‘테스트베드’ 된다
  • 양현석 기자
  • 승인 2018.12.06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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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롯데마트, 다양한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 방향 모색
친환경 기업 이미지와 소비자 편의성 한꺼번에 잡는다
전기차의 빠른 보급 속도에 비해 충전 인프라 구축이 늦어지는 위기 속에서 편의점 CU와 롯데마트가 새로운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에 나서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롯데 빅마켓 영등포점에 설치된 ‘태양광 전기차 충전소’ 모습.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전기자동차의 수요에 비해 충전 인프라의 증가속도는 더뎌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편의점과 마트 등 전국 방방곳곳에 점포가 있는 유통 기업들이 전기차 충전 인프라 산업의 테스트베드 역할을 하고 있어 주목된다.

환경부에 따르면 올해 전기차의 누적 보급 예상물량은 1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는 불과 2년 전에 비해 10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이에 반해 전기차 충전소는 3561기로 늘어났으나 차량 증가속도에 비해 상대적으로 뒤처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국적인 점포를 가지고 있는 편의점과 마트가 다양한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구축하는 노력을 하고 있어 전기차 산업에 한줄기 빛이 될 것으로 보인다.

먼저 전국 1만3000여 가맹점을 가진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에스트래픽과 함께 ‘전기차 시장 활성화와 충전 인프라 확대’를 위한 업무 협약을 지난 11월 23일 체결했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각자의 전문성에 기반해 미래 서비스 산업인 전기차 시장 확대 및 보급 활성화를 위해 ‘충전 인프라 구축과 신규 사업·서비스 개발’ 등에 상호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BGF리테일은 편의점 CU의 전국 최대 네트워크를 활용해 전기 충전기를 지속적으로 확충함으로써 최근 친환경 사업으로 주목 받고 있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대를 본격화한다는 전략이다.

BGF리테일 홍철기 영업기획팀장은 “최근 빠르게 늘고 있는 전기차 수요에 맞춰 전국 1만 3000여 CU 매장이 전기차(E-Mobility) 충전 인프라의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며 “BGF리테일은 친환경 경영 활동에 적극 참여하는 등 사회적 역할과 책임을 다하는 ‘좋은 친구’와 같은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BGF리테일은 지난해 12월, 업계 최초로 테슬라 전용 충전소를 오픈하는 등 전국 10여개 매장에서 전기차 급속 충전서비스를 테스트하고 있다. 고객 반응에 따라 2019년 전국 300여개 점포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롯데마트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가 유통업계 최초로 태양광 활용 전기차 충전소를 운영한다.

이는 국내 전기차 보급 확대 및 고객 편의성을 확보하고자, 롯데마트가 환경부와 한국환경공단과 함께 운영하는 것이다.

롯데마트의 태양광 전기차 충전소는 전기차의 보급으로 우려되는 전력부족을 건물 옥상의 유휴지를 활용해 태양광발전으로 신재생 에너지로 전력을 확보하고, 심야의 소멸되는 전력을 에너지저장장치(ESS)를 활용해 효율적인 전력을 운영할 수 있는 한 단계 더 진화한 방식이다.

롯데마트는 지난달 23일 영등포에 위치한 롯데 빅마켓 영등포점에서 환경부, 한국환경공단 관계자와 함께 태양광을 활용한 전기차 충전소의 오픈 개소식을 진행했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태양광을 활용한 전기차 충전소 이용 시 일반 충전소에 비해 충전 요금, 피크 전략 수요 절감으로 연간 3800만원을 아낄 수 있다. 이는 이산화탄소 348kg/日을 절감하는 수치로, 연간으로 환산 시 이산화탄소 12만7195kg/年을 절감하는 효과다.

6일 현재 롯데마트는 이 태양광 전기차 충전소를 이용하는 고객에게 무료로 충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향후 적정한 가격을 책정할 예정이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환경부, 한국환경공단과 ‘전기차 충전기 설치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해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에 앞장서고 있다. 현재 전국 123점 중 117개점에서 174대(급속 155대, 완속 19대)의 전기차 충전기를 운영하고 있으며, 전 점에 충전기 설치를 위해 힘쓰고 있다.

김창용 롯데마트 경영지원본부장은 “전기차 충전기 확대는 다음 세대에게 깨끗한 환경을 물려주겠다는 사회적 기업으로서의 역할이자 전기차를 이용할 잠재적 소비층을 고려한 결정이다”며, “국내 전기차 보급 확대를 통해 환경보호에도 일조하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양현석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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